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석촌호수 걷다가 신용카드 떨어진걸 발견했어요
바위에 있었는데 외국인도 많고 주인이 찾으러 오기전 누가 가져갈까봐 제가 주워서 송파구청 종합상황실에 갔다줬습니다
석촌호수가 송파구청 관할이라 거기에 갖다주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가서 카드 주웠다고 하니까 일언반구 없이 그냥 카드 받고 아무말 안하길래
아니 아무 절차도 없나요?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경찰에 지갑주워 갖다드릴때에는 경찰이 친절하게 제 번호로 상황을 다 연락을 해주었었는데
구청직원은 오히려 좀 귀찮아하는듯 했어요
저는 적어도 아 예 주인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정도 웃는낯으로 듣는건 제가 너무 바라는 거겠죠...?
괜히 갖다주고 귀찮아하는 태도 보고 조금전에 전화했는데 송파구청 공무원이 아까 카드주워갔다줬던 여자가 전화가 왔다고 옆동료에게 말하는걸 들었어요
저한테 직접 이야기한건 아니지만 저는 카드 주인 속상할까봐 일부러 걸어 송파구청에 카드 갖다주고 카드 갖다준 여자란 비속어만 들었네요
분이라는 좋은 말을 두고 여자란 말을 들으니 기분이 안좋네요
물론 공무원들 분실물도 찾아주는거 귀찮고 번거롭겠지만 그게 일인데
이런 태도를 보니 앞으로는 뭐 주워도 찾아주기 싫고 그런 맘이 듭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아줌마라 자격지심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가요?
사실 저는 작년 5월까지 외국에서 오래살았는데 제가 살았던 곳은 우리나라처럼 아줌마라 무시하는 분위기가 없었어요
마담이라는 호칭과 함께 나이어린 사람과 똑같이 대하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아줌마는 좀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이것도 제가 자격지심으로 느끼는 걸까요
나이드는 것도 서러운데 정말 우리나라의 이런 분위기가 싫습니다
외국은 정말 나이든 사람과 젊은 남자가 마트에서 물건사며 서로 웃으면서 스몰톡도 해요...우리나라에서는 있을수 없는일
저는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원하는데..괜히 착한일 하고 기분만 나빠져서 속상해서 글남깁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