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를 제 남편이 했고 콘도를 잡아주며 식대하라고 카드도 줬어요. 물론 매끼니를 다 내려고 하지만 남매들이 몰래 계산을 먼저 하기도 해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몇 년 전부터 1년에 한번씩 그렇게 모여 밤새 얘기하고 옵니다.
배우자들은 다 집에다 모셔두고요 ㅎㅎㅎ.
저녁 식사 후 산책 한다음, 다들 침대에 눕게 하고 제가 준비해 간 마스크를 4명에게 해주었는데 무척 좋아했어요. 특히 오빠는 스킨을 바르고 마스크를 얹자마자 바로 코를 골더라고요ㅎㅎㅎ.
이번에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대권 후보 얘기도 나왔지요. 큰언니는 극우인 거 같아요. 처음엔 정치 얘기는 하지말자고 하더니 신의한수를 봤다며 이재명 욕을...
오빠는 보수인데 지난 대선에서 윤 찍었다며 이럴 줄 몰랐다고하면서 계엄이 말이 되냐고 하더라고요. 지난 총선때에는 기권했다며 이번에도 이재명은 찍기 싫고 기권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나머지 3명은 민주당이었고요.
자동차를 2대로 나눠타고 가고 왔는데요,
둘째 언니가 큰언니 오빠와 같이 탔어요.
그날 밤 다들 집에 도착했다고 카톡을 했는데, 둘째 언니가 전하길...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마침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뉴스로 나오더래요. 한동훈이 떨어졌다고 오빠가 속상해하면서 국민의 힘은 이제 없어져야 할 당이라며 기권 안하고 이재명을 찍겠다고 하더래요. 그러면서 자기같은 완전 보수적인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정도면 국민의힘은 망한거라고 하더래요.
정말 오빠가 지난 총선에서 기권을 했는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을지는 알 수 없지만 흔들리는거는 확실한 거 같아요.
물론 우리 큰언니는 확고부동하게 김문수든 덕수할아버지든 단일화하면 찍을거라 확신하고요.
그런데, 대법에서 하는 꼴을 보면 고법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되고, 이재명 후보는 계속 험난한 길만 걷게 되네요.
대법관, 검사 나으리들이 하는 일까지 법 조문 몇 조를 찾아가며 맘 졸이는 이 시간들이 너무 분하기만 하고요, 하루빨리 내란세력을 뿌리 뽑을 그 날이 와서 남매들이 모였을 때 정치 얘기는 뒤로 미루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