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대로 매일 걸레질을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아예 스팀청소기를 샀어요.
스팀걸레로 밀고 나면 땀이 나요.
그러면 스팀으로 화장실 청소도 하고 찬물로 샤워를 합니다. 그리고 나오면 뽀드득하고 더 뽀얘진 집안.
그릇은 먹자마자 설거지를 하지만 바쁠 때는 대충 씻어서 식세기에 넣어두고 저녁에 한꺼번에 돌릴 때도 있어요.
식세기가 돌아갈 때 싱크대를 닦고,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를 돌려놓고, 쓰레기망까지 깨끗이 씻어놓아요.
부엌 전체를 깨끗한 행주로 닦아놓으면 부엌일은 끝.
책 놔둘 데가 부족해서 드레스룸 한쪽벽에 몰아넣었어요.
거기에 있는 책들은 주로 오래된 책들이라서 벌레가 생길까봐 3일에 한 번 정도 제습기를 돌리고 환기도 자주합니다.
가끔은 천장까지 책이 쌓인 골방인 드레스룸에 주저 앉아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도 해요.
집안일때문인지 하루가 무척 길고 바쁘네요.
그 와중에 일도 하고 돈도 벌어야 하니까 더 바빠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제 에너지가 밝아졌어요.
청소를 열심히 해서 에너지가 밝아진 것인지
에너지가 밝아져서 청소가 좋아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전에는 집안일이 너무 지겹고 싫어서
집안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난 더 비싼(?) 노동을 하거나 쉬자는 주의였는데
요즘은 집안일 자체가 재미있고 재미가 있으니 열심히 합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