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 열마디도 안돼요.
자기 기분 좋을 때 - 결혼생활 20년 통틀어 그 짜투리 시간 모았을 때 한 3-4년 됐으려나요?
그럴 땐 주절주절 말도 잘하죠 누구를 만났네 회사가 어쩌네 늘어놓고 애들한테 장난걸고 자기~ 어쩌고 머 먹고싶네 어쩌고.
그럴 때 빼고는 현관에서 신발 벗으면서 핸드폰 안놓고
옷 갈아입고 바로 헤드셋 쓰고 태블릿 틀고 매불쇼 넷플 등등
어디를 다녀왔네 회사가 어땠네 저땠네 일절 일언반구없이 입꾹 다물고 자기 좋은 프로나 실컷 보다 자는 이기적 인간.
저는 정말 영문을 몰라요.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할지. 기분이 나쁘면 뭣땜에 나쁘다고 말을 해야알지,
입 다물고 있을 때 물어보면 싸움밖에 안됩니다. 진짜 싸우기도 엄청 싸웠어요. 하지만 그것도 한두해고 , 어쩌다가 여야죠.
정말 진저리나게 싫어요.
어제는 신나게 잘 대화하고 지내다가 오늘은 갑자기
굳은 얼굴로 입 꾹.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냐고 물으면 뭐라는 거냐며 승질 벌컥.
그러다보니 결국 저도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월급이 얼만지 재정상태가 어떤지도 몰라요.
식단이라도 챙겨줄라치면 지 입맛에 안맞고 귀찮다고 승질이나 냅니다.
이렇게는 가족의 미래가 없죠.
저는 정서적 지지가 세상 젤 중요하고 생명줄 같은 사람이었는데 퍼석퍼석 말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