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이랑 싸웠다는 글 올렷던 사람인데요
좋은 남편을 만나신 분들은 남편이 든든한 울타리이자 동반자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육아나 인생에 걸리적거리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같은 경우 애들이 지금 유치원 갈 나이인데 얘네들 태어나서부터 현재까지도 평일에 남편이 애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하는거 다 끝나면 집에 왔어요
애보는거 외에도 청소며 설거지 이유식 만들기 얼마나 할게 많았겠어요? 거기다 연년생이라 진짜 힘들었죠 게다가 가정보육이라 유치원 가기 전까지 셋이 24시간 같이 있었어요(가정보육은 저의 선택으로)
이걸 다 혼자 하고 나니 인생에 남편이 무슨 필요인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아 물론 남편이 생활비를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근데 아까 무슨 기사를 보니까 프랑스인가 어디선가는 출산율 정책 때문에 애를 키우면 집도 주고 돈도 주고 한다는거에요 그걸 보니까 야 나같은 사람이 저런 정책 있는데서 살았다면 걱정없이 행복했겠구나 하는 생각에 들더라고요
남편있으면 괜히 싸우고 싸우면 애들 보기 안좋고 육아 철학 가지고 니가 옳니 내가 옳니 하고 에휴 그 시절을 보내고 나니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리고 경제력만 된다면야 사유리같이 정자만 가져다 임신 하거나 아니면 그냥 결혼 안하고 남자친구 아기 가져서 키우거나.
제가 한때 미국에서 살다 와서 미국 친구가 있는데 어떤 애는 그냥 남친이랑 결혼 안하고 애들 낳고 같이 살더라고요 저도 은근 보수적인 사람이라 예전에는 그런 모습이 안정감 없어 보이고 가족끼리 신뢰도 없게 저게 뭐냐 싶었는데
결혼해서 남편은 나 잡은 물고기 취급 하지 혹시라도 폭력 쓰거나 뭐 문제 생기면 쉽게 이혼도 어렵지 이래저래 치우기도 힘들다
그냥 자녀에 집중하고 모계 중심으로 사는것도 괜찮네 이런 생각을 갑자기 해봤네요 뭐 육체적 친밀감이 필요하거나 하면 좋은 사람 사귀면 되는 것이고.
하긴 저도 뭐 경제력이 없어서 문제인거지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이혼하고 싱글맘 하면 되는거긴 한데,
그래도 첨부터 결혼 안하고 시작하는거랑 이혼하는거랑은 뭔가 좀 다른 느낌이라...
(제가 남편땜에 답답해서 이런 생각을 한거지 견고하게 가정 지키며 남녀 조화 이루어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훌륭한것도 맞아요... 그리고 역할만 잘 해준다면 남편이 있는것도 좋죠)
지금 몽롱한 상태에서 갑자기 글 쓴거라 마무리가... 암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