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에 장기 입원중이에요
필요한 물품이랑 간식거리를 사다달래서
점심 시간에 나가서 미리 구입해두고
늦은 퇴근후 허겁지겁 엄마 집 가서 챙기고
또 필요한게 추가됐다고 전화와서 다시 마트가서 구입하고 병원으로 가는데
전화와서 빨리 오랍니다 병실 할머니들 잘 시간이라고
늘 그렇듯 자기 체면만 챙기는군요
병실에 들어갈것도 아니고 간호실에 맡겨둘건데
할머니들 자는 시간이랑 무슨 상관인지.
종일 일한 딸이 퇴근 후 집으로 못가고 이날씨에 이리저리 쫓아다니는데 운전조심해서 천천히 와라가 아니고
빨리와라.
지난번에는 옆자리 할머니 먹고 싶은 간식 까지 사오라고 시키더군요
평생 저렇게 자기 체면만 중요하고 항상
남보기 부끄럽다 이웃에서 흉본다
남들 눈치보게만 만들게 키워놓고
정작 자신은 온동네가 떠나가라 부부싸움
밥먹듯이 했죠
저도 자식을 낳아보니 알겠더군요
엄마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나라면 병원에 누워서 딸한테 이것저것 사와라
시켰으면 고맙다 말한마디는 하겠어요
입원할때도 수술할때도 그 수발 다 들어도,
병원비도 내가 다 내는데
단 한번도 고맙다 수고했다 소리 들어보지 못했어요
배고프고 외롭고 서러워서 병원들렀다 운전하면서
오는 길에 울었어요 안 울려고 이를 악물고 참았는데
그냥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