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서 동네 점심특선 집밥집에서 밥을 먹었어요.
서울 변두리 동네에요.
평일에만 점심특선이라 못 갔는데
휴가니까 가자 싶어서 갔어요.
가게는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근데 우루루 60대 전후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이 단체로 오셨어요.
작은 가게가 꽉 찼어요.
호칭이 회장님, 이사님.
근데 경제활동 하시는 분들 같지는 않았어요.
할머니들끼리 얼굴이 작아졌다, 예뻐졌다 서로 칭찬.
낮술을 드시는데 테이블마다 돌아가면서 한 분이 건배를 하는데
건배사가
어이~ (?) 회춘!
제 옆 테이블에는 할머니들 네 분이 앉으셨어요.
가게가 작으니까 그냥 말이 다 들렸어요.
한 할머니가 목소리도 크고
전라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시면서
민생쿠폰에 대해 말하시는데
나가 생일이 3월 00일 이여서
00일에만 그걸 써야혀.
긍까 다음 달에 써야지.
12월까지 못쓰면 다 없어져.
그 분이 본인 생일 날짜에만 쿠폰을 써야 한다고
잘못 이해를 하신거 같았어요.
그러니까 23일 태어났으면 12월까지 매달 23일에사용해야하는걸로.
너무 귀여운 오해였는데
거기 테이블에 앉아계신 다른 할머니들은
아무 말도 안하시고 듣고 밥만 드시고.
알려드릴려다가 오지랖같아서
그냥 나왔어요 ㅎㅎ.
자식들이 잘 가르쳐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