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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불우한 어린시절과 우울증 자녀

엄마가 문제 조회수 : 3,751
작성일 : 2023-10-06 20:08:46

제가 엄마가 아빠한테 맞고  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엄마 아빠가 하도 쌍욕하고 싸우고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ㅠ 

 

아빠는 수시로 

술을 잔뜩 먹고 오고 

엄마랑 대판 싸우고

방이 모자라서 저는 초등학교 6학년정도까지

저는 안방에서 잤는데

엄마 아빠가 싸우면   무서워서 거의 자는척했어요. 

가끔 자식들까지 합세헤서 서로 욕하고 싸우고ㅠㅠ

 

 

엄마가 나중에  엄마가 맞는데도 

딸이 안 말려줘서 섭섭했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한테도 미안하네요.

 

초등학교  1~2학년때 학교가 걸어서 거의  1시간 걸렸는데

우울해서 땅만 보고 걸어가던게 생각납니다.

 

제가 9살때 쯤 엄마 아빠가 싸우다

우리  식구 모두 다 죽자 하면서

그 당시 연탄불로  난방을 했는데

불븥은 연탄을 가져와서 안방 구석에 놓고

식구들 전부 안방에 누워서 불끄고 누웠어요. 

 

누워서 내가 이렇게 죽는게 슬프다는 생각보다

내가 이런 죽음을  맞이한것을

친구들이 수군거릴텐네 그게 참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환경에서도 공부는 열심히 했고

좋은 대학가서  괜찮은 남편 만나서

그러저럭 돈도 많이 벌고 

결혼하고 나서 엄마 아빠 싸우는것 안 보니

마음도 편하고 행복하다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어릴때 예쁘고 착하기만 했던

딸이 자라면서   초등고학년되면서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 고등학생인데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니게 되고 자살시도도 하고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제 금쪽이  뒤에 문제 엄마 있다고 

어렸을때 궁핍했던 기억에

돈이나 많이 모아서 

우리 자식들 많이 물려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보기 보다는

열심히  돈 벌기 바빴던것도 사실인데

어렸을때 나의  성장과정의 영향으로

딸에게 나도 모르게 나쁜 영향을  줘서

딸이 저렇게 잘못 된건가  싶습니다. 

 

며칠전 갑자기

그 때 연탄일이 떠 올랐고

어린시절의 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제가 우울증 진단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엄마의   불우한 어린시절과  딸의 우울증 상관 관계가 분명히 있겠죠?

 

우울증 자녀 두신분들 

잘  극복하고 사시는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21.154.xxx.9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6 8:18 PM (211.219.xxx.193)

    그렇진 않을 거예요.
    문득문득 우울해질지언정 앞만보고 열심히 사느라 우울한 모습 아이에게 보여줄 겨를이 없었을 거잖아요.

    전 오히려 너무 열심히 성취지향적인 제 성향이 아이에게 부담스러웠겠다는 생각을 해요.나도 좀 없어도 여유있고 준비 안되면 안되는 대로 겪을 수 있는 엄마였음 좋겠다 해요. 엄마의 결핍을 자식에게 대물림 안하려 동동 거렸더니 오히려 독이 된 느낌이요.ㅠ

  • 2. ...
    '23.10.6 8:19 PM (14.46.xxx.97) - 삭제된댓글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정신과의사 강연 유튜브 추천드립니다.
    지하영 이라고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한국인 의사 지나영씨 유튜브예요
    도움되는 말이 많더라고요.

  • 3. ...
    '23.10.6 8:20 PM (14.46.xxx.97) - 삭제된댓글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정신과의사 강연 유튜브 추천드립니다.
    지하영 이라고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한국인 의사 지나영씨 유튜브예요
    성인과 자녀교육 모두에 도움되는 말이 많더라고요.
    저는 깨달음을 많이 얻어서 추천드려요.

  • 4. ...
    '23.10.6 8:22 PM (14.46.xxx.97)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정신과의사 강연 유튜브 추천드립니다.
    지하영 이라고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이자 한국인 의사 지나영씨 유튜브예요
    성인과 자녀교육 모두에 도움되는 말이 많더라고요.
    저는 깨달음을 많이 얻어서 추천드려요.

  • 5. ...
    '23.10.6 8:30 PM (14.46.xxx.97)

    상담센터는 어떠세요?
    가족상담 해주는 상담센터 많던데요.
    이 글로는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고 상담을 하면서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게 되는 것도 좋더라고요.(경험담)
    제가 도움 받았기에 추천드려요.
    저는 박사학워 따신 분에게 받았는데, 상담사 약력 잘 보시고 선택하세요.

