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으로 오랜 시간 고생한 딸을 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딸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여드름이 심하게 나기 시작해, 20대 중반까지 참 오래도 고생했어요. 사춘기와 맞물려 예민한 시기였기에, 병원은 물론 피부관리실, 한의원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아무리 관리를 해도 뾰족한 효과가 없더라고요.
초기에 먹는 약을 한 번 시도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온몸이 너무 건조해지고, 눈은 뻑뻑하고, 소화도 잘 안 되고… 결국 며칠 만에 중단하게 됐죠. 그 뒤로는 ‘먹는 약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예 손도 안 댔어요.
그러다 어느 날, 쌍둥이를 둔 엄마의 후기를 보게 됐습니다. 그분 자녀 중 한 명은 기숙사에 있어 먹는 약으로만 치료를 했고, 다른 한 명은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약을 복용한 아이는 피부가 정말 깨끗해졌고, 병원 치료만 받은 아이는 여드름 흉터와 모공이 그대로 남았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어요. ‘다시 한 번 먹는 약을 시도해보자’ 싶었죠. 그렇게 딸아이에게 다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게 됐습니다.
역시나 처음엔 입술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등 부작용이 있었지만, 복용 후 한 달쯤 지나자 여드름이 눈에 띄게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두 달 정도 지나니까 새로운 여드름은 거의 나지 않았고, 얼굴에 번들거리는 유분도 사라졌어요. 약 복용이 확실히 효과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의사 선생님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먹는 약이 비용 대비 효과가 훨씬 뛰어났어요. 저희 딸은 오랜 압출로 인해 자세히 보면 약간의 요철이 남아 있긴 해요. 그래도 지금은 처음 보는 분들이 "복숭아 같은 피부다" 할 정도로 정말 많이 좋아졌답니다.
특히 작년 12월, 두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후엔 피부가 더 맑아졌어요. 딸 말로는 석회수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은 약을 먹은 지 약 1년쯤 되었고, 3개월쯤부터는 조금씩 복용량을 줄였어요. 현재는 약을 갖고는 있지만 복용은 중단한 지 두 달이 넘었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딸에게는 먹는 약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어요.
혹시 여드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두셨거나, 여러 방법에도 효과를 못 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이건 절대 약 광고 아닙니다. 약 이름도 솔직히 기억 안 나요. 그저 매번 피부과 치료비에 속이 타고, 압출 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울먹이던 딸아이를 바라보며,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너무 보수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고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덧붙여서...
여드름은 정말 사람마다 원인도 다르고, 잘 듣는 방법도 제각각이라고들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에겐 이 방법이 잘 맞았지만, 모든 분들께 꼭 맞는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잘 알아요.
그럼에도 혹시 저희 아이처럼 여기저기 다 해봤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못 찾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런 방법도 있었다는 정도로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피부 때문에 마음 아픈 엄마들에게,
저처럼 긴 터널 끝에 빛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