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노란색 가로등빛이 은은한 놀이터에서, 안될걸 알면서도 "난 네가 좋단 말이야. 난 널 좋아한다고 정말" 이러면서 울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밤중에 "나 지금 네 집앞이야"라며 놀래키고, 갑자기 대학교 중앙광장에서 "나 지금 너네 학교 동상 아래야"라며 놀래키고 하던 그때가 그립다.
14일이 다가오면 시내의 상점에 가서 이것저것 잔뜩 사다가 집에서 밤늦게까지 사탕, 초콜렛, 다른 소소한 물건들 가득 들어간 선물을 만들던 그때가 그립다.
놀이공원에서 꼭 잡은 손에서 느껴지던 감촉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고 어디로 걸어가는지 어디를 쳐다보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말도 더듬고 이상한 말하고 그러다 어이없어서 웃고 그러면서 손 더 꽉 잡고... 그것만으로 행복하던 그때가...
정말, 그 풋풋한 시절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