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된 딸이랑 좀 전까지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어요. 보통 말하는 성실하고 열심히하는데 성적 안좋은 4등급 아이입니다.고1까지 그래도 다음엔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다짐하고 노력하는 아이였는데.
고2가 돼서 이과반이 되고. 전교권 아이들이 26명중 10명이 있는 반이 되더니. 너무나 차이나는 성적에 많이 위축되고. 자신감도 잃고. 무기력해졌나봐요. 4월 들어 계속 영양제 좀 사달라길래 수행도 하고. 평소에도 새벽 2시넘어 자는 아이라 피곤한가 보다라고 넘겼죠.
그런데 오늘 12시에 씻고 나와서는 공부가 너무 어렵고. 반에 특별반 애들이 하는 얘기들(특별반 과제하다 시험공부 못해서 일반애들이랑 역전될 판이다)을 종종 듣는데 비참하고 자존심상한대요. 열심히 활동 참여하고. 성실하게 생활해도 성적으로 급이 나뉘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거죠
혼자 공부하기는 어려워 해서 학원을 다니는데
4개를 다녀요. 하교하고 학원가고. 숙제를 겨우겨우 해가기도 벅차고. 새벽 2시 3시에 잠들고요
이렇게 한 달 넘게 지내다 보니 죽고싶단 생각이
숙제 전후로 든대요. ㅠㅠ
숙제 전 죽고싶다. 생각이 들다가 할건 해야하니 숙제하고 나선. 수행 준비하려니 다시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수행해야하니 할일 하고 나면 새벽2시.
아침에 몸이 너무너무 무겁고. 종일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답니다.
중학교땐 열심히하면 성적 잘 나온다고 그나마 열정적이고 밝은 아이였어요.
오늘 울면서 너무 힘들고. 왜사는지 모르겠다는 아이의 얘길 듣고나니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워 잠이 안옵니다.
어떤 조언이나.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현명하신 선배님들이 많은 82이니
도움 요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