자기 편 들어주는 글이 많을 땐 가만 계시다가
뭔가 이 점도 생각해 보시라는 댓글이 달리니 지우셨네요.
회피하는 게 능사가 아닌 거 같은데...
시간 내서 애써 쓴 댓글 아까워서 살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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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님, 원글님이 억울할 거라는 거 충분히 이해하고, 이 문제에선 공평히 나눠 받겠다고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와 별개로 원글님의 이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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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인성도 능력도 없는 아이에게 그만한 보답이 오는 세상이 좀 싫네요.우리애들은 뭐하러 그리 열심히 공부했나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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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지 싶어요.
억울한 마음에 그런 건지 아니면 뭐 하나라도 더 이유가 있어야 본인의 정당성이 더 확보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잘못 생각하고 계세요. 이런 생각은 논리가 깨져 있어서 편 들던 손을 갑자기 내리게 됩니다.
만약 그 아파트가 그 조카에게 전부 간다고 해도 그건 ‘보답’이 아니에요. 그냥 어쩌다 얻어걸린 행운이죠. 로또 같은 거요.
돈 있는 조부모님을 둬서 얻어걸린 거지, 원래는 게으르게 누워 살고 의욕없이 살면, 생기는 것도 없고 암담하게 사는 게 일반적인 경우예요.
하지만 조카는 부모님도 어느 정도 능력 있어 보이니, 젊은 동안은 놀고 먹어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네요. 그게 그 애의 행운인 걸요.
반면에 댁의 자녀들이 아파트를 받고 못 받고는 그 아이들이 노력해 온 것과는 무관해요.
죽도록 노력했는데 좋은 학교를 못 갔다?
학점이 정말 좋은데 취업이 얘네만 안 된다?
그 정도는 돼야 노력에 대한 보답의 인과관계를 말할 수 있는 거지…
‘왜 우리 애들은 로또가 안 되나, 이건 노력에 대한 보답이 없는 거다’ 이런 건
그런 똘똘한 자녀를 둔 엄마가 할 생각은 아니지 않나요??
그런 억지 억울함을 만들어내진 마세요. 이거 때문에 탐욕이 있구나 소리를 듣게 되는 겁니다.
그런 걸 다 떠나서 부모가 공평하지 않은 것,
그것만으로도 원글님은 충분히 억울할 거고, 보는 우리는 편 들어 드릴 수 있어요.
아무 인과관계 없는 걸 엮지는 맙시다.
원글님의 아이들은 지금까지 노력에 대해 잘 보상받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