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원래 에너지가 없고 늘 누워 있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제 공용 자동차가 너무 더럽길래(남편은 세차나 청소케어는 전혀 안함) 기름 넣고 겉에 기계세차, 내부를 간만에 5백원 동전 잔뜩 바꿔 에어건 한참 쏘아주고 진공흡입기로 바닥 깨끗이 청소하고 집에 왔어요.
오늘 아침 가벼운 검진차 병원가는데 왠일로 따라가주겠다고 해서 같이 차를 탔는데
뒷좌석 쪽 뒷유리에 그늘막는 장치(명칭을 모름)이 고장나서 덜렁덜렁 하는걸 발견하고는 화를 폭풍처럼 내기 시작해요.
제가 에어건 쏘면서 끈달린 모자가 날아가 그 자동장치에 달라 붙어 시동켜면서 자동작동할때 망가졌는지...
나보고 돼지목걸이에 진주다 . 좋은 차를 사줘도 맨날 망가뜨린다.
당신 손에만 들어가면 다 고장난다.
흥분하고 화내고 공격모드로 옆에서 불안조성하길래
저도 같이 싸웠어요.
저 내려주고 가뿐히 고치고 병원에 왔네요.
근데 저도 분이 안풀려 계속 주고 받고 하다가 결국
걸어서 혼자 집에 갔어요.
남편이 의지처가 되고 위로가 되고 보호자로 느껴짐이 없고 저 인간이 뭘로 날 또 지적할까... 이 생각만 들어요.
그의 밑바닥을 자주 확인하게 되니 그 느낌이 다시 나를 공격하여 내 자존감을 무너뜨려서 나의 대인관계에도 영향이 있는거 같아요.
오늘 에피로만 본다면 분명 남편 잘못이 큰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