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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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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디까지 받아줘야할까요(정신과 의사의 조언과 현실사이)

조회수 : 3,409
작성일 : 2023-05-11 10:19:53
고 2여아 입니다.

자랑을 하고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진짜 열심히 키웠습니다. 이번에 아이 풀배터리 심리 검사했고 거기서도 직접적으로 부모의 헌신적인 육아와 보호적인 환경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정도였고요. 아이 스스로도 엄마가 참 열심히 자신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제 내면에 있는 것 다 끌어내고 없는 건 억지로 만들어서까지 상처주지 않고 곱게 잘 키워보려 노력했습니다. 제 노력을 알아달라 또는 치하해 달라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그리고 저의 최선이 바로 아이에게 최고가 될 리 없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어요. 다만.

아이가 우울증과 무기력, 불안증세로 힘들어하고 있고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먹기 시작한지 한달쯤 되었습니다.
정신과 치료와는 별개로 엉망진창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에대해서도 변명할 말 많지만 일단 지금 당장의 현실에 집중하기위해 말을 아낍니다)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느껴질만큼 체력이 바닥을 친지라 아이의 신체적 건강을 회복해 주고자 노력중이에요. 위염 치료와 더불어 위기능 회복을 위해 진짜 다이어트 후 보식단계같은 식단으로 하루 세끼를 먹이고 매일 한시간씩 아이와 같이 걸어요. (하루 8,000-10,000 보 같이 걷습니다) 이것도 첨엔 40분으로 시작해 일주일에 5분씩 걷는 시간을 늘여 지금은 한시간이에요. 아이는 위염 치료와 식습관 회복, 걷기 운동에 협조적이고요. 네, 그 협조적인 태도만으로도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는 중이에요.

그러나 그와 별개로.
그 한시간동안 아이가 쏟아내는 부정적인 감정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또한번 말하지만 저의 최선이 곧바로 최고로 인정될 수 없음은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아이 상처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는데 아이는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몇가지 일들을 이야기 합니다. 네, 저도 알아요. 부모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2차 상처가 된다는 거요. 그래서 매번 그랬니? 미안해. 엄마가 그래선 안되는 거였는데 네게 그랬구나 정말 미안해. 라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죠.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거나 없는 일을 만들어낸단 생각은 안합니다. 다만 이 아이가 첫째고, 둘째가 어릴때 발달장애 증상이 꽤 심각했고, 저는 진짜 말 그대로 독박육아를 했어요. 말 안통하는 해외에서 6년간 남편은 이주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 때론 2-3달에 한번 집에 왔고요.
두살 터울의 아이 둘을 둘째가 백일이었을 때부터 만 6세, 우리 나이로 7살, 9살이 될 때까지 혼자 진짜 말 그대로 오롯히 혼자 키웠습니다. 그 와중에 둘째는 꽤 심각한 발달장애로 말도 안통하는 그 나라에서 이 브로큰 잉글리쉬로 애 들쳐업고 치료실 다니고 큰애 국제학교 다니고. 저라고 뭐 제정신이었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큰애가 상처가 많았겠거니 생각하면 네, 제가 받아줘야죠. 저도 그 시기를 제가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서서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합니다. 몰랐으니 닥치는대로 헤쳐나갔지 그럴걸 알았으면 엄두도 못냈을 시절이에요. 대체 어떻게 버텼을까 싶어요.

그러나 그건 모두 엄마인 제가 감당할 일이고, 아이는 아이 나름의 상처가 있다고 하면 동생의 발달장애나 독박육아의 환경이 변명이 될 순 없죠. 엄마가 힘들었으니 니가 이해하란말 저도 치떨리게 싫어하는 말입니다. 엄마는 성인이고 애는 여리디 여린 아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받아주려 애쓰는데(제가 우울 불안 약을 먹고라도 평온하게 받아줄 생각인데) 이번엔 아이 정신과 샘 말이 발목을 잡아요.

