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이가 학교에서 미술하다 녹인 글루건이 떨어져서 손에 화상입었다고 글 썼었는데
여러분들께서 도움되는 말씀해주셔서 감사와 후기를 전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화상전문병원을 찾아서 진료 봤구요.
(그 전에 동네 있는 외과, 피부과 등 문의했는데
피부가 벗겨진 정도의 화상은 진료를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들 영역이 아니고 전문 재료가 없다구요.
손가락 관절 부위라 잘못 아물면 접었다 폈다 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화상전문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상처가 크지 않은데 화상전문병원을 가는 게 과잉진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병원은 전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콜라겐과 여러 가지 재료를 써서 드레싱 해주셨습니다.
비급여인지 남은 재료 주면서 다음날에도 꼭 가져오라고 했고, 아니나다를까 진료비가 꽤 비싸더군요. 매일 오라고 해서 어제 오늘 다녀왔는데 재료비가 아니더라도 의사선생님 드레싱 만으로도 일반 병원보다 3-4배쯤 훨씬 비쌌습니다. 하지만 뭐 잘만 낫는다면야 대수겠어요 ㅡㅜ
담임선생님께는 어제 전화가 왔는데,
글루건 항상 쓰는데 본인도 많이 데이신다고,
그래서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피부가 그런지 벗겨졌나보다고.
안전공제보험 신청 해주시겠다고 그 정도로만 이야기하셨어요.
혹시라도 문제될까봐 걱정하셨는지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이야기하시는 게 느껴졌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냥 보험신청 해달라고만 이야기했습니다.
(아마 비급여 항목은 안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ㅡㅡ)
저희 아이는 앞으로 미술 시간에는 그림그리기 말고는 안한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자기가 괜히 다쳐서 친구들한테 죄책감이 느껴진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사고는 항상 있을 수 있는 거고
선생님이 실수하신 부분도 있으니 죄책감 느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화상전문병원 가라고 조언해주신 여러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작은 상처라고 지나치지 마시고
(사고가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요 ㅡㅜ)
헤매지 마시고 화상에는 전문병원으로 고고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