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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94일째

94일 조회수 : 1,303
작성일 : 2023-09-06 18:05:02

버려야 할 짐들은 거의 다 버린거 같고, 앞으로는 꼭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해서 선택하면 오래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건 전처럼 후일을 기약하며 집구석에 놔두지 말고 바로 처리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그날그날 생활하면서 생기는 일들 뒷정리하는 정도로 집안일이 확 줄었습니다

100일동안 3회전 정도 하면서 짐을 획기적으로 버릴 계획이었으나 1회전때 많은 짐을 치우고 나니 무더위가 기승이기도 했고, 일부러 찾아내야 하는 부담없이 하고자 했던 일이라 그 후부터는 집안 청소하는 정도로 이날까지 이어온거 같습니다

집안의 모든 곳이 널널해져서 나 자신이 좀 귀해진 느낌이 들고,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여러모로 참 좋습니다

비워내는 게 얼마나 心身을 투명하게 해주는지 그 맛을 알고나니 앞으로는 생활이 될거 같습니다 

이미 그런 생활들을 하고 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느낌을 모르실거예요

저같은 사람에겐 제2의 삶을 살게 된 만큼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주식에 대해서 쓰려고 했다가 삼천포로 빠진적이 있는데요, 제가 주식에 대해 잘 알아서 쓰려던건 아니예요

아무나 주식을 사기만 하면 벌었다는 코로나 시기에 저는 돈이 없어 관심도 두지 않았는데, 2~3년전에 작은 부동산 하나를 처분하게 되었어요

남들 다 털고 나갈때 저는 시작하게 됐는데 주식이란게 하루종일 사람 혼을 흔드는 요물이더라구요

1억쯤 손해봤을때 다 정리하고 다시는 하지말아야지 다짐했는데, 지인이 손해본거 회복하려면 미국 3배짜리가 빠를거라며 그걸 사겠다는 겁니다

듣고보니 맞는말 같아 남은 주식 다 팔고 그 주식으로 갈아탔는데 다행히 찔끔찔끔 오르다 어느 새 원금회복이 다 돼 있더라구요

지금은 장기투자 목적으로 일부 남겨놓았는데 약올리듯 올랐다 떨어졌다 사람맘을 가지고 놉니다

 

멘탈이 너덜너덜해질 즈음, 모든게 다 인연따라 생긴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자유의지가 있는 것 같지만 자유의지는 없다고 합니다

진리는 항상 한결 같아야 하는데 , 맞았다틀렸다 하면 그건 진리가 아니잖아요?

내 의지로 난 부자가 될거야! 라고 맘 먹었는데 그게 된다면 누구나 부자로 살고 있을겁니다

내 의지로 예쁘고 날씬한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그건 의지가 아니고 절대적인 운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지란 운명도 포함돼야 합니다

내 의지대로 100살까지 살아야지! 하지만 운명앞에 우리는 어쩌지 못합니다

주식도 내가 만원일때 본적있는데 지금 만오천원이 돼 있으면 그때 살걸 하며 후회합니다

그런데 후회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 인연이 돈이 많이 있을 인연이면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이래저래 돈이 있게 됩니다

아쉽지만 지금 돈이 생길때가 아니면 아무리 주식이 올라도 난 안오르는 주식만 사게 됩니다

개가 웃을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돈 뿐만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인연따라 生滅한다는 원리를 알면,  세상 사는게 힘들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이 드는것입니다

엊그제 법상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난, 몰라!' 하고 맡겨버리라구요

교회 다닐때 목사님은 ' 모든게 하나님 뜻'이니 하나님께 다 맡기라고 하시더라구요

다 맡겨 버리고 힘빼서 살면 삶은 저절로 굴러가는데, 내가 하려하지 않고 맡겨버릴때  훨씬 잘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애쓰지 않고 편하게 하루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IP : 14.49.xxx.10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23.9.6 6:18 PM (219.255.xxx.153)

    글 감사합니다.
    "집안의 모든 곳이 널널해져서 나 자신이 좀 귀해진 느낌이 들고,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여러모로 참 좋습니다"

  • 2.
    '23.9.6 6:23 PM (211.216.xxx.107)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었어요
    힘빼는게 어렵지만 좋은 해결책인것 같아요
    명심할께요

  • 3. 언니는 멘토
    '23.9.6 7:13 PM (121.175.xxx.142)

    이웃에 오늘부터님같은 언니가 있으면
    이런삶의 지혜들으면 같이 산책 다니고
    싶어요
    언니는 어떤책을 읽으시길래 이렇게나
    마음이 깊으시고 깨닮음을 얻은
    도인 같으신지 궁금해요
    책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미리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 4. 경험과 지혜
    '23.9.6 7:35 PM (125.142.xxx.31)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이 글 읽고 뭐라도 하나 더 정리하고 버려야겠어요.