  • 6. ㅡㅡㅡ
    '23.10.6 8:48 PM (211.215.xxx.235)

    상담받으세요, 근처에 시나 구에서 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찾아보세요. 서울이시면 서울시 청상복 추천합니다. 따님도 꼭 같이요

  • 7. ....
    '23.10.6 8:49 PM (58.176.xxx.152)

    에고..... 그냥 님을 토닥토닥 해주고 싶네요....
    열심히 잘 사셨네요.

  • 8. 딸이
    '23.10.6 8:57 PM (220.122.xxx.137)

    딸이 지금 고등학생인데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니게 되고

    자살시도도 하고
    -->에휴 정말 힘드시겠어요
    자살 시도라면 ...응급인데
    소아정신과 다니고 있을텐데요.

    별개로 원글님이 힘드니 정신과진료 받고 싶으면
    가보세요

  • 9. ..
    '23.10.6 9:02 PM (175.119.xxx.68)

    두 부부가 싸우는데 자식이 뭘 어찌 해 주는지

    때리고 그런 아빠는 아니였는데

    저도 엄마한테 넌 동생이랑 다르게 가만히 있냐고 그런 소리 들었어요

  • 10. ...
    '23.10.6 11:17 PM (183.102.xxx.29)

    저도 어릴때 많이 싸우시고 엄마가 우울증이셨는데...저는 밖에서는 엄청 밝았어요~~어릴때 만화, 그림으로 뇌에 즐거운 호르몬을 많이 넣어준 영향같구요...30살 이후부터 10년 넘게 여러가지가 힘들어서 불안장애가 오긴 했는데...긴 시간 병원다니고 운동하고 상담받고 잘 극복해나가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어린시절에 대한 슬픔과 원망을 꽤 많이 털어냈습니다. 원글님 마음 속에 슬픔이 표현되지 않은채 있다면 아이를 돌보면서 한번 돌보아보시면 어떨지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 11. 음.
    '23.10.7 7:15 AM (121.167.xxx.7)

    원글님 먼저 토닥토닥..손잡아드려요.
    어릴 적 나, 스스로 안아주세요. 잘 버텼어요. 말리지 않는 딸? 엄마가 그런 모습 보인 걸 미안해해야지, 무슨 딸 원망이에요. 미안한 맘 갖다 버리세요. 원글님은 보호받아야 할 때 보호받지 못한 어린이에요. 부모 말리는 의무 따윈 없어요.

    제 두 아이 우울증으로 병원 다녀요. 저, 누구나 인정하는 화목한 부모님 밑에 자랐고요, 씩씩하다고 평 듣고 단단해 보인다는 이야기 듣는 엄마예요. 이런 저한테도 두 아이는 우울증 있어요.
    물론 제가 예민하게 감성적으로 아이 마음 읽어 주는데 능하진 않았지만, 정성껏 제 아이들 키웠고요, 전업이라 함께 한 시간도 많았어요.
    병원과 상담으로 돌아보고, 점검하고, 제가 제 자신도 많이 알게 되었고, 잘못된 부분은 아이에게 사과도 많이 하고 지금도 수정해나가고 있어요.
    기질적으로 많이 예민한 아이들은 우울증에 사로잡히기 쉬워요. 아이의 문제를 내 문제로 만들어서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았음 해요.
    마음을 굳건히 하시고 일상을 잘 유지하시고요, 꼭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시면 사는 게 훨씬 덜 힘들어요. 서서히 시간이 걸려도 벗어날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원글님 먼저 단독 상담으로 시작하셔도 도움 많이 될거예요. 아이를 읽는 눈이 달라져요.
    제 두 아이 근 십 년 상담 이어가면서 생활 점검 늘 하고 있어요. 병원도 가고요.
    전 교회다니는 사람이라 기도하며 용기와 소망을 잃지 않고 있어요. 이런 저도 아이가 자살 충동에 시달릴 땐 많이 긴장되었고 그 후엔 제가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힘들었어요. 좀 더 힘들면 나도 병원가야겠다 생각했지요.주변분들에게 기도 많이 부탁하고, 이웃, 친구의 작은 음식등의 위로 격려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원글님, 어차피 시간이 좀 걸려요. 희망으로 그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제 아이들 다 성인 되었고, 학업, 직업 이어가고 있어요.

  • 12. 원글이
    '23.10.9 9:29 AM (221.154.xxx.97)

    도움되는 댓글 많이 감사드립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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