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잘아시는분 숙종이 왜 숙빈 최씨를 사가로 보냈나요?

[...]

장희빈 죽고 숙종이 그렇게 좋아하던 숙빈 최씨도 사가로 보내서 그후  찾지 않았다던데 숙종에게 숙빈도 희빈을 내치기 위한 장기말 이였던건가요?   쓰임을 다해서 내친건지요? 

희빈이 살아야 숙빈 최씨도 쓰임이 있어

임금옆에 있을수 있는데

희빈을 밀고해서  본인도 버림 받은건가요? 

[잠깐반요]

숙빈 최씨가 영조 엄마인가요? 무수리 출신?

[역사잘모름]

마음도 떠났고 희빈 장씨 아들 경종 앞길 막을까봐? 그렇지 않을까요?

[ㅇㅇ]

야사와는 다르게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숙종이 장희빈에게 자결하라는 명을 내렸고
장희빈은 세자의 장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끊었다고 나와 있어요

그리고 숙종도 장희빈을 사사하긴 했지만
장희빈을 위해 가장 좋은 묘 자리를 알아봐주었고
장례식도 왕후의 예로 몇날며칠을
성대하게 치루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전을 모해한 대역죄인에게
가장 좋은 묘지를 주고
장례도 왕후의 예로 성대하게 치루어준다는 건
당시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죠

때문에 장희빈은 무고했지만
권력다툼에 의해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존재했던 것이죠
(취선당에 사당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저주의 증거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고
때문에 취선당의 사당은 병약한 세자의 건강을 위해
치성을 드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영통]

경종이 세자일 때 왕으로 세우기로 했으니
훗날 영조된 아들을 낳은 숙빈은 내쳐서 아들 힘을 빼서 경종 밀어주는 것..
특히 경종이 엄마를 사약으로 잃고 힘도 없고 배경도 없으니 동생도 엄마 힘을 읾도록 견제해 준 처리

[실제로]

실록에 숙빈이 희빈의 죄를 아뢰었다 적혀있는데
그때 정떨어져 숙종이 총애를 거두어 내보냈다는 설도있고
이제 후궁은 중전이 될 수 없다 숙종이 선포했기 때문에
새중전이 들어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숙빈을 내보냈다라는 설도 있습니다 또 후궁과 중전이 암투를 벌일수도 있고 그 당시 숙빈의 세력이 커져있어서 그걸 염려한 숙종의 결단일 수도 있죠 이미 인현왕후도 내치고 다시들이고 장희빈도 중전에 올렸다 사약을 내린 숙종이니 정치적으로 숙빈을 내보냈다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죠
일단 세자가 된 경종에게 견제할 세력을 제거하고
또 그당시 연잉군 영조도 보호하고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숙빈이 나가서 산 이현궁도 지어주고 내보냈으니
그냥 몸이 아파 요양하러 갔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ㅇㅇ]

그렇다면 숙종이 왜 아무 죄없는 장희빈을 사사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텐데

숙종은 이 이전에도 자신의 권력 강화 유지를 위해
여인들을 이용했던 전력이 있었어요.

서인세력의 권력이 너무 비대해지자
기사환국을 일으켜 서인세력을 축출해내는데 성공하고
이 때 서인세력을 등에 업고 있던 인현왕후도
왕비 자리를 박탈 당하고 폐서인되었죠

그러다가 남인의 세력이 너무 비대해지니
이를 다시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갑술환국을 일으켜 축출했던 서인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이 때 인현왕후도 같이 복권됩니다.

근데 서인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한 거죠.
서인들은 숙빈을 이용해
취선당의 사당에서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고 있었다고
숙종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이 고변에 의해 장희빈은 사사되죠

근데 숙종은 장희빈이 사사하기 하루 전
후궁은 중전이 될 수 없다는 국법을 공포했어요.
얼핏 보기엔 장희빈을 겨냥한 법인 것처럼 보였지만
당사자인 장희빈이 곧 죽는 마당에
희빈 때문이라면 굳이 이 법을 만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 법은 실제로는 숙빈을 향한 경고였던 거죠.
너가 원하는 대로 장희빈은 사사했으니
너도 중전이 될 꿈은 애초에 꾸지 말라는 경고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숙빈을 이현궁으로 출궁시킵니다.