정신과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소아정신과 전문 클리닉이라 저희 아이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많은데 물론 다양하지만 크게 두 범주로 나뉜대요. 하난 가정이 불안한 애들. 아빠가 거칠고 엄마가 무관심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좋고. 또 다른 범주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에 너무 좋고 순한 엄마의 아이들. 아이 스스로 불안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법도 알아야 하는데 그 모든 불안 부정적 감정조차 엄마가 받아주고 대신 처리해주고 괜찮아 다독거려주는 아이들은 결국 자라지 못하고 퇴행한다고, 왜냐면 엄마품에 있으면 안전하니까. 제 아이가 딱 두번째 범주의 아이랍니다.

풀배터리 검사엔 웩슬러 지능검사가 포함되죠. 상위 5% 나왔습니다. 구조화된 인지 검사에서는 우수했으나 이어진 로샤 검사는 처참했어요. 의사 선생님은 이 아이의 정서 사회성 수준을 초 5-6(현재 고2임)정도도 잘 안된다고 하세요. 그러면서 엄마가 애를 좀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세요. 너무 받아주지 말라고. 아이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필요 없다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여기에서 저는 갈길을 잃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하면서 저도 아이가 퇴행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아이의 영유아시절 정황상 어쩔수 없이 상실했던 엄마의 관심을 지금이라도 채워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사실이고요. 부족한 걸 채워주면 앞으로 나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사가 그러지 말라하니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지는 엄마로서의 본능적 판단은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맞다, 뭐 얼마나 길게 이러겠나, 할만큼 하고나면 다음단계로 가겠지인데 전문가인 의사는 그게 아니다 라고 하니, 제가 잘못된 길을 걸어 아이를 더 나빠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근심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육아의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아이의 이 시기를 거쳐온 분들께 자문을 구합니다. 도와주세요.
IP : 58.231.xxx.22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11 10:27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음 저도 읽으면서 의사쌤이 느낀 대로 느꼈어요.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미안해와 포용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쓰는 첫번째 방법이 부모탓입니다.

  • 2. 통잠재우기
    '23.5.11 10:28 AM (119.203.xxx.70)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정성 다한 만큼 안나오는게 아이 키우기 인거 같아요.

    너무 너무 힘들지만 잠시 내려놓으세요. 어떤 심정인지 다 알지만 내려 놓아야 서로가 살아요.

    님이 직장을 다니던 취미에 빠지든 아이가 혼자 자립할 기회를 주셔야 해요.

    갓난아기때 5-6개월 지나면 2시간마다 깨는 아이는

    오히려 차리리 내버려두면 포기하고 잔대요.

    조금만 불편해도 엄마가 보듬다 보니 아이가 예민해진거라 하더라고요.

    이제 아이에게 혼자 자립할 시간을 줄때에요.

    토닥토닥.........

    스스로 부족한 걸 몰라서 그래요. 옆에서 지켜보다 아이가 엄마 필요할때까지 기라려주세요.

  • 3. 음..
    '23.5.11 10:33 AM (114.203.xxx.133)

    일단 진단 받았으니 그 처방대로 해 보시고 좀 상태를 보시는 게 어떨까요

  • 4. 아카시아 향기
    '23.5.11 10:42 AM (116.41.xxx.157)

    글만 봐서도 그동안 님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아이들 상처받지 않게 누구보다도 더 노력하며 사랑을 주고 열심히 키웠다는 것이 느껴져요. 그치만 님께서도 아시듯이 엄마 로써의 최고의 방법이 아이에게도 최고의 결과로 남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슬프게도 ㅜㅜ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주신 사랑과 관심 그거 어디 안가요. 아이들도 다 알고있을거에요. 지금만 살짝 힘든거에요
    의사샘께서 하신 처방대로 지금은 본인과 아이를 분리시키는게 좋을것같아요. 잠시 불안한 맘은 내려놓으시고 본인만의 여유를 갖는건 어떨까요.

