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구점에서

직원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23-05-19 12:45:47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아버지가 딸을 데리고 화일을 사러 왔다.



아이는 초등 3학년쯤 되어 보였다.



아버지가 화일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이가 지루해서 힘들어했다.




주인도 집에 가야 되는데 손님이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비상경영기간이니



손님 한분한분께 정성을 다 하자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와 문구점 주인이 30분도 넘게 아버지가 화일 고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친 아이가 아버지에게 언제 끝나냐고 세 번 정도 묻고 오기를 반복하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다. 참다가 말하는 듯 갑자기 급해 보였다.





아버지가 아이를 보지 않고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했다.



밖이 어두운데 아버지가 너무 아이를 챙기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버님. 여기 1층에 술집이 같이 있습니다. 하자 무슨 말인지 눈치챈 아버지가



나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이 시간에 화장실 앞에 남자 어른들이 많이 다니구요.



부모님이 함께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번도 있구요.



많이 놀란 아버지가 화일매대앞에서 나와 아이를 챙겼다.



아이에게 휴지를 챙겨주고 아버지에게 비번을 알려주었다.





잠시후에 아이와 아버지가 돌아왔다. 아버지가 화일 사는 일을 마무리 짓고



아이에게 장난감도 몇가지 사 주었다. 아기가 고생이 많았네. 하고 내가 거들자



아버지가 아이에게 <너보고 아기라고 하시네>하면서 웃었다.





장난감을 몇 개나 고른 아이도 웃었다.



주인도 문을 닫을 수 있게 되어서 웃었다.



아. 아버지는 오래 고르신 만큼 화일도 많이 사셨다.





해피엔딩

IP : 220.119.xxx.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효
    '23.5.19 12:49 PM (220.75.xxx.191)

    조마조마했어요 ㅎㅎ
    잘됐네요
    문구점 주인 좋은분
    원글?ㅎㅎ

  • 2. ....
    '23.5.19 12:54 PM (39.7.xxx.236)

    저도 읽으면서 아이 상처받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모두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그리고 안전불감증인 아빠한테 부드럽게 깨달음 주셔서 감사해요.

  • 3. .....
    '23.5.19 12:55 PM (39.7.xxx.236)

    원글님 글 너무 잘 쓰세요.
    쫄깃하게 당겼다 풀었다 그 장면을 눈 앞에서 보는거 같네요.
    원글님 덕분에 아이도 아빠도 좋은 시간 되었겠어요.

  • 4. ...
    '23.5.19 12:56 PM (112.156.xxx.249)

    조마조마
    해피엔딩

  • 5. 이거
    '23.5.19 12:57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이분이 원작자 아니에요

  • 6. 진짜
    '23.5.19 1:01 PM (59.6.xxx.156)

    해피엔딩입니다. 작은 배려와 다정함이 안전한 세상을 지켜주죠. ㅠㅠ

  • 7.
    '23.5.19 1:02 PM (14.50.xxx.77)

    아~ 정말 다행이네요~문구점 주인님.오랜만이네요 ...글...기다렸어요~^^

  • 8. ..
    '23.5.19 1:07 PM (211.246.xxx.21)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구점 글, 좋아합니다.

  • 9. ......
    '23.5.19 1:16 PM (210.223.xxx.65)

    돌아다니는 글인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6699 경동시장은 몇시부터 파장인가요 1 궁금 13:31:40 45
1746698 곽튜브는 틀면 나오네요 3 ........ 13:30:42 186
1746697 조수석에 여친 한 번도 못 태워봤네요. 4 msaj 13:30:24 160
1746696 럭비가 저렇게 재밌는거 였어요? ㅇㅇㅇ 13:25:42 138
1746695 굽네 치킨 무슨 맛이 맛있나요? dff 13:25:00 53
1746694 노후 300 이면 상위 0.2프로 맞나요? 9 오레오 13:23:42 549
1746693 지난 선거는 국민들 ㅎㄹㄹㅇㄴ 13:18:22 126
1746692 욕조 미끄럼방지 스티커 고민이네요 2 욕조 13:16:57 174
1746691 라면이야기가 나와서 맵탱 핫딜!! 1 라면 13:13:46 229
1746690 고층 아파트 무서워요 6 …. 13:11:04 932
1746689 남편과 동갑인 61세인데요. 이상하게 13 늙어갈수록 13:10:27 1,564
1746688 식후 혈당 스파이크 잡기 3 까치발댄스 13:09:02 671
1746687 매일 뭐 시켜달라 뭐 먹고싶다는 사춘기딸 16 .. 13:01:37 1,234
1746686 도토리 묵밥 만들었는데 2 ㅇㅅㅇ 12:52:18 498
1746685 미국 어학연수 4주 비용 얼마쯤 할까요 7 . . 12:47:10 955
1746684 스타벅스 내방역점 리모델링 했으면 .. 12:44:25 420
1746683 카페나 병원 청소용 로.청도 있을까요? 1 ........ 12:40:22 208
1746682 열라면 먹었는데요 3 12:30:28 930
1746681 갑자기 음식이 너무 짜게 느껴져요 6 소태 12:27:34 985
1746680 6억7천짜리 집이 4억6천에 8 .. 12:27:15 3,271
1746679 미국에선 악기 레슨 좋은 직업인 거 같아요 12 12:25:14 1,454
1746678 아침에 벤츠를.박았어요 57 다시 12:17:06 3,770
1746677 부정선거 말하면서 부정선거 이승만은 왜 찬양하죠? 42 0000 12:09:26 834
1746676 챗지피티한테 화장실 물때 청소법 물으니 1 .. 12:07:47 1,460
1746675 지금 백화점에 패딩 3 p패딩 12:07:25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