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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생들 너무 귀여워요~!

아흑 조회수 : 3,442
작성일 : 2023-06-27 13:48:00

40대 중반 자녀없는 맞벌이에요.

길거리에서 보는 젊은 20대 청춘들도 너무 싱그럽고 이쁜데

중고생들은  너무 귀엽더라고요.


점심시간에 잠깐 맨발로 걷는 곳이 있어요.

작은 동산이 있는 곳이고

이곳 바로 옆으로 중학교가 붙어있어요.


맨발로 걸으면서 내려다보면 중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점심 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데

특히 남학생들이 공차고 놀거든요.


한낮 땡볕에서도 어찌나 신나게 공을 차며 노는지

걸으면서 한번씩 보면서 웃음짓게 되는데

오늘도 열심히 걷는데

운동장에서 우르르 공차고 놀던 애들이

공을 너무 힘있게 차서 철제 담장 옆으로 넘어와

수렁 같은 곳에 빠졌어요.


제가 걷기를 하는 동산과  중학교 사이 작은 수로로 빠진거죠.

애들이 철제 담장에 매달려서 공을 주워와야 한다 하면서

한두명이 철제 담장 위로 매달려 올라가긴 하는데

반대로 내려오긴 너무 위험하고 내려오지도 못할 상황이라

다시 내려가더라고요.


그 순간을 걷다가 잠시 지켜보는데

애들이 무리해서 담장 넘으면 다칠것 같고 안돼겠어서

천천히 소나무 사이 흙길로 내려갔어요


제가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애들이 일제히 저를 보면서

공 좀 주워주세요~~  애절하게 부탁을 해요.

그렇잖아도 그러려고 내려가던 참인데 ㅎㅎ

공이 빠졌다는 쪽 근처에 와서 보니까

그쪽으로 가려면 흙길이 아닌 풀이랑 솔잎 낙엽이 쌓인 곳을

걸어 내려가야 하는데 바닥에 뭐가 있을지 몰라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쪽으로 내가 내려갈 수 있을까?   하니

우르르 저만 바라보고 있던 학생들이 제가 맨발인걸 보고는

-안돼여~

-안주워 주셔도 돼요~ 괜찮아요~

막 난리에요.


- 아냐~ 갈수 있을 거 같아

그러고서 천천히 조심히 내딛으며 가는데도

그러는 사이에도 애들이 괜찮아요~  막 이럼.ㅎㅎ


수렁이 좀 낮은데 그 속에 공이 빠져 있어서

그거 꺼내서  손내밀고 있는 학생에게 넘겨주는데

애들이 막

-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그러는 중에 공 넘겨받는 아이 옆에 있는 친구는 또

제가 공을 넘겨주려고 하니까

넘겨 받는 친구에게  야야~ 고개숙여!   막 이러고요.ㅋㅋ

고개숙여 인사하라는 것 같음.


아주 중학생 남자애들 열댓명은 넘는 애들이 우르르 매달려서

막 인사하고  공받아서 신나게 가는데

너~~~무 귀여운 거에요.ㅋㅋㅋ


저때는 참 귀여울때구나 싶었어요.

생각해보면 조카애들도 중학교때 까진 조잘조잘 말도 좀 하고 귀여웠는데

고등학생되고는 말 섞기도 조심스럽고

대학생되고 사회인되고 하면서는  대화 할 기회도 없는데다

조카들도 어렵고 그렇더라고요.


오랫만에 활기차고 귀여운 중학생들과의 일화 였습니다.ㅎㅎ



IP : 121.137.xxx.231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27 1:51 PM (106.102.xxx.202)

    저도 같이 있었던 것 같이 기분 좋은 글이네요. 귀여운 놈들 ㅎㅎ

  • 2.
    '23.6.27 1:52 PM (211.114.xxx.77)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 아직 중학생 정도면 애기더라구요. 순진하기도 하고.
    우르르. 막 난리. 딱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는. ㅋㅋ.
    근데 그건 또 일부고 완전 여시같고 말 안들어먹고 째려보는 그런 중학생들도 있더라구요.