  • 5. ...
    '23.5.11 10:48 AM (118.221.xxx.158)

    저 이글읽고 너무 현타가 옵니다.지금 제아이가 님과 같은 딱 두번째 범주의 아이입니다.정확한 정신과 진료는 받지 않았지만 엄마한테 너무 의지하고 엄마하고만 있으려하고 애기짓하고 애기때 사진보고 그럽니다. 불안한 마음을 그런걸로 회피하는걸까요.저도 다 받아주고있고 괜찮아질거야 토닥여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아니라면 어찌해야하는걸까요.너무 혼란스럽네요.

  • 6. ....
    '23.5.11 10:50 AM (39.7.xxx.159)

    저도 비슷했는데 상담 받아보세요.
    맞는 상담샘 찾아서 부모도 같이 교육받으니 좀 낫더라구요..

    요지는 아이 기분과 감정을 다 받아주고 대응하지 말고
    아이 기분에 따라 좌우 되지 말고
    아이가 하소연하거나 불안해하며 그 감정을 쏟아낼때
    토닥여주고 그래 힘들겠구나.힘들지? 이 정도 반응만 하라는거였어요.그렇다고 아이랑 또 담을 쌓고 무관심 하라는게 아니라
    들어주되 심각하게 느끼지 않게 본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도와주라는 말인데 그게 이론을 알아도 바꾸기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아이가 과거일로 자꾸 끄집어내고 얘기하는거 보니
    어디든 감정을 쏟아낼때가 필요한거 같은데
    상담 받게 해보세요.

  • 7. ……
    '23.5.11 10:53 AM (211.245.xxx.245) - 삭제된댓글

    저는 저를 큰나무라고 설정했어요
    아낌없이 그런거말고 , 뿌리 깊고 수피는 어둡고 짙고 단단해 못도 안들어갈것같은 아주아주 큰 나무요
    비바람이 불거나말거나 해가 이글거리거나말거나
    무심한듯 무식하게 걍 꿋꿋이 서있기만 하는 나무다..이렇게요

    고2면 몸은 다 컸구요 이젠 온갖 구실로 엄마를 시험해보는 게 남았을텐데요. 이게 엄마=세상 이래요.
    이건 받아들여지지않는구나 이래도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는구나 이런 실험들을 온통 엄마한테 하더라구요. 안아주거나 웃어줄 에너지도 없을땐 ‘맘대로해봐라 버텨줄게’ 하고 나무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불안이 높은 딸이 ‘엄마는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사람이고 유능하다‘ 믿고, 필요할때 찾아옵니다

    이런 처방이 아닐까….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8. 전문가아님
    '23.5.11 11:08 AM (122.32.xxx.116)

    제가 느끼기에 비슷해 보이는 후배가 있어요
    정말 아이한테 최선을 다합니다
    경제적으로도 저건 좀 무리일거 같은데 하는것도 다 해주고요
    정서적으로도 친구같은 엄마 지향하구요

    근데 제가 느끼기에는요
    애랑 엄마가 그러고 있으면
    애는 묘하게 성숙한거 같지만 미숙한 애가 되고
    애 엄마는 애 수준으로 떨어져요

    애 엄마는 애를 객관적으로 보면서 발달과정상의 문제를 파악해야 하는데
    애가 겪는 감정이 고스란히 자기 감정이 돼서 애 수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고
    애는 지 엄마랑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습관이 돼서
    지 친구들하고 또래의 경험을 나누고 그 수준으로 해결책을 내고
    미숙하지만 실수하면서 어른이 되어가야 하는데
    지 엄마가 자기 경험에서 오는 어떤 말을 한걸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으니
    당장은 또래 애들 사이에서 잘 지내겠죠 어른의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니까
    그런데 얘가 제대로 발달 과정을 거친 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애를 좀 떨어뜨려 보시고
    내 애가 이세상에서 어떤 상처도 받으면 안되는 존재라는 전제도 버리시고
    내가 애의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환상도 버리시고
    그러셨음 좋겠네요

  • 9. 전문가아님
    '23.5.11 11:13 AM (122.32.xxx.116)

    반복되는 커뮤니케이션은 강화현상을 초래하죠

    엄마가 나는 아이의 상처를 살피고 그걸 해결해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애는 없는 상처도 끄집어 내서 엄마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10. 00
    '23.5.11 11:37 AM (211.108.xxx.164)

