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해인 2022년 가을, 기자는 이른바 ‘여사 라인’ 참모 중 한 명과 식사했다.
“여사님 참 대단하셔.
대통령님이 저녁 전 관저에 가면 뭐하시는 줄 알아? 앞치마 두르고
김치찌개를 끓이셔. 계란말이도 만들고. 그러곤 여사님과 그날 일과를 놓고
한참을 얘기해. 국정 전반이 다 화두야.”
대통령실 실무급 참모들이 여사를 ‘브이 투(V2)’라 부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브이’는 대통령을 지칭하는 약어다. 많은 이가 ‘V2’ 문제로 걱정이 태산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의 선택은 한결같았다.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22대 총선날이던 4월 10일 저녁, 일부 참모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몇 분 일찍 듣고 보고했다.
“그럴 리가 없어! 당장 방송 막아!”
분노에 찬 목소리가 문밖에서도 들렸다. 선거 전부터 여러 지표가 패배를 가리켰지만 안 믿었다. 대패를 부정선거 탓이라 여겼다.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진짜라 믿었다. 집권 초부터 그는 유튜브를 좋아했다. 참모들에게 몇몇 채널을 “꼭 보라”며 권했다. 2023년 4월 국빈 방문 중이던 미국에서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가 예정됐던 날 아침에도 우파 유튜버와 1시간을 통화했다. 지난해 6월 검사 출신 소장파 김웅 전 의원이 라디오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꼭 대통령에게 당부드리고 싶다. 제발 유튜브 좀 그만 보시라. 이러다 우리 다 죽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32306?type=editn&cds=news_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