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넘은 친정엄마 원래 요리 엄청 잘했어요
손맛좋고 맛깔나서 다 인정하죠..
자식들이 당신 요리 맛있게 먹는걸 젤 행복해 하심
저 결혼하고 몇년까지 김장과 각종 장은 당연하고
밑반찬에 하다못해 비빔국수 양념까지 패트병 가득 만들어
고속버스 화물편으로 보냈답니다 ㅎ
근데 요즘은 엄마 미각이 변해서 요리들이 영 이상해요
매실액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요리에 넣는데 문제는 들어가면 안될 요리에도
붓는다는것... 열무물김치가 너무 달아 국물 따라내고 다시 손봤구요
최근 친정에 며칠 있었는데 반찬 손 갈곳이 없더라구요. 죄다 매실액을 많이 넣어 달아서 못먹을 지경~
근데 여전히 당신은 요리부심이 있으세요
왜 안먹냐고 화내고, 심지어 제가 해간 반찬들을 절대 식탁에 안내놓으심.
진짜 이해가 안가고 뭔 용심인가 싶어요..
행여 누가 김치라도 주면 입에도 안대고 바로 딴사람 주고 결국은 버림
제가 부엌서 요리 할때도 맡겨두질 못하고 옆에 서서 간섭하고
제가 방심하면 매실액이나 딴 조미료 등 확 넣어버려요
고기 볶고 있는데 식초를 부으려고 해서 혼났네요
당연히 외식 가서도 이리저리 꼬투리가 많구요
대체 울엄마 왜 이러나요?
이젠 편하게 자식들이 해주거나 사주는 음식 좀 편하게 받아먹음 좋으련만
아직도 부엌을 내놓기 싫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