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던 건강검진을 오늘은 끝내기위해
버스를 타고 30분거리의 병원에 갔어요.
서둘러서 9시에 도착했는데도
요양시설이나, 장애인시설에서 온 사람들도
많아서 오늘은 많이 기다렸어요.
개인의원보다는 약간 규모가 있고
대형종합병원보다는 협소한 그런 병원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않았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보는 진료실마다
머리가 하얗게 세고 많이 늙으신 원장님들이 봐주셨는데
이정도의 체중은 그리 나쁘지않다,(10년동안 10킬로가 찐 체중)
이정도의 시력이면 괜찮다.(마이너스 디옵터지만 교정시력 1.0)
이정도의 치아상태는 양호하다..
등등의 말씀들만 해주셔서
너무 기분좋은 건강검진이었어요.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하지않고 일반으로 성공했어요.
수면 6만원을 아끼고 일반위내시경을 도전해서 기어이 해냈습니다.
5분이면 목구멍을 지난 내시경이 식도와 위장을 지나 십이지장까지
다 살펴본다는데 그런대로 해볼만했어요.
약간의 식도염, 위염이 있는것말고는
30대의 위장같다는 찬사.
13살부터 앓았던 위염이었는데 이보다 더한 찬사가 또 있겠나싶고
버스타고 시간내서 먼동네까지 온게 다행인것도 같고.
대신 그 6만원으로는 유료인 유방초음파검진을 했어요.
대수롭지않은 물혹이 하나씩 있고 한쪽은 조직검사를 한 흔적이 있지만,
이정도면 또 괜찮다고 하네요.
나이가 지긋하신 원장님들은 다소 늙어가는 몸에도
많이 관대하셔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늙음에 대해 혼나지않은 건강검진.
오늘 하루 괜찮은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