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한시간 거리 세컨하우스격인 체류형쉼터를 새로들이고 갖가지 채소키우며 넘 재밌었어요.
동네 도움 많이 주신분 저녁 대접하려고 약속을 잡았어요. 음식 준비하다 남편 살짝 낮잠든사이 상추를 따러 갔어요.
앞마당 정원꾸미느라 상추밭이 좀 후미진곳에 있어요.
꽤 따고 일어서는데 한쪽 라인 유럽상추가 빽빽하길래
솎아줘야지하고 손을 댔는데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강력한 따끔함 불주사가 이럴까 싶었죠.
너무 아픈데 대파 두 뿌리 마저 뽑아서 집안에 들어와 남 편깨워 벌레물린데 바르는약 달랬어요. 남편이 피나고 상처가 심상찮다고 병원가자고 해서 급히 나섰는데 현충일이라 동네외과는 문닫아서 응급실있는 병원갔어요. 보자마자 독사라고 하더라구요. 병원 가는동안 물린곳은 새파랗게 변하고 손이 퉁퉁 붓더라구요.
급히 소독하고 파상풍주사맞고 해독주사맞고(이 와중에 주소지 이곳 아니면 해독주사20만원인데 괜찮냐고 물으심ㅎ)항생제 맞고 중간 너무아파 진통제 놔달랬는데 수액으로 맞던중 쇼크와서 혈압 떨어지고 넘 놀랬어요.
4박5일후 부목대고 퇴원하고 토요일 외래잡았어요.
오늘 사무실 나갔는데 오후엔 좀 어지러워서 근처 내과가서 수액맞고 오니 조금 낫네요.
요즘은 많이 조심들해서 뱀물림사고가 적대요. 풀숲근추가실땐 막대기 휘두르거나 박수치거나 하다못해 음악이라도 꼭 틀어야한다고해요.
방심하다 상추밭에서 서로를 공격한셈이 됐어요.
그래도 지방 소도시라 빨리 조치할 해독제가 있었고
가을뱀보다 덜 독한 여름이라 다행이고 감사했어요.
심근경색까지 올 수 있다해서 겁에 질렸거든요.
모두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