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가에서 자란 지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되게 좋아했어요.. 커서도 외가에 자주 가고 그랬고요. 시간이 좀 지나서 생각해보니 여러 형제 중 한 명이었던 엄마보다 엄마 부모님을 독점(?)할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어느날 제가 없을 때 외할머니가 저 갖다주라고 뭘 챙겨주셨는데 그날 엄마가 제게 그 얘길 하면서 왜 날 안 챙기고 널 챙기냐면서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자라면서 가끔 엄마가 나를 지원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양가적(?)으로 설마 엄마가 나를 시샘하나 싶을 때가 있었는데 최근에 저런 일이 있고 나니까 엄마가 좀 불쌍하기도 하고 그간 저한테 그랬던게 조금은 이해되기도 하면서 이제는 외가 가는 것이 눈치가 보이는 제 스스로가 불쌍하기도 하고 뭔가 생각 정리가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