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수요일 시아버지 생신입니다.
내일 시댁 가서 가족식사 합니다.
시어르신 선한 분들이세요.
시집온 지 20년 넘었지만 시어르신들 이거해달라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으세요.
시댁가면 반가워해주시고
있는거 다 털어 자식 주고 싶어하세요.
(아시죠? 그래서 넉넉하지 못하세요. 주변인들에게 잘하시고 본인들꺼 척척 나눠주십니다)
용돈은 드렸지만 자식들한테 의지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버티셨어요.
작년부터 시어른 두 분 다 약한 치매 있으시고 활동력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셨어요.
그래도 이제까지 관리 잘 하셔서 큰 병 없으셨고 잘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시어머니께서 건강상 외출하기 어려운 분이시라 명절, 생일 다 집에서 먹어요.
어머니 건강하셨을 때는 어머니가 싹 차려놓으면
며느리인 저는 설겆이만 쪼금 도와드리고 왔어요.
이제 시댁 행사는 제가 음식 준비하지 않으면 먹을 게 없어
몇 년 전부터 일년에 4번 명절, 생신 두번 상을 차립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갈비, 잡채, 콩나물겨자냉채, 미역국, 기타 반찬들
만들고 앉으니 6시가 넘었네요.
힘들지만, 맛나게 먹어 줄 식구들 시어르신들, 남편 형제들. 방학한 아이 또 조카들 생각하니
마음이 좋아요.
평생 머리 쓰는 일만 하던 사람이라
오래 하루종일 서 있었더니 발바닥부터 다리 어깨 안 아픈곳이 없네요.
매해 다르네요. 갱년기 증세 다시 시작되어 등짝 열오르내림도 힘들구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얼마나 더 버티실 지 모르겠지만 제가 건강해서 기쁘게 상차림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82님들 맛난 저녁식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