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이예요. 늦둥이 둘째 이제 재수해요. 남편은 퇴직 3년 남았고.
전 3년전 친정 엄마 아프시고 저도 힘들어 퇴직하고 엄마 병간호 하고 돌아가시고 이제 아버지 남았는데 요양원 계시죠. .이번 수요일 병원모셔야되요. .
남편은 제가 돈 번다고 생활비도 잘 안내놓고 자기가 돈불린다고 하다가 주식으로 떨어먹고. 그나마 제가 우겨서 산 8억짜리 집한채 있어요.
작년 연초 엄마 돌아가시고 깊은 우울에 있다가
올해는 비록 애가 재수생이라도 성인이니 이젠 내가 하고 싶은걸 찾아보자 했어요.
교회도 적극적으로 가고 구역예배도 나가고
낭독회 그림 독서모임 운동 나름 좋다는건 다 찾아보고 해나가는데.
이런 의미있는 일들을 해나가면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즐거울까 생각했는게 아니네요.
모든게 의무처럼 느껴지고. 이 모든 것에 끌려다니는 기분이예요. 막상 가면 시간을 잘 보내기도 하는데.
자유롭지가 않아요.
아이한테 남편한테 부모한테 직장일에 매이지 않고 매 시간 내맘대로 쓰면 자유롭고 행복할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가 해보겠다고 정한 일들도 다 나를 묶어버리는 것 같아요.
운동도 갱년기라 정말 마지못해 죽지 않으려면 해야하는데 즐겁지가 않고.
죽고 싶거나 하는건 아니라 우울증인지 아닌지 싶고 그래요.
왜 이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