  • 3. ^^
    '23.6.27 1:56 PM (218.55.xxx.30)

    장면이 연상되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글이네요^^
    사춘기 시기이긴 하지만 아직 애들이라 애기같이 귀여운
    순간들이 있죠. 이쁘게 봐주는 원글님 시선도 좋아요^^

  • 4.
    '23.6.27 1:56 PM (118.235.xxx.145) - 삭제된댓글

    현장감 팍팍 느껴지는 글솜씨

  • 5. **
    '23.6.27 1:58 PM (112.216.xxx.66)

    머리속에 아무 생각도 없는 중딩들~~ 귀여워요. 글 재밌게 읽었네요. 중간중간 스릴도 있었구요

  • 6. ㅇㅇ
    '23.6.27 1:59 PM (223.38.xxx.70)

    근데 집에서는 왜 안귀여울까요 ㅎㅎㅎ

  • 7. 원글
    '23.6.27 2:03 PM (121.137.xxx.231)

    우르르 몰려서 매달려 제가 가는 쪽으로 다들 시선이 몰리는 광경이 너무 우습고 귀엽고..
    우렁차지만 어린 소년들 목소리, 약간 변성기가 온 듯한 목소리가 섞여 에너지가 팡팡~ 이었어요.
    공에 대한 간절함이 다른건 사라지고 귀여움만 남게 했던 걸까요? ㅎㅎ

  • 8. dd
    '23.6.27 2:09 PM (182.219.xxx.111)

    남자애들 특히 중학교때가 귀여운것같아요 어른도 아닌 어린이도 아닌 생명체..덩치는 어른인데 얼굴과 마인드는 아직 어린이ㅋㅋ

  • 9. ...
    '23.6.27 2:10 PM (58.230.xxx.146)

    중학생 남자애들 보면 덩치만 좀 컸지 얼굴도 아기 같고 귀여워요 조카들보니 고등 가도 등치만 곰 같지 귀엽더이다

  • 10. ....
    '23.6.27 2:13 PM (118.235.xxx.212)

    죄송한데 중학교 옆에 사는데 애들 안귀여워요
    점심시간마다 나와서 운동하는건 좋은데
    왜 그리 악을 써대고 욕을 하면서 농구.축구를 할까요?
    조용히는 못하나?
    놀이터에서 애기들 소리 지르는건 댈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후문뒤나 아파트 구석에서 담배 잼 피우지 말았으면
    애들이 학교 앞이나 근처에서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피는데
    뻔뻔한건지 교육을 못받은 건지

  • 11. ㅇㅇ
    '23.6.27 2:14 PM (182.219.xxx.111)

    안귀엽고 못된애들도 당연히 있죠;;

  • 12. 저도
    '23.6.27 2:15 PM (122.36.xxx.201)

    엊그제 아침 운동하러 갔는데
    등교 전 체육 수행인지 아이들이 피구 비슷한 걸
    하는데 공이 굴러 와 제가 던져줬어요.
    그랬더니 열명도 더 있던 것 같았는데
    감사합니다. 복 받을거예요. 행복하세요~~
    모두 모두 큰 소리로 인사하더라고요.

    청소년들 사건사고 끊이기는 커녕 그 대담성과 잔혹성이 보도되지만 아주 일부라는 사실이 맞는거겠지?
    남편과 대화했지요

  • 13. ㅇㅇ
    '23.6.27 2:17 PM (182.219.xxx.111)

    저희 아이들 중학생 연년생인데 학교애들 다 착하대요 ;; 문제아이들은 소수죠

  • 14. ~~
    '23.6.27 2:18 PM (223.62.xxx.55) - 삭제된댓글

    본인들 필요하니까 친절히 하는거.
    걸쭉하게 욕하는걸 안들으셔서ᆢㅎㅎ
    전 다큰 아이도 있고요.
    뭐 케바케라 원글님 보신 아이들은 착한아이들.
    중학교 시험감독갔는데 정글이 따로없고 위아래없고.
    오죽하면 젊은 쌤들 퇴사율 높고.
    그렇다구요.

