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만 그런건가요?
예전에는 진짜 안그랬는데
한 5년전부터 점점 변하더니
지금은 소통이란게 안되네요.
너는 이런 생각이구나. 나는 이런 생각이야.
이게 전혀 안되네요.
의견이 다르면 팩 하고 삐져버려요.
정치견해가 다르면 "됐어~~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 이런식으로 비아냥거리던지
자식 교육 문제도 상의하려고 하면 "아 내가 알아서 할께"
시댁문제, 친정문제 상의해야 할 것도 "아~ 알았어"
(뭘 알았다는건지????)
아이가 하는 말도 무조건 내 말 들어 식으로 찍어 누르니까
지금은 애가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크면 아들이라 아빠랑 엄청 싸울게 예상되요.
제가 놀란 건
시부모님 모시고 추석때 나들이를 갔어요.
시부모님은 연로하시고 시골에만 사셔서 자식이 오는 날에는 차타고 어디 나가는 날이라 생각하셔서 약간 들떠있으세요.
시아버지가 다른 친구분한테 들은 나들이 장소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거기가 추석때 문을 닫아서 공치고 왔는데
시아버지가 어디 다른데 갈까 하고 찾으려고 하니 화를 버럭 내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뭘 또 어딜 갈려고 그래!! 집에나 가지 !!!
하고 벼락같은 소리로 진짜 면박을 콱 주는 거에요.
시부모님은 암말도 안하시고 가만히 계시고요.
제가 너무 충격받아서 둘이 있을때
당신도 늙으면 우리 아들한테 똑같은 취급받아.
애가 다 보고 있어. 그랬네요.
원래 안그랬어요. 효자고 뭐 지금도 효자이긴 하지만
지금은 예의라곤 밥말아먹고 자기가 왕인것처럼 행동해요.
나이가 들었고 시부모님이 늙으셔서 일단 자기가 가장 힘있는 위치이긴 하고
연차가 많이 되서 월급도 제법 많이 받습니다.
그래봤자 돈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승진도 하고 못받아본 월급을 받아서 더 저러는지.
젋은 사람들 게으르다고 비웃고
노인네들 나라 망친다고 비웃고
저러다 가정에서 외톨이 될 것 같아요.
이젠 저희 강아지도 남편 들어오면 꼬리도 안쳐요.
생전 물을 갈아주나, 산책을 시켜주나, 으르렁 거리는게 재밌다고 놀리기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