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엄마가 아빠한테 맞고 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엄마 아빠가 하도 쌍욕하고 싸우고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ㅠ
아빠는 수시로
술을 잔뜩 먹고 오고
엄마랑 대판 싸우고
방이 모자라서 저는 초등학교 6학년정도까지
저는 안방에서 잤는데
엄마 아빠가 싸우면 무서워서 거의 자는척했어요.
가끔 자식들까지 합세헤서 서로 욕하고 싸우고ㅠㅠ
엄마가 나중에 엄마가 맞는데도
딸이 안 말려줘서 섭섭했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한테도 미안하네요.
초등학교 1~2학년때 학교가 걸어서 거의 1시간 걸렸는데
우울해서 땅만 보고 걸어가던게 생각납니다.
제가 9살때 쯤 엄마 아빠가 싸우다
우리 식구 모두 다 죽자 하면서
그 당시 연탄불로 난방을 했는데
불븥은 연탄을 가져와서 안방 구석에 놓고
식구들 전부 안방에 누워서 불끄고 누웠어요.
누워서 내가 이렇게 죽는게 슬프다는 생각보다
내가 이런 죽음을 맞이한것을
친구들이 수군거릴텐네 그게 참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환경에서도 공부는 열심히 했고
좋은 대학가서 괜찮은 남편 만나서
그러저럭 돈도 많이 벌고
결혼하고 나서 엄마 아빠 싸우는것 안 보니
마음도 편하고 행복하다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어릴때 예쁘고 착하기만 했던
딸이 자라면서 초등고학년되면서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 고등학생인데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니게 되고 자살시도도 하고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제 금쪽이 뒤에 문제 엄마 있다고
어렸을때 궁핍했던 기억에
돈이나 많이 모아서
우리 자식들 많이 물려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보기 보다는
열심히 돈 벌기 바빴던것도 사실인데
어렸을때 나의 성장과정의 영향으로
딸에게 나도 모르게 나쁜 영향을 줘서
딸이 저렇게 잘못 된건가 싶습니다.
며칠전 갑자기
그 때 연탄일이 떠 올랐고
어린시절의 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제가 우울증 진단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엄마의 불우한 어린시절과 딸의 우울증 상관 관계가 분명히 있겠죠?
우울증 자녀 두신분들
잘 극복하고 사시는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