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그 이유를 오십 넘어도 모르겠어요
우선 저는 제가 밥 사 먹는 것이 제일 아까워요. 부모님 자식들 남편도
다 맛있고 좋은 음식을 사주는데 정작 제가 뭘 사먹으려하면 꼭 가격을 보고
만오천 원 넘으면 안 사 먹게 돼요.
일도 하고 돈을 벌고 있지만 왜 그런지 제가 사 먹을 때는
정말 너무하다 할 정도로 아끼고 아껴요.
이유가 뭔가 생각해보면 저는 제 자존감이나 자기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보지만, 그것도 분석일뿐 또다시 뭔가 외식을 하려고 하면
가격을 보고 만오천 원 이상은 아무리 먹고 싶어도 바로 메뉴에서 빼버리네요.
그럼 가족이 같이 외식하러 가면 어떠냐고요?
다른 가족들은 맛있고 비싼 거 시켜주고 저는 제일 싼 거 단품으로 시켜요
물론 남편도 아이들도 뭐라고 하지만 저는 이게 안 고쳐지네요
항상 저는 별로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자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이 나이에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아직도 못 고친다면 그것도 우스울 것 같고요
나를 위해주고 싶은데 이 나이가 돼버리니 쉽지 않네요
오늘도 일하다 늦은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메뉴가 거의 정식으로
만오천 원부터라 그냥 편의점 김밥 사서 차에서 먹었는데 나를 사랑하면
좋아질까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