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죽으면 안되요. 저는 오래 살아야해요. 왜냐하면 제게는 아이들도 있고, 함께 살아가는 남편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부가 3살의 저를 두고 생을 마감 해서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2년 전쯤 술자리에서 제가 한 실수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평판도 나빠지고,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그 후로 저는 술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끊었다고 해서 제 마음까지 바로 괜찮아지는 건 아니더군요.
어떤 날은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기만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괴로워서, 순간적으로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는 진심으로 죽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단지 너무 지치고, 버티는 게 너무 힘들 뿐입니다.
얼마 전 배우 김새론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술 때문에, 실수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 때문에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음주운전 같은 큰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술로 인해 잃은 게 있었고, 그 후로 저 자신을 자주 미워해왔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짐합니다. 저는 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있고, 남편이 있고, 제가 사랑해야 할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해서입니다. 저는 살아남고 싶습니다. 단단해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은 너무 힘든 제 마음을 이렇게 꺼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