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민이 이야기

지안 조회수 : 1,969
작성일 : 2025-08-04 15:42:24

지난 3월에  귀농을 했다.

오랜 기간 준비 과정을 거치고

남편과 함께 노후를 보내러 영암으로 왔다.

1년 전에 집과 무화과 농장을  사 두고

준비를 해왔는데

내려 와서 진행 과정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 과정 중에

한 마리의 개냥이가 내 집에 들어 왔다.

임신을 한 몸이었는데

세상에 이토록 살갚고 이토록 상냥하고

이토록 총명한 놈이 있을까 싶은 냥이었다.

이름을  민이라고 지었는데

민첩하다는 뜻이었다.

4월 어느 바람 불고  신산하던 날

민이가 사라졌다.

지 이름을 빨리도 인지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강아지  뜀박으로 뛰어오던

녀석인데

다음 날 아침에도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았다.

그날 울 민이가 새끼를 낳아었나 보다.

배가 홀쭉해진 채 사흘만에 나타나서

내 다리에 몸을 비벼댔다.

그리고 5월  어느 날

귀가  뾰족한 새끼 5마리를 데리고

신새벽  밥 주러 나간 나를 놀라게 했다.

민아~  아가들 델고 와~  응

늘 읆조리던 내 말을 알아들은듯

내 집 옥상 올라가는 계단 아래  작은  창고

앞에서  나를 기다린듯 했다.

흰색 여아 이름 영이

어미랑 똑 같은 남아  이름 진이

온통 까망이 여아2  이름  별이, 달이

온통 까망이 남아  이름 해

내 집에 6마리의 고양이 가족이

깜찍한  사이즈의 창고  집에서  살고 있다.

우리 부부가 무화과 밭에서

일 하고 있으면

녀석들이 따라 와서 주변에서

와다다 거리면서 놀고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위안이 돤다.

저녁이 되면  마당에서 뒹굴고 장난치고

정원에 들어가서 숨박꼭질하면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너른 놀이터를 가진

행복한 고양이들이 아닐까~  울 민이 가족

참고로

민이는 중성화를 6월에 시켰는데

수의사 말이 나이가 1년 좀 안된듯 하단다.

첫 임신일듯 하다는  말에 먹먹했었다.

여아 3마리는

6개월 되는 10월 경에 중성화를

시킬 예정이다.

IP : 121.149.xxx.22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이너는누구
    '25.8.4 3:46 PM (122.101.xxx.144)

    그림이 그려지는 글이예요. 마음이 따뜻하면서 왜인지 눈물이 핑도네요. 너무 예쁘신분입니다.

  • 2. ...
    '25.8.4 3:54 PM (39.115.xxx.236)

    민이랑 아가들 사진 좀 줌인에 부탁드려요~~

  • 3. 고마워요
    '25.8.4 4:05 PM (222.98.xxx.33)

    행복한 정경이 재생됩니다.
    귀촌생활 성공하시고요.
    영암 좋은 고장입니다.
    처음인데 중성화까지 시켜주시고
    무엇이든 준비된 인생이십니다.

  • 4. ..
    '25.8.4 4:24 PM (118.44.xxx.51)

    제 친구부부도 60에 영암에 터 잡고 살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로그인했어요.
    행복한 영암 생활하시길~~
    민이가족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 5. 로망
    '25.8.4 5:09 PM (211.114.xxx.162)

    제 로망처럼 살고 계시네요.
    고양이 가족 얘기 잘 들었어요
    종종 들려주세요
    저는 강아지 있는데, 얘 없었음 어쨌을까싶어요.

  • 6. 정말 고맙습니다
    '25.8.4 6:23 PM (118.218.xxx.85)

    안보이시겠지만 머리숙여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 7. ..
    '25.8.4 7:29 PM (39.7.xxx.152)

    월출산 보이는 곳에 사시는 거예요?
    부럽습니다.
    다정하고 상냥한 민이와 애깽이들 이야기, 자주 올려주세요.

  • 8.
    '25.8.4 9:53 PM (211.177.xxx.9)

    가엾은 생명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3306 신발브랜드 쿠에른 5 ... 2025/08/06 1,703
1743305 핸드폰 개통후 철회하면 대리점이 많이 손해보겠죠? 10 . . 2025/08/06 970
1743304 중고대학생 남자 손발톱 잘 자르나요? 5 지금 2025/08/06 1,063
1743303 점점 국수류가 싫어지네요 4 00 2025/08/06 2,688
1743302 한동훈 페북- 민주당 : ‘국민 여론에 흔들리면 안된다?’ 20 ㅇㅇ 2025/08/06 1,838
1743301 이런 머릿결이신분 있나요?? 머리칼 한가닥 한가닥이 꼬실꼬실?.. 8 곱슬머리 2025/08/06 2,345
1743300 에스콰이어 잼나요 22 111 2025/08/06 4,744
1743299 90년대 미국 영화 향수 있는 분만 클릭하세요 5 434343.. 2025/08/06 1,575
1743298 간헐적단식중 차종류 8 ㄱㄴ 2025/08/06 1,195
1743297 오늘 콩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설탕을 주네요 31 2025/08/06 4,877
1743296 오늘도 또 샀다 2 무겁겠다 2025/08/06 3,905
1743295 미국기업들 지난달 자사주매입 사상최대기록 1 ㅇㅇㅇ 2025/08/06 996
1743294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장, 대통령까지 하셨으면 합니다 11 ㅇㅇ 2025/08/06 2,103
1743293 홍콩 어디? 몽콕야시장에서 짭을 샀다는건지?ㅋㅋ 4 ... 2025/08/06 2,009
1743292 윈도우11로 다 갈아타셨나요? 3 컴쓰시는분들.. 2025/08/06 1,735
1743291 떡볶이에 어묵 싫어하시는 분 16 .. 2025/08/06 3,357
1743290 흑자 제거 리팟레이저 8 50대 2025/08/06 1,919
1743289 김건희 특검, 尹 체포영장 7일 오전 8시 재집행 11 .. 2025/08/06 4,513
1743288 요새는 좀약 안넣어요? 2 2025/08/06 1,481
1743287 짠맛이 먹고싶은거는 왜 그럴까요? 2 2025/08/06 785
1743286 김도현일병 7 여러분 2025/08/06 1,465
1743285 1-2인분용 가마솥밥이나 압력솥 추천 좀 부탁드려요 5 ... 2025/08/06 1,115
1743284 갱년기 남편. 짜증나요. 9 갱년기 2025/08/06 3,554
1743283 만기 가까워지면 부동산에서 먼저 전화오나요? 4 부동산 2025/08/06 1,381
1743282 로또청약 없애는거 찬성하는분 20 ... 2025/08/06 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