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요.
고령화 사회를 실감하는데, 노인이 많아요.
눈살이 찌뿌려지는게, 문헌정보실에서 폰을 소리로 해 놓고 문자를 받아요. 한번 새 소리 나고 멈추니 어디서 나는지, 정확히 누군지 모르고, 잊을 만하면 또 문자 오는 소리 나고, (그 소리는 최강으로 해 놓았는지 새소리가 크게 울려요) 책 읽는 곳에 와서 문자 놓칠까 봐 소리로 해 놓는 건지, 귀가 어두워서 그런건지, 남자 노인, 여자 노인이 그래요. 젊은이들은 안 그래요.
열람실은, 여름이라 에어컨 켜 놓고 환기를 안 시켜서 그렇겠죠? 열람실 내 냄새가 두통을 일으킬 정도예요. 숨을 쉬면서 몸 속에서 우러 나오는 냄새들이 모두 합쳐지니 시골집 메주 띄우는 냄새보다 더 불쾌합니다. 노인 남자들은 건물 밖이 아닌, 열람실 밖 복도 같은 곳에서 전화 통화를 해요. 그 와중에 제 부인보다 젊은 여자를 보면 눈이 딱 달라 붙어요. 냄새도 지긋지긋한데, 눈으로 젊은 여자들 쳐다보는 것도 구토나올 지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