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거의 10년만에 강원랜드에 놀러왔어요. 보살피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 건너고 요즘 그간 못다닌 여행 몰아서 다니고 있어서요.
각자 10만원씩 가지고 3시반부터 9시반까지 중간에 저녁먹는 시간 빼고 4시간 좀 넘게 주사위게임만 했어요.
결과적으로 둘 다 돈을 잃었고, 저는 따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10만원으로 4시간 넘게 잘 놀았다 생각했구요. 카지노라는게 장시간으로 하면 결국 잃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남편은 저녁먹기 전까지 60%정도 딴 상태였는데 밥먹으면 엄청 대단한 원리를 발견한 것을 설명하면서 이대로 하면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하면서 확신하더라구요. 그 원리로 하다가 밥먹고와서 다 잃었구요.
저는 잘 놀았으니 되었다 하는데 아침까지 계속 어떻게 같은게 8연속이 나오냐 이건 말이 안된다 내가 다른 원리 찾았는데 들어봐라 하는데 저는 듣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아요.
그냥 하루 잘 놀았다 생각해라 하는데도 자기가 생각한 원리로 하러 다시 오겠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그랬어요.
카지노게임이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48%정도로 맞추어져 설계한다고 봤거든요. 이겼을 때 털고 나오지 않으면 지는 구조라구요.
말해줘도 소용없네요. 자기가 분석한대로 하면 잘 할꺼라는 그 확신이 늘 있는 남편이 답답했는데 오늘은 더 그래서 푸념글 올려봤어요ㅠㅠ
그 확신이 맞으면 너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네요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