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57세예요. 큰아이 대학 2학년이라 애가 늦었죠. 그래서 요즘 젊은 엄마들 보다 애들 세계를 더 이해못해 힘드나 게시판에 올려봐요.
애 학교가 집에서 1시간 20분 거리인데 지하철에서 좀 멀고 2번 갈아타야해서 제가 매일 지하철까지 태워다 줘요 아이 시간 맞춰서. 지하철까지 태워다 주면 50분이면 갈 수 있어요.
아이는 코로나 세대라선지 고등때 진짜 학교 보내기 힘들었었요. 툭하면 지각이고 결석이고.
고등 때 일년에 10번도 근처 병원 진단서 내고 지각하고 결석하고.
그래도 어찌 어찌 인서울 대학은 들어갔어요.
대학가서도 낮밤이 바뀌어서
1시간 거리 학교 가기가 힘들어 허구 헌날 지각일보 직전 아니면 지각. 학교 멀다고 수업을 12시이후 잡아서 2시 3시에 있는 날도 있어요. 그러면 그 시간까지 자요. 이렇게 낮밤 바뀌니 아침에 3시 수업을 굶고 다니니 힘들죠. 3시 수업도 자다가 간당간당가거나 늦어요. ㅠㅠ 그러더니 요즘은 자기가 학교가 멀어 힘들다고 자취하겠다고 난리.
급기야 오늘은 마지막 기말인데 어제 밤새고 깜빡해서 늦잠자고 시험을 못보라 갔네요.
전 늘상 늦잠이니 시험인줄도 모르니 깨우지 않았구요.
그래도 학교는 가야겠다고 가더니 7시쯤에 와서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있으며 동생만 맛있는걸 주느냐는둥. 왜 화를 내느냐는 둥 하길래.
넌 지금 이일이 아무일이 아니냐. 어찌 대학생이 잠자서 시험을 못보러 가냐..
너 평소 그렇게 무질서하게 살다 이런 일 일어날줄 알았다 화가 나서 뭐라했더니.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하네요. 당황스러운 건 자기이고 중간을 잘 봐서 대충 리포트 내면 수습 될것 같다며.
자기가 학사경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이 문제에 엄마가 왜 화를 내냐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긴 잘못한게 없는데 화나는건 엄마 문제니 알아서 하라고.
그래서 그럼 너 학교 멀어 힘들어서 맨날 지하철까지 엄마 약속 늦어가며 태워다 주는건 왜 해야하냐고 했어요. 학교 다니는건 당연히 니 일이고 힘든것도 니가 알아서 할일인데.
부모는 등록금 주고 용돈은 주지만
잔소리며 간섭은 선넘는거라고 생각하는것 같네요. 제가 꼰대인건지. 아님 얘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