[다른 부추김]

문득, 숙종에 대해서 더 궁금해지네요 ㅎ

[콩가루]

후궁을 중전으로 들이지 않겠다 공표를 했지만 다죽고 아무도 걸릴것 없는 나름 노련한 아들도 낳은 숙빈으로부터 새로 들이게될 어린중전을 보호해야기도 하고 경고도 한거죠.
숙종 본인도 의도했지만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우습게 여겨 내명부가 콩가루가 되어 그지경까지 왔는데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길 바랬겠죠.

[콩가루]

숙종이 성질머리가 대단해서 어릴때 나인들이
머리를 빗길때 마다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 나인들이
오죽하면 어머니 명성왕후한테까지 하소연을
했대요. 진짜 오죽 ㅈㄹ맞았으면..
그 이후 명성왕후가 직접 아들 머리를 빗기는데
또 그 성질머리 나온거죠. 그 귀한 세자를
그 적통 세자 머리를 가만좀 있으라고 빗으로
때리면서 빗겼대요.

[ㅇㅇ]

그리고 숙빈에게 한 경고는
서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렇게 원했던 장희빈의 죽음을 주었으니
세자 자리는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숙종의 경고였던 셈이죠

(서인 세력들은 당연히 희빈의 자식보다
같은 서인 세력인 숙빈의 아들 연잉군이
보위를 잇기를 바랬으니까요)

그리고 실제 희빈이 죽고 나서
희빈을 지지하던 소론과 남인 세력을 대거 등용하면서
서인들의 권력의 실세였던 노론세력을 다시 제거하고
그 중심에 있던 숙빈 또한 이현궁으로 보내버렸죠

(일반적으로 후궁은
임금이 죽고나서 3년상이 지난 후에나 출궁할 수 있음)

그리고나서 숙종은
중전 사망 후 3년동안 중전을 맞이할 수 없는 국법을 어기고
바로 소론 출신의 중전을 맞아들입니다.

정말 장희빈이 대역죄인이 맞는 거라면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가 서인 세력과 함께 축출되었듯이
장희빈을 지지하는 소론과 남인세력도
장희빈이 사사되었을 때 같이 축출되었을 겁니다.

(이때 인현왕후의 죄는 숙종 비망기에 따르면
투기, 비방, 중상모략, 매관매수로 나와있어요
숙종이 장희빈 처소에 들지 않도록 관리들을 돈으로 매수하고
임신한 장희빈을 매질했으며
선왕이 꿈에 나타나 장희빈이
아들을 낳을 수 없는 몸이라 했다고 비방하는 등
7거지악의 여러부분을 어겼다고 되어 있어요)

그런데 장희빈만 사사되었고
소론과 남인 세력은 살아남았다는 것이죠.

[ㅇㅇ]

즉 숙종에게는
어느 한 여인에 대한 사랑보다는
권력이 어느 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이,
그래서 본인의 강력한 왕권이 손상되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겁니다.

왕실의 적장자로 태어나
그 권위가 대단했던 숙종으로서는
권력이 어느 한 세력에게 집중되어
왕권을 위협하는 건
죽어도 못 볼 꼴이었던 거죠.

그래서 어느 한 세력의 힘이 막강해질 때마다
여인들을 이용하여 중전의 자리를 바꾸면서 환국을 일으켰고
비대해진 세력들을 축출해
왕권의 강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죠.

어떻게 보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들조차
권력 균형에 이용했던 냉정한 인물이예요

[플럼스카페]

환국.
이 단어가 숙종의 아이덴티티 같아요.

[전공]

이리 자세하게 풀어주시는 분 사학 전공자신가요?
전공자 부끄러워 숨고 싶어집니다 ㅠ ㅠ

[냉정]

전제군주 국가의 왕은
균형감각이 덕목 1 인것같아요.

[.....]

숙종이 균형감각이 있던 왕은 아니죠.ㅋㅋ
이리저리 지 내키는데로 한것뿐.
그 강력한 권력으로 세운 정책이나 업적도 별로 없어요.
아빠인 현종보다 정치적업적도 떨어지고 성질만 사나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