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아는 남동생을 만나고 왔어요. 저는 결혼하고 싶고 아기 낳고 싶은 나이많은 미혼녀이고, 이 녀석은 예전부터 아이는 낳고 싶지 않고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마인드라, 세상엔 다양한 가치관이 있지 하고 생각했었어요.(참, 이 친구가 젊을 때 암?을 앓은 적이 있다해서 그래서 아이는 부담스럽나 생각했고, 대신 여친은 꾸준히 사귀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묘한 게... 제게 결혼 못한? 이유를 묻길래 타이밍을 좀 놓쳤다고 얘기했고, 또 만난 남자가 건강상의 문제(불치병이었음)를 늦게 얘기해 상처를 받아 지금은 남자를 만날 때마다 좀 걱정이 된다고 했어요.(제가 웃으며 남자랑 수영장이라도 가서 몸 확인할거야 이제..이렇게 말했어요)
근데 사실 이 동생이 사실 자기가 어렸을 때도 크게 아팠고 20대도 암에 걸려 오래 치료받아 아이는 안 될 거 같고, 결혼도 사정상 부담스럽다는 거예요.그리고 이야기 나누다 얼마 전 여친이 결혼하자고 자꾸 졸라서 헤어졌다 얘기하길래..제가 아픈 거 얘기는 했냐고 물어봤더니
소개팅할 때 결혼은 큰 생각없다고 말하긴 하는데 여자랑 자기랑 성격이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니 굳이 자세한 얘기는 안 한대요. 이번에도 1년 반 사귀니 자꾸 결혼하자 해서 그때 말해주고 헤어졌다는거예요ㅠ 제가 좀 더 일찍 말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하니(저도 만났던 남자가 몇 개월 후에 알려줬음) 오래 갈 건지 알 수 없기에 초반엔 말해줄 필요 없다는 논리를...(아는 남동생이 40좀 넘었고 전여친은 30대후반인데..ㅠ)
와.. 아프고 한 건 정말 안타깝고 위로를 해줘야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이 여자 전의 여자도 몇 년 사겼고 그 여자가 결혼하자 하니 헤어진걸로 알고있어요. 전 이유를 몰랐으니.. 아이는 부담될 수 있는데 좋은 여자면 결혼해서 같이 사는것도 좋을 것 같다 조언해줬는데 결국 자신의 병력 등이 결혼에 부담이 되는거였어요ㅠ
그럼 적어도 만나고 3달 전엔 말해줘야 할 것 같은데... 잘 생긴 외모+친절한 성격이라 여자도 많이 꼬이는 아이인데 너무 하지 않나요?
솔직하고 매력있는 동생인데, 여친 입장+제 경험까지 더해져 지금 야식 땡겨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