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날이냐면 내가
그렇게 그렇게 아껴두고,
보물처럼 아껴둔 '나중'입니다.
행복하고 재밌는 거는 다 나중으로
미뤄두고 살았는데 급한 거 먼저한다고
그렇게 나중으로 미뤄두고 살았어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저에겐
보물처럼 아껴둔 보석 같은 '나중들'입니다.
결정사 유투브에서 성혼사례 보니까
저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없는 거같고
다들 서른에 서른초에 서른 중반에 결혼들
하셨고 자산도 있고 어디 어디에 아파트도 있고
키도 다들 두번째 자리가 7로 시작하고 그런 사람들이네요.
저는 나 이거 있어요 라고 내놓고 자랑할 그런 항목이 하나도
없네요. 떡볶이 먹고 버스 타고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풋풋한
20대의 사랑도, 해외여행도 다니고 돈도 팍팍 쓰면서 멋있게
플렉스 하는 30대의 사랑도 아무 것도 못해봤는데 이제 정말
아무 것도 못해보고 할배 되겠네요. 연애와 결혼을 일찍 포기해버린 제 탓이지만 ㅠㅠ 오늘따라 더 억울하네요.
정작 하고싶은 건 연애고 결혼이고 내 집 마련인데
아무 것도 내 키로는, 내 벌이로는 할 수가 없어요.
키가 작으면 벌이로라도 보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벌이도 그냥 그래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월급이고
너무 감사한데 감사하기만 하고 이걸로 어떤 걸
해볼 수가 없네요. 내 키를 만회하기엔 너무 적어요.
남들은 오늘도 데이트하고 그랬을텐데 ㅠㅠ 저는
하루종일 유투브 보고 마트 가서 장보고 자동차 안개등
고치고 그랬어요. 나도 연애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ㅠㅠ 근데 할 수가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