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일 중요한게 멘탈인 것 같아요. 운이니 뭐니 보다..

멘탈 조회수 : 3,702
작성일 : 2023-11-19 19:54:56

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 교육공무원이셔서 월급봉투 따박따박 가져오시고 

엄마는 그거 쪼개서 적금 들고 가계부 쓰고 살림하고..

다른 부모님들과 차이라면 

재테크에 대해 1도 몰랐다는 거. 

연금 나오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냥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

하나 분양받아서 거기서 이사 나올 생각 없이 지금까지 평생 살고 계시는 거. 

물려받은 재산 1도 없고,

땅 한 줌 없고 여유돈 전혀 없고..

소형차 한 대 거의 평생 타시면서 아이들 키우셨죠. 

 

그런 집에서 저는 그냥 아무런 목표의식도 야망도 없이 

컸어요. 엄마도 그냥 적당히 대학 나와서 시집가면 장땡일 거라고.. 공부 하라고 채근하지도 않으시고 외모를 가꾸라고 다른 딸엄마처럼 닥달하지도 않으시고. 

 

저는 제가 목표의식을 갖고 열심히 살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좋은 학벌을 가지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 등을 언감생심 꿈도 꿔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냥 지금 당장 먹고 사는데 위협이 없으니 그냥 이대로 적당히 가늘고 길게 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한거죠. 나 따위가 스카이를 어떻게 가겠어 나 따위가 어떻게 의사 약사 변호사가 되겠어 나 따위가 무슨 수로 부자가 되겠어 나 따위가 어떻게 애들을 공부를 잘 시키겠어 이런 패배의식에 늘 젖어있었어요. 잘 나가는 사람들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은 날 때부터 특별한 사람들, 잘생기고 예쁘고 똑똑한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아예 가능성을 타진해보지도 않고 살았어요. 

 

그 결과 정말 그렇게 살고 있네요. 어릴 때와 다른 점이라면 정말 별볼일없는 사람이 되어 닥쳐올 불행에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에 더 떨고 있다는 거... 

 

정말 제 자신이 싫네요

 

 

 

 

IP : 223.38.xxx.2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19 7:57 PM (112.154.xxx.59)

    목표지향적으로 살았어도 인생길 아무도 몰라요
    그런 나자신을 안쓰러워하고 사랑하고 사세요
    그래도 편안한 가정에서 무탈하게 자라셨네요

  • 2. ㅡㅡ
    '23.11.19 7:58 PM (114.203.xxx.133)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허시면 되죠
    건강하시다면 뭐든 하실 수 있어요.
    부모님 세대에는 의식주 안정되게 사시는 게 당연했을 테고요
    지금 연금으로 두 분 노후 준비되신 것만으로도 90점은 드려야 해요

  • 3. 하이고...
    '23.11.19 8:01 PM (218.159.xxx.15)

    할 말은 많습니다만.
    그 정도면 훌륭하신 부모님이십니다.
    원글님은 세상 험한 꼴 안 보셔서 지가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시나 봅니다.

  • 4. ....
    '23.11.19 8:02 PM (1.233.xxx.247)

    엄마 핑계 이제 그만

  • 5. 224
    '23.11.19 8:05 PM (59.29.xxx.152)

    그 또한 누군가에겐 부러운 삶일수 있어요 하루를 특별하게 사는것보다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시길...

  • 6. 성향
    '23.11.19 8:06 PM (223.38.xxx.108)

    그건 원글님의 타고난 성향이에요. 집안 탓할 문제가 아님...
    그럼 막 부모님 막일하고 하루 벌어 하루 살면 진취적이고 퐈이팅 넘치는 인생이 되나요.

  • 7. 원글
    '23.11.19 8:29 PM (223.38.xxx.125)

    엄마탓을 어떻게 하나요 다 맞는 말씀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박봉에 아껴써가며 노후 준비하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죠 대학등록금 대주시고 결혼자금도 2천만원이나 주셨는데 탓이라뇨 가당치도 않죠 저는 그렇게 못할 거 같아서… 이런 부모님 밑에서 어쨌든 케어받고 자랐으면서 이렇게 개차반으로 사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그러면서도 벗어나기 어려워서 정말 미칠 것 같아서 써봅니다… 아마도 부모님이 재력이 더 있으셔서 어학연수니 집이니 차니 턱턱 해주셨다면 저는 더 개차반이 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아래 어려운 상황에서 자수성가하신 분들 글 읽고 든 생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2176 어느날 전기 수도 하나씩 끊기고 민간인에게 넘긴다할지 모를일 2 이런 2023/11/19 1,819
1522175 대통령이 영어연설한게 뭐가그리 대단한건지 11 ㅇㅇ 2023/11/19 2,452
1522174 50대중반 남편 암보험 가입 조언 부탁드려요. 2 암보험 2023/11/19 1,909
1522173 헤라클레스, 인어공주가 흑인인게 그렇게 충격인가요? 40 ㅇㅇ 2023/11/19 3,534
1522172 제일 중요한게 멘탈인 것 같아요. 운이니 뭐니 보다.. 7 멘탈 2023/11/19 3,702
1522171 애들만 데리고 여행다니시는분 21 .. 2023/11/19 3,754
1522170 나솔 현숙 이쁜가요? 18 .. 2023/11/19 5,723
1522169 아빠가 88년생이라 연세가 많으신데 24 ㅇㅇ 2023/11/19 22,367
1522168 하루 3분 네 방향 목 운동으로 치매예방하자 4 유튜브 2023/11/19 3,049
1522167 김치가 건강에 좋은 음식이 맞나요? 19 절인식품 2023/11/19 5,272
1522166 폴리에스터 70,레이온 26,폴리우레탄 3% 바지 주름 쉽게 안.. 2 2023/11/19 1,194
1522165 가수 유열 많이 아픈가봐요 40 어머 2023/11/19 38,279
1522164 감자 싹은 안났는데 곰팡이가 생겼으면 버려야할까요? 1 고민 2023/11/19 2,205
1522163 바닥에서 자려는데요 계속 깔아두긴 싫구요 3 주니 2023/11/19 1,749
1522162 몽클 에르노 등 29 ㅇㅇㅇㅇ 2023/11/19 5,424
1522161 아이라인 문신 흐려졌는데 다시 하는게 좋을까요? 5 2023/11/19 2,068
1522160 민주 "윤석열 중앙지검장, 유명 한우집 943만원 소고.. 11 배터지게먹고.. 2023/11/19 2,361
1522159 네번째 손가락을접질렀어요 2 병원 2023/11/19 823
1522158 교사는 애가 고3이면 휴직이 돼요???? 40 아니 2023/11/19 7,858
1522157 동성 15살 차이면 안 통하는 게 맞져? 9 .. 2023/11/19 1,868
1522156 뉴발란스 신발이 좀 크게 나오나요 10 .. 2023/11/19 2,960
1522155 노원에 돌던져서 사람죽인 초딩 41 ㅇㅇ 2023/11/19 29,358
1522154 세탁기와 건조기, 옆으로도 세트가 있나요 9 ㅇㅇ 2023/11/19 1,691
1522153 교사이신 분들.. 자녀 고3때 휴직하셨나요? 24 ... 2023/11/19 4,438
1522152 중고거래 2 ... 2023/11/19 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