  • 5. ᆢ저도
    '23.9.6 8:22 PM (122.36.xxx.160)

    원글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저도 뭐 하나라도 버릴려고 애씁니다.^^

  • 6. 글 올리고
    '23.9.6 11:03 PM (14.49.xxx.105)

    바로 외출했다가 지금에야 앉아서 댓글 읽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예요
    힘이 되고 위안이 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멘토님, 저도 사람들 만나면 이런 얘기하는 걸 제일 좋아해요
    이런 얘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저도 매일 함께 산책하며 心身을 가볍게 하며 지냈을거 같아요

    저는 초반에는 장자를 읽고 마음이 확 가벼워지는걸 느꼈는데 톨스토이도 인생 후반에 깨달음에 가깝게 다가간 이후 쓴 책을 더 관심있게 읽었구요
    다윈, 최재천 교수님, 제인구달..이분들책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후 더 깊게 다가간게 불교사상인데 서구 영성가들 책이 단순하고 명료해서 저는 거꾸로 접근했어요
    어려운 말로 이해하기 어렵게 쓴 책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거 같아서 명상 수업때도 쉽게 가르치지 않으면 강하게 반대했던 적이 있습니다

    데이비드호킨스 박사님 저서는 모두 사서 읽었던거 같고, 에크하르트 톨레 책도 처음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책을 추천했었는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고 제일 반응이 좋고 효과도 좋았던건
    (김기태님의 무분별의 지혜와 이기동 교수님의 장자)였어요
    어려운 철학책, 불교의 팔만대장경, 성경을 다 읽어도 알듯말듯한 마음(영성)의 세계를 쉽고 명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버리는 걸 죄처럼 생각하며 살았던 세대이고 특히나 더 없이 살았던 환경이라 정리의 마법 같은 효과를 몰랐습니다
    버리는건 절대 나쁜게 아닙니다
    버려야 쓰레기가 줄어요

    함께 응원합니다^^

  • 7. ..
    '23.9.7 2:27 PM (42.119.xxx.199)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힘이 든다.
    마음에 쿵 와닿네요.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8. 동참 72 일째
    '23.9.8 12:43 AM (121.167.xxx.7)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쓰던 작은 악기들이 주인을 찾았어요. 악기사에서 장만한 고급품들이라 그냥 처분하기엔 맘이 편치 않았거든요.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음악전공의 엄마에게 조심스레 물었더니 반가워했어요. 제가 더 고마울 지경^^

    정리가 되어있는 상태는 새로운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과 같더군요.
    채소를 사러 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고구마 줄기가 있었어요. 사다 볶아 먹고 싶었지만, 뒤집어 놓은 집을 생각하니 도저히 앉아서 그걸 벗기고 있을 틈이 없겠더라고요. 아쉽지만 놓고 나오면서.. 아, 정리가 안되어 있으니, 하고픈 일을 못하는구나..했습니다.

    주식 투자.. 저에겐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돈 많이 드는 취미생활처럼 계속 돈을 잃어선 안되니까 적어도 은행 이자만큼은 되어야 식구들에게 면이 서겠지요.
    숫자로 표시되는 건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어요. 숫자중 돈으로 표시되니 주식이 얼마나 사람을 끌어당기겠습니까. 종종 삶을 집어 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잊지 않으려고 늘 경각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질의 주인은 내가 아니며 신이 주시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것, 내가 살면서 먼저 할 일은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는 것임을 새기고 있습니다. 내 노력으로, 내 능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맡겨졌다면 일을 성실히 임해야하겠기에 찾아보고 공부하고 생각하는 시간은 들이고 있어요. 어차피 수고하고 시간쓰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냐 싶지만, 우선순위를 잊지 않는 것과 결실이 어디서 부터 왔는 지를 잊지 않는 건 제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손실이 나도 밥 잘 먹고 잠 잘 잘고, 돈을 벌면 흥분하고 자랑하지 않고요. 평정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수련은 된 것 같습니다. 돈을 벌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순리를 따라 기를 쓰지않는, 지금을 받아들이는 삶. 항상 기쁘게, 범사에 감사함으로, 늘 기도하는 삶과 맞닿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글 고맙습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만.. 이러면서 한 번 써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덕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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