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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희귀병이 있어요

co 조회수 : 4,924
작성일 : 2025-03-17 03:56:26

어려서부터 몸이 좀 이상했는데요

병인줄 모르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네요

아이 10살쯤에서야 제가 진단을 받았어요

 

아이는 몸이 약하지만 다행히 제 병이 유전된 것 같지는 않고요,

병원에서도 임상을 위해서인지 아이도 데려오라고 했는데, 제가 거부했어요.

아직까지는 증상이 없으니 유전은 피한것 같아요.

 

희귀병은 있지만 열심히 살았어요

친구도 모임도 많고

취미활동도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아하는 일 직업삼아 20년 넘게 하니 이제 돈도 잘벌어요

 

근데 몸이 너무 힘들어요

어려서부터 아프던 거라 통증을 참는게 기본값이 되어서

그냥 잘 견디는데

사실은 무슨 일을 하건 늘 아픈걸 참는 상태로 사는 거예요

 

요새는 갱년기가 온건지

난 왜 이런 몸으로 태어났을까 너무 한스럽고

아프고 불편한거 참는 것도 지겹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게 힘들어요

열심히 사는 걸로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열심히 사는 걸 포기하고, 통증 참는 걸 포기하면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가족에게 민폐끼칠 상황이 되면 죽으려고 했는데

그 전에 내가 참고 노력하기 싫으면 어떡해야 하나요

저보다 더 힘들고, 큰 장애를 이기고 사는 분들 많은데

전에는 그런 분들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근데 이제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기도 싫어요.

이런 몸을 가진 게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내가 가질 수 없었던 기회들이 너무 억울하고

늘 누워있는 엄마, 함께할 수 없는 아내로 있는 것도 한심스러워요

근데 그러지 않으려면 애쓰고 노력해야하는데

이제는 그만 애쓰고 그만 노력하고싶어요

사는게 너무 피곤하고 지쳐요

IP : 221.153.xxx.4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3.17 4:06 AM (211.36.xxx.103)

    무슨 병이신데요.

    그 마음 이해 갑니다.
    아파보지 않으면…. ㅠ

  • 2. 이해해요
    '25.3.17 4:06 AM (41.66.xxx.134)

    저도 있어요.
    고통이 기본값인 몸.
    통증이 없는 삶이 어떤 기분인지 이젠 기억이 안나요.
    다행히 대부분은 극심한 통증이 아니라서
    일하면서 견디는데

    일상에는 제약이 있죠.

    그래도 우리 삶을 누리면서 살아요.
    작은 기쁨을 느끼면서.

    원글님 힘내세요.

  • 3. Mmm
    '25.3.17 4:07 AM (70.106.xxx.95)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이도 검사 받게 하세요
    아는것과 모르는것은 천지차이이고 훗날 아이가 자기몸을 알아서
    돌볼수 있게끔요.
    또 아나요 그때되면 좋은약이나 치료가 나올수도 있구요
    미리 고지해야 혹시 무슨일이나 급히 수술이나 약을 쌰야할때
    병원에서도 대처하기 더 좋아요
    물론 검사결과에 아이가 아무런 문제도 없으면 더 좋구요

    갱년기 되니 별 지병 없던 사람들도 하나 둘 병이 나오고 약 먹기 시작하고
    별 문제 없었어도 여기저기 이유도 없이 아프기 시작하고 아파서 누워지내기도 해요
    저부터도 그렇구요 그냥 늙느라 다들 비슷해요
    어차피 늙으면서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래도 시한부 인생이나 죽을 병은 아니신거죠?
    여태 일도 하고 능력이 좋아 돈도 버시는 분인데 대단하신거에요
    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 4. col
    '25.3.17 4:14 AM (221.153.xxx.46)