  • 15. ~~
    '23.6.27 2:20 PM (223.62.xxx.55) - 삭제된댓글

    본인들 필요하니까 친절히 하는거.
    걸쭉하게 욕하는걸 안들으셔서ᆢㅎㅎ
    전 다큰 아이도 있고요.
    뭐 케바케라 원글님 보신 아이들은 착한아이들.
    강아지 데리고 아이 중학교근처갔는데 아이가 학교근처 산책다니지말래요.애들이 욕한다구ㅡ
    중학교 시험감독갔는데 정글이 따로없고 위아래없고.
    오죽하면 젊은 쌤들 퇴사율 높고.
    그렇다구요.

  • 16. 치킨
    '23.6.27 2:28 PM (118.235.xxx.37)

    쥐어줘보세요. 세상 천사미소를 보실수 있습니다.

  • 17. ㅇㅇ
    '23.6.27 2:28 PM (223.39.xxx.31)

    저도 본문은 귀엽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사실 그건 어른들 관점인지도 몰라요
    아이들 입장에선 중학교때가 제일 정글이래요
    기 약한 아이들은 많이 힘들겠죠

  • 18. 귀여워요
    '23.6.27 2:28 PM (125.240.xxx.204)

    철없으니까 귀엽고 솔직하고.
    근데 그래서 또 무례하기도 하죠.
    어떤 면을 더 많이 보고 격려하냐에 따라 다르겠죠.
    좋은 면만 보려고 노력합니다.

  • 19. ....
    '23.6.27 2:42 PM (118.235.xxx.66)

    요즘 애들이 얼마나 빠르고 약았는데
    중학생이 애라뇨 ㅎㅎㅎ
    애 키우는 엄마들 자식 일이라 그런지 애들 너무 어리게 생각하는데
    아니에요.그런 애들은 그냥 부모들의 유니콘 같은거에요.

  • 20. ,.
    '23.6.27 2:47 PM (175.116.xxx.96)

    근데 집에서는 왜 안귀여울까요 22222 ㅎㅎㅎ
    그런 모습만 보시면 귀여운데 사춘기 중2병 나는 모습을 한번 보시면 귀엽다는 생각 쏙 들어가실듯요 ㅎㅎ

  • 21. ㅇㅇ
    '23.6.27 2:52 PM (182.219.xxx.111)

    욕하는걸로 나쁜애라고 볼순없어요 욕하는건 그냥 기본 문화임

  • 22. 야야~~고개숙여
    '23.6.27 2:56 PM (113.199.xxx.130)

    진짜 귀엽네요 ㅋㅋㅋㅋ
    공을 주어 주셨으니 당연히 고개숙여 인사해야죠
    사리분별도 잘하고
    겸둥이들에게 오늘 맨발의 천사이셨네요~~

  • 23. ..
    '23.6.27 2:57 PM (117.111.xxx.189)

    애들 참 이뻐요. 맑고 밝고 이쁨.

  • 24. ,,,,
    '23.6.27 3:02 PM (59.22.xxx.254)

    원글님도 이쁘세요.....그 이쁜마음으로 보시니 아이들이 더 예뻐보이는듯..

  • 25. 예삐언니
    '23.6.27 3:49 PM (118.221.xxx.58)

    아오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진짜 눈앞에 그려져요!!

  • 26. 그런
    '23.6.27 3:52 PM (211.206.xxx.180)

    귀엽고 평범한 애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학창시절 겪어봐서 알겠지만
    학교 옥상이든 창고든 어딘가에는 막나가는 학폭 애들이 있음...

  • 27. ...
    '23.6.27 3:57 PM (27.173.xxx.124)

    귀여운 애들도 있지만 악마 뺨치는 것들도 많아요.

  • 28. ㅇㅇㅇ
    '23.6.27 4:34 PM (203.251.xxx.119)

    중2, 중3병만 아니면 정말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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