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들릴때마다 오이지를 카트에 잔뜩 싣고
매실을 잔뜩 싣고 가는 주부를 보면
진짜 어른 처럼 보여요.
오이지나 매실청 담을 엄두조차 못내는 거 보면
내가 아직도 덜 자란 것 같아 보여요.
결혼하고 나면 척척 오이지나 매실청 담고
김치도 냉장고에 철마다
겉절이 파김치 부추김치 열무김치
담을 줄 아는 줄 알았고
겨울되면 장은 다 뜰 줄 아는 줄 알았는데
나이만 먹었네요.
직장 다닌다 돈 벌었다 하지만
그것도 핑계처럼 여겨져요.
직장다니면서도 척척 잘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시어머니 음식 솜씨가 탐이 나
언젠가
"어머님 저 음식 좀 가르쳐 주세요.
어머님 음식 우리 찍어서 유튜브나 할까요?"
하면
막 웃으시면서
됐다 너만 맛있다고 한다.
내가 있을때는
내가 해주는 거 먹다가 인터넷에서 사먹어
알면 고생이다 라고 하시네요.
이젠 진짜 어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오이지와 매실 못 담겠다고 하시는데
이제 정말 내가 해야 할 때가 온 것도 같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ㅠㅠ
전 언제 어른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