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근무 시간에는 굉장히 밀도 높게
업무를 해야 하고 컴퓨터 앞을 떠나기 힘듭니다
아이가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하교 후에 공부를 하러 가요
차로는 15분이지만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제가 일하는 중간에 스케줄을 어렵게 맞추어서
매일 데려다 주고 와요
왕복 30분이고 그 30분이 업무 중간에 저에게는 굉장히 큰 시간입니다. 그시간을 비우느라 밥을 못먹어요
고등학생 아이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고 싶어
시간을 내서 그렇게 해주고 있는데
오늘도 하교 후 밥을 차려주고
저는 다시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몇 분에 출발하겠다라고 미리 얘기하고
준비하고 있으라 했는데
허겁지겁 나왔더니 그때서야 양치를 하러 들어가더군요
저도 다시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아이 양치한 후에 출발을 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지
엄마가 바쁜데 기다리게 하면 어떡하냐라고 했어요
사실 이게 오늘 처음은 아니고
매번 이런 상황이 생깁니다.
엄마가 일하는 틈에 데려다 주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도 없고 자기가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조금만 늦게 나와도 짜증을 있는대로 내더군요.
그런 경우가 여러 번 있어 매번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하고
제가 어렵게 시간을 내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참 바뀌지 않아요.
내 자식이지만 이기적이고 인정머리 없습니다
그래도 자식이니 부모라는게 뭔지
힘들어도 감수하고 있는거죠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차 안에서
아이의 행동이 매우 거친 겁니다. 문을 쾅쾅 닫고
가방 지퍼를 과격하게 열고 닫고
인상을 있는 대로 쓰고 짜증을 부리더군요.
차는 출발을 했는데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집 근처 횡단보도 앞에 세운 후에 내리라고 했어요.
너같이 이기적인 애한테 내가 이렇게 할 필요가 없는 거 같다 아무리 부모여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수십 번 얘기했는데 엄마가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 것 같냐 내리라고 했어요
아이가 당황하더군요. 큰 소리로 내리라고 소리 지르고
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를 돌려 집으로 왔어요
애는 버스를 타고 갔더군요
카드를 사용해서 알았어요
이건 일례이고 이런 소소한 일들에서
애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부모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이제는 이게 반복되다 보니
그렇게 내리라 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도
전혀 안쓰럽지도 않고 미안하지도 않네요
학원비고 뭐고 아무것도 대주고 싶지도 않아요
자식이지만 이런 일들이 자꾸 쌓이니 정이 떨어집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까요
공부 욕심 많고 스스로 알아서 공부는 하지만
제가 너무 애 위주로 살아왔나
그래서 저렇게 이기적이고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나 싶은게 요즘 너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제가 몸살이 나서 좀 아팠었거든요
그날 학교 갔다 와서 감기냐고 물어보더니
그게 끝이에요
그 이후로 엄마가 아팠다는 사실조차도 기억 안 하는 아이고 평소에도 엄마 식사 하셨냐고 한 번을 물어보는 적이 없는 애입니다
빨리 대학가서 내보내고 싶네요
아무리 내리사랑이라지만
저런 자식 보고 있는 것도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