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매년 봄에 공개수업을 하면
다른 엄마들 보다 나이가 많아
단정하게 잘 입고 가려고 신경써서 입고
아이 교실을 찾아가면
아이가 엄마 오는지 본다고 목이 빠지게
뒤돌아 보고 있다가 제가 들어가면 좋아서
방실방실 웃고 또 친구한테 자기 엄마라고
가르쳐줘요 엄마가 오면 이제 바로 앉아서
선생님한테 집중하는데 또 발표시간이 되면
막 손을 들면서 뒤돌아서 엄마를 봐요
발표를 하고 또 뒤돌아서 엄마가 자기 발표하는
거 봤는지 확인하고 제가 엄지손가락 들어서
엄지척해주면 또 너무 좋아해요
그걸 6학년까지 6번 했는데
지금 고3이예요
봄이 되면 엄마 오는지 뒤돌아서 보고 있던
그 작고 귀엽고 둥근 머리통이 떠올라요
참 행복했어요 그런 아이 키우는거
지금은 음
아침에 나가면 밤에 집에 올때까지 문자 한통 없죠 ㅎ
필요할때만 문자 오고
우리 그렇게 서로 사랑했는데 ㅎ
내년에는 진짜 떠나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