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수출로 보는 외교 통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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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의 수출은 2000년 초반까지 일본이 주요 수출국이었다. 2000년 당시 대 일본 수출량은 약 2800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수출은 급감하여 2012년 단 1톤만 수출되는 등 사실상 일본 수출은 중단된 상태였다. 수입 과일의 다변화와 주요 수출국이 상실된 제주 감귤 수출은 이후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2019년 한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수출 경로가 탄생한다. 러시아로 수출 대박이 터진 것이다.
2019년 12월, 러시아는 중국산 감귤에서 과실파리 등 해충이 검출되자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서 감귤 공급이 부족해졌고, 품질이 우수한 제주산 감귤이 대체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9년 753톤이었던 제주 감귤의 러시아 수출량은 2020년 4,555톤, 2021년 5,026톤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을 재개하면서 제주산 감귤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5,026톤이었던 수출량은 2022년 1,343톤으로 급감했다.
2023년에는 중국산 감귤의 품질 저하와 유럽산 감귤 수입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주산 감귤의 수출이 다시 증가했다. 2024년 국내 감귤 작황이 나빠지고 국내 판매 가격도 상승하여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이익을 보여 수출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러시아에 대한 감귤 수출은 2023년(56.5%)과 유사한 수준으로 약 1900톤을 수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제주 감귤에 대한 수입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제주 감귤의 품질과 신선도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외교 통상은 실리에 기초해야 한다.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수출입의 위치가 변화하며 손익을 반복한다. 이러한 관계는 이미 고착화되어 있고 수많은 기업과 경제적 관계가 엮여 있다. 윤석열 정부는 단지 정치적 이유로 중국,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를 공표하며 아무런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감귤 수출로 보는 현실 경제는 중국, 러시아와 대한민국이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로 엮여 있고 언제든 서로에게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관계임을 증명하고 있다.
우매하고 폭압적 정부가 3년도 되지 않는 통치 기간에 오랫동안 구축된 국가 간 외교와 통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보다 유리한 통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초입에 윤석열 정부는 관계를 붕괴시키는데 몰두했다. 새로운 정부가 이런 관계를 복원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대가는 모든 국민이 치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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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 : "투표 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