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저는 아마 ISFP라고 생각됩니다
직장 동료 때문에 고민이에요
둘다 중년이에요
제가 입사하고 얼마 안 되어 들어온 한살 아래 동료가 붙임성 있고 자신의 속사정도 이야기하고
예의도 바르고 해서 급 친해졌어요
몇년은 잘 지냈어요
둘 다 성실하고 폐 안 끼치려고 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구요
주위가 다 아는 친한 사이가 됐어요
그 동료는 자주 저에게 절친이라고 하고 여행도 같이 가자고 하고요
저는 낯간지러운 말은 잘 못하지만 변치 않는 타입이에요
근데 친해지니까 가끔 지적질이나 가르치려고 하거나 선을 살짝 넘는 태도를 보여 싫은 내색을 하면 업무적으로는 변함없이 하고 다른 동료들이 있을 때는 슬쩍슬쩍 말을 걸고
사적으로는 내 기분이 풀어질 때까지 암말도 안하고 기다립니다 ㅎㅎㅎ
이게 본인이 나에게 실수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튼 내가 기분이 상한 건 알아요
그런데 사과도 언급도 안 해요
한번은 자기가 자기 어머니한테 내 얘기를 많이 해서
어머니가 같이 식사를 하고 싶다고 집에 데려오라고 했다고 초대를 했어요
근데 약속 전날 유난히 지적질을 하고 별난 행동을 계속해서 결국은 못 참고 오후에 제가 터졌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갈 기분이 아니어서 카톡으로 내일 몸이 안 좋아 못 가겠다고 하니까
딱 한마디 "몸 조심해"
하!!!
다음날부터 말을 안하고 피했어요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은 아니고 주변을 의식해서 인 것처럼) 인사하고
주위에 사람 있을 땐 여전한 척 저와의 사이를 어필하고
제 생일이 되니까 밥 먹으러 가자고 하고
유난스럽게 하지는 않았지만 관계 회복을 원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오래 참 지치지도 않고 여전하게 행동을 했어요
물론 주위가 모를리가 없죠 제 분위기가 쌩한데
일년이상 걸려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풀려 사이가 회복됐어요
그리고 한동안 괜찮다가 한 달쯤 전부터 지난 주에 걸쳐 선을 넘는데
저는 좀 무디달까 기회를 준다고 할까 한두번은 응?? 진짜로??? 이러면서 봐주는데
세번째 확실하게 세게 선을 넘는데 정말 못 참겠어요
제가 쌩하니까 눈치를 보고 평소보다 정중히 대하고 여전히 아침 인사도 잘 합니다
근데 자신이 저한테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안다하더라도 사과를 할 마음은 없는 게 확실해요
그렇다고 저와 틀어지고 싶어하지는 않는 거 이것도 확실해요
그 동료가 업무상 제가 잘하는 부분을 늘 부탁을 하고 저도 늘 아무렇지도 않게 해줬었는데
오늘도 정중히 부탁하더라구요 ㅎㅎ
모르는 척 그냥 와버렸어요
정말 답답합니다
나쁜 사람도 예의가 없는 사람도 아니에요
업무상 가벼운 실수는 싹싹하니 사과해요
회사 동료로만은 나쁘지 않아요
다만 사회성이 좀 남다른 부분이 있긴 해요
아들이 ADHD로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본인 입으로 했구요
저는 외지 사람이고 이 동료는 옆 도시 사람인데 친구가 하나도 없대요
어떻게 이해를 하고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