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생일을 따로 챙겨 주지 않았고, 부모님도 우리도 그런 거 챙겨받고 크질 않아서
너희 생일도 자꾸 잊어버리는 거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결혼해보니 시가는 안 그러더라구요.
딸 아들 생일에 뭐라도 사서 보내주시고, 아니면 전화로도 꼭 축하해주시더라구요. 며느리인 저에게도 매년은 아니어도 맛있는 거 사주시고, 용돈도 주시구요. 사실 너무너무 행복한 경험이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챙김을 받는다는게.. 전 매번 부모님을 챙기는 입장이기만 했거든요. 엄마는 사는 게 팍팍해서 그랬다고 하시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와 동생은 어릴 때도 용돈 모아 부모님 생일을 꼭 챙겼거든요. 그때는 일방적인 챙김이 자연스러운 거라 여겼는데 나이들고보니 그런 게 서운함으로 다가오네요.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축하한다는 말이나 좋아하는 반찬 정도는 해줄 수 있었던 게 아닌가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