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1세. 만으로 60 환갑입니다.
올해째로 가게를 11년차 하고 있어요
61세가 되니 생각이 많아 지더라고요
1차 각성은 김수미님 돌아가신거,
2차 각성은 나도 비슷하다는거
가게를 공방 비스므리 하게 옷수선집 옷만드는집을 하고 있어요
온갖 소품도 만들어 팔면서 옷수선도 하고 가르켜도 주는
시작하고 1년만에 단독 주택을 사는바람에 1년을 쫒아다니면서 집 수리를 했어요
거의 집을 짓는 수준으로,
그렇게 3년차에 접어들무렵 가게도 집 근처로 옮길까 하다가 그냥 냅뒀지요
3년차 지나니 손님들도 오시고 자리를 잡는가 했더니 4년차에 코로나,
거의 2년을 나 죽었소 하고 지냈어요
그리고 다시 풀려서 원단을 대량으로 구입하고나니 내가 나이를 먹었네요
귀찮음, 귀찮음 귀찮음,
다시 공방을 할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사람들은 찾아오는대 그냥 다 보내고,
61살 되니 그 많은 원단은 어쩔거며, 그 많은 짐은 어쩔거며,
그러던차에
김수미님이 돌아가셨어요,
제가 제일 먼저 한 소리. 그 그릇들 어떻하니
내 원단들은 어떻하니,
나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저 많은 원단들 부자제, 누가 해줄것이여
남편 아들이 다 쓰레기로 버려버리겠지.
맘이 급해졌어요
그래서 원단 소비에 들어갔어요
무조건 잘라서 이거저거 만들자,
여름 간편복, 여름 원피스 집에서 입는거 대량만들고,
피그먼트, 린넨 원단으로 여름 홋겹이불 만들고
그다음,
그리고 남은 원단은 어쩌지,, 아직 간에 기별도 안갔는대,
당근에 내 놓자니 사진찍고 어쩌고 귀찮고,
그러다,
어제 생각횄어요
가게에서 원단도 팔자,
오늘 가게에 있던 가구 두개를 방으로 옮기고,
방에 있던 원단 보관할려고 짜 맞춘 앵글을 가게로 옮기고,
이걸 오늘 아침에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친한 손님들 마침 두명와서 해야 하는대 했더니 하자고,
원래는 저녁 퇴근 무렵에 남편 아들 오라 해서 3명이서 할려고 했는데.
우리 고마우신 손님들이 뚝딱,
안하던 가구들을 옮기느라 손이 후끈거리고, 땀은 진땀을 흘리고, 30분소요
이제 점심도 먹고 좀 쉬자 하고 앉았는대
너무 힘드니 밥이 안 먹히네요, 웃음도 나오고
이렇게 빨리 후딱 해결될줄은,
이제 가게 유리창에 원단 판다고 써 붙이고 원단 정리할 일만 남았어요
천천히 여름 비수기를 이용하여 너무 좋네요
모두들 더운 여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