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가는 늙음에 관하여
많은 독신들이 그냥 현실에 적응하며 만족하든 불만족하든 그렇게 살고 있다.
절대 처음부터 나는 혼자 살아야지 결심하고 실천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와 절차 속에서 이리저리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살아낸 결과가 지금의 내 자신인 것이다.
명절이라 휴무가 길어 이리저리 뒤척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남들은 바쁘게
사는데 나만 유적(悠悠自適)하게 사는 것 같아 지난날을 돌아본다.
시간 있으면 언젠가는 한번 생각해 봐야지 누구인가는 들어 주겠지 하면서
기다린 게 오랜 세월이 흘러버려 지금은 아무에게도 말할 사람이 없다.
한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어리석게도 영원히 오래도록 사랑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를
너무나 일찍 알아버린 댓가를 불행을 피하는 방패로 삼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까지 행복한 적도 없었지만 불행한 적도 없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남자는 거의 대부분 바람 이였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은 절대 그러하지 않다. 라는 확고한 신념이 없어서인지 자신이 없었다.
결국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 버렸다.
정말 변하기 전에 한번쯤은 시도를 하시라.
실패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 실패가 두려워 성공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자.
이것이 내가 혼자 살아가는 늙음을 선택하는 이유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