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아이 학원 갔고 남편은 아이 학원앞에 내려주고 자기 사무실 갔어요. 저는 대충 치워놓고 밑에 나물반찬 두번은 먹기 싫다는분도 계시지만. 냉장고에 남은 나물반찬들 넣고 알뜰하게? 밥 비벼먹고 쉬고 있네요.
오늘은 열어놓은 창문으로 아이들 노는 소리도 안 들려오고 층간소음은 원래도 그다지 없으나 오늘은 위아래 대각선 양옆집 다 집이 비었는지 진짜 염불 외워도 될 정도로 절간이라 의아할 지경이네요.
나이드니 설레임 없어지는 건 누구나 비슷한가 봐요.
밑에분은 쇼핑해놓고 택배 기다리는 설레임은 좀 있으신가 본데 저는 그마저도 내가 시켜놓고 잊어버리거나 막상 택배가 오면 포장 뜯고 정리도 일이라.
뭐 설렌다기 보다 시킨 물건 하자 없이 제대로나 와라 이런 마음 뿐 이에요.
어릴때 별거 아닌 일에도 설레고 좋았을때가 좋았죠.
그런데 나이들어 이런 고요함. 설레임이고 뭐고 아무일 없는 평온함이 더 좋고 익숙해졌고. 이젠 이런 일상에 감사해야 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