    그냥 좀 떨어져 있는게 낫지 않나요
    걷는것도 한시간 너무 길고요
    어릴때 어쨌던거 다 지난걸 뭐 어쩌라고요 뭐가 그렇게 미안한게 많나요
    엄마도 부족한 사람이고 인간이에요 무슨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잖아요
    세상에 1-100 다 채워줄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있겠어요
    그냥 님도 좀 대충 너가 알아서 하라고 맡겨두세요
    외국애들 고등학교 가면 용돈도 안받고 알바하면서 공부하고 차 사고 그래요
    자립심 있는 강한 사람이 되게하려면 엄마도 불안해하지말고 그냥 좀 지켜보세요
    불안해하는거 다 보여요

  • 11. .....
    '23.5.11 11:38 AM (122.35.xxx.179)

    이 글 때문에 로긴 했네요
    잘 지나가길 바래요.
    정신과 의사 말이라고 해서 꼭 맞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전 정신과 의사가 adhd의심한다고 해서 정말 여러병원 다니며 풀배터리검사 했네요. 아무 문제 없었구요.

    여기 자유게시판에서 아이, 사춘기, 자식, 우울증...이런 검색어 넣어서 부모들의 여러 글 읽어보세요. 사춘기때 힘든 자식의 사연이 구구절절해요. 김붕년 교수가 말하더라구요. 사춘기의 뇌는 편도체의 발달로 불안이 극대화되고 부정적이기 쉽다고요
    자식에게 해결책을 주려 하지 말고 맞장구를 치래요. 아 그랬구나...니가 그랬었구나...그래....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그래도 아이는 자기를 쏟아놓으면서 약간의 해방을 맞본 거죠.
    걍 맞장구만 냅다 치고 엄마도 잊어버려야 해요. 정신병인 시기의 자식에게 내가 해결해주려 연연하다가는 엄마 정신병 걸립니다. 아이의 그 시기는 반드시 지나갈 거에요
    그리고 내가 상담사는 아니라는 마인드는 꼭 필요해요.

  • 12. ㅇㅇ
    '23.5.11 11:50 AM (116.121.xxx.18)

    잘 지나가길 바래요.
    정신과 의사 말이라고 해서 꼭 맞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22222222222222

    자식에게 해결책을 주려 하지 말고 맞장구를 치래요. 아 그랬구나...니가 그랬었구나...그래....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그래도 아이는 자기를 쏟아놓으면서 약간의 해방을 맞본 거죠.
    걍 맞장구만 냅다 치고 엄마도 잊어버려야 해요. 정신병인 시기의 자식에게 내가 해결해주려 연연하다가는 엄마 정신병 걸립니다. 아이의 그 시기는 반드시 지나갈 거에요
    그리고 내가 상담사는 아니라는 마인드는 꼭 필요해요.
    22222222222222

  • 13. 글을 읽으면서
    '23.5.11 11:54 AM (123.214.xxx.132)

    엄마의 불안이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그 생각이 점점 들었는데 전문가의 의견도 비슷하네요

    저도 전문가 아니고
    다만 관련된 사례 정보를 좀 접한 사람인데요

    비슷한 경우가 많아요

    양육에서 애정을 듬뿍주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아이에 대한 애정은 그저 기본일뿐이고요
    양육은 기술이라서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 차치하고
    지금 상황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할때고
    엄마부터 상담 받으셔야 됩니다

  • 14. 혼자
    '23.5.11 12:01 PM (218.144.xxx.61)

    같이 운동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과 운동하게 시켜보세요.
    하다못해 태권도도 좋을 것 같고 트레이너 있는 운동도 좋을 것 같아요. 좀 시야를 넓혀보라는 거죠. 걱정되면 운동끝나는 때 맞춰서 집까지 오는 정도로 하면 어떨까요. 좋은 사이도 1시간은 너무 힘들 것 같네요.

  • 15. ㅁㅇㅁㅁ
    '23.5.11 12:12 PM (125.178