    근육병인데 약도 수술도 없고, 예방법도 없어요
    진단검사는 근육생검이라 침습적이어서 증상없는 아이에게 받으라 할 수 없었고요

    저부터도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병원을 왜다녀야하냐니까
    혹시 모를 임상시험이나 임상약을 써볼 수도 있으니 다니라고 해서 일년에 한번 다녀요
    이유 모를 검사만 잔뜩하고 영양제 타오는 게 전부네요
    임상시험도 국내에는 없고 유럽 쪽에 2건 진행되는 걸로 알아요

  • 5. 그리고
    '25.3.17 4:14 AM (70.106.xxx.95)

    호르몬 탓인지 (갱년기 호르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
    갱년기즈음 남자건 여자건 맨날 불안 우울해지고 여태 살아온게 다 한스럽고
    온통 다 불만스럽고 그래요.
    나만 이런게 아니라는거에 위로를 삼으시고 .

  • 6. 좋은
    '25.3.17 5:18 AM (112.172.xxx.57) - 삭제된댓글

    부모가 되고 반평생을 살아오니 내 몸 아픈게 차라리 다해밀것같아요.. 막상 현실을 부디치면 생각이 조금 어긋날까요..

    작은 아들녀석이 발달장애가 있어요,정말처음 진단받았을때는 인정도 안되고 할수도 없고 사는게 너무 힘들고 아팠어요.. 몇년지난 후 아이가 20살 넘고 하니 어느날 저도 아이가 아픈걸 인정하고 받아드리고 밖으로 외출하더라구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텐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지만 또한, 다 살아지게 될거라 믿고 지금보다 치료가 되어 2%라도 좋아지길 기대하며 살고있어요

    원글님 꼭 힘내시고 또,힘내시길 바랍니다

  • 7. ....
    '25.3.17 7:06 AM (112.166.xxx.103)

    어릴 땐 잘 몰랐다면서요.

    유전가능성이 있으면
    꼭 주의해서 살펴보세요.

  • 8. 쮸비
    '25.3.17 7:10 AM (210.182.xxx.126)

    원글님 마음 이해갑니다 저는지금 감기걸려 지난4일 동안근육통을 겪고있는데 약기운 떨어짐 자다가 몸이 들썩일정도의 통증을 겪어보니 금방 정신이 피폐해지네요 원글님 평생삶이 얼마나 힘드실까 가늠은 안되지만 힘 더 내보시란 말씀 밖엔 어떻게 워로 드려야될지요

  • 9. . .
    '25.3.17 7:55 AM (112.166.xxx.192)

    혹시 섬유근통이신가요? 아는동생은 30대에 발병했는데 직장도 다닐 수 없게 안좋았는데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직장도 다니구요

  • 10. 아이고
    '25.3.17 7:59 AM (223.38.xxx.251)

    어머니.
    본인도 어릴때 몰랐다면서
    어린딸은 병원데리고 가셔야죠

  • 11. 자녀
    '25.3.17 8:01 A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검사를 해야죠. 왜 거부를?? 검사과정이 아프다고 해도 해봐서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죠 저만 이해안가나요? 본인이 그냥 유전안된것 같아서..라고 판단한다는게 이해안되요

  • 12. col
    '25.3.17 9:01 AM (221.153.xxx.46)

    제가 거부하고 의사가 동의했어요
    왜일까요? 진단해도 할 수 있는 의학적조치가 없거든요

    저 13살부터 증상 있었고 병인줄 모르고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어요
    제 아이는 이미 그 나이를 한참 지났고요
    나중에라도 증상 보이면 데려가겠죠
    아무 증상도 없이 침습적 검사를 하고
    의학적 도움 받을게 없는데
    번번히 학교 빠지고 임상데이터를 위한 검사 받게 하는건
    아이의 이익일까요?
    부모가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요

    대비요? 병원에서도 해줄게 없다는데 뭔 대비요?
    나도 엄마처럼 아플테니 아플 준비를 하자, 뭐 그런건가요?
    제가 병원 다니잖아요.
    빅3병원 다녀요 한국에서는 더 갈 데가 없어요
    의사가 해줄게 없대요. 무슨 대비를 하라구요?
    제가 뭐 물어보면 의사도 컴퓨터로 자기들 데이터베이스 검색해가며 대답해줘요
    저는 이 병을 앓으면서 살아왔잖아요
    자식 문제 두고 고민 안했겠냐고요

    검사자체가 침습적이어서 제가 진료보는 3개과 중에서 한군데만 권했어요
    그걸 증상도 안보이는 애한테 왜안하냐고 야단치는 거예요?
    본문엔 안써서 그런가보다 하고 댓글에 썼잖아요
    침습적이란 말 뜻 모르나요?
    피검사나 엑스레이가 아니라 10cm이상 절개하고 속근육을 뜯어낸다고요.

    글에 맥락 상관없이 꼬투리잡아서 야단치는건 참
    고질적이네요

  • 13. ㅠㅠ
    '25.3.17 9:11 AM (180.68.xxx.158)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할까요?
    진짜 어떤 마음이신지 알것같아요.
    현대의학이 해결 못하는 병이 의외로 많다는거
    앓아보지 못한 분은 어줍잖은 잔소리는 넣어두시길…
    전 지금 10시에 류마티스진료 받으러가요.
    그조차 자가면역질환이라 완치불가죠.

    부디 하기 싫은 일은 줄이시고,
    즐겁고 행복해지는 일에 집중하세요.
    어차피 노년되면 다들 아파요.ㅠㅠ

  • 14. 아니
    '25.3.17 9:24 A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처음부터 구구절절 댓글에 쓴것처럼 쓴것도 아니고 왜 화내세요? 원글은 두리뭉실하게 써있으니, 그래도 자녀도 검사 받는게 좋지않겠냐고 댓글쓴게 큰 잘못인가요? 물론 본인들이 어련히 알아서 다 잘결정했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세한 배경지식이 없으니, 일반적으로 얘기할수밖에 없는걸 왜 화를 내세요? 그냥 그런 상황이다라고 말해주면 될것을

  • 15. 아니
    '25.3.17 9:25 AM (203.142.xxx.241)

    처음부터 구구절절 댓글에 쓴것처럼 쓴것도 아니고 왜 화내세요? 원글은 두리뭉실하게 써있으니, 그래도 자녀도 검사 받는게 좋지않겠냐고 댓글쓴게 큰 잘못인가요? 물론 본인들이 어련히 알아서 다 잘결정했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세한 배경지식이 없으니, 일반적으로 얘기할수밖에 없는걸 왜 화를 내세요? 그냥 그런 상황이다라고 말해주면 될것을

    댓글 삭제합니다. 댓글쓰는사람도 나름 자기 시간 쪼개서 쓰는겁니다.

  • 16.
    '25.3.17 9:42 AM (118.32.xxx.104)

    근데 왜 댓글에 화를 내시는건지 ;;;
    힘드신건 알겠지만 누구나 나름의 고충이 있고
    댓글도 원글보고 충분히 조언할만해서 쓴 글같은데..

  • 17. 원글님이
    '25.3.17 11:02 AM (182.226.xxx.161)

    댓글로 예방책도 해결방법도 없는 병이라고 쓰셨는데 자꾸 자녀 병원가보라고 하시니.. 짜증내신거 겠죠.. 엄마가 제일 걱정이 많은건데.. 병원에서 고칠 수 있거나 예방이 있었으면 당연히 병원을 데리고 가셨겠죠.. 원글님도 몸이 좋지 못하니 하소연하는 글이었는데 자꾸 타박하시니...
    우리 서로 위로해줘요.. 날까롭게 댓글 달지 말고요.........

  • 18. . .
    '25.3.17 11:26 AM (118.127.xxx.25)

    일반인이 근육생검이니 침습적 조치 같은 말이 낯설고 바로 이해되지는 않겠죠.
    여튼 힘든 진료를 받고 계시니 여러모로 지치고 짜증도 나실만하겠어요.
    그래도 여러 임상 데이터가 모여서 추후에라도 좋은 신약이 개발되지 않을까요?
    희망은 버리지 마시길요.
    위로가 되어 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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