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이건 제가 아빠 취직하자마자 결혼해 바로 나은 아이고 동생이랑 다섯살 차이나기 때문이예요.
제가 초등때는 부모님은 한참 융자 갚고 허리띠 졸라맬 시점이었겠지만 미미인형 인형의집 이런거 한번도 안사줬고 중등때 아빠가 과장이나 차장 정도였을텐데 게스 저버 입고 싶었는데 안사줬고 고등때도 학원은 보내주지만 과외랑 겹쳐서는 안시켜줬고...집 형편이 폈나 한건 대학가서였어요. 밥 제대로 사먹고 다니라고 용돈 넉넉히 주고 물건은 한번 살때 좋은거 사라 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먹고살 정도는 되는 집이었는데 왜 그렇게 가난을 심어줬을까요.
그런데 동생은 5년씩 시차가 있으니까 자기는 무슨 브랜드 옷을 안사주거나 공부하는데 눈치보거나 이런적은 없대요. 생각해보니까 저한테는 너무 젊은 엄빠였지만 동생한테는 아니어서 그 밸런스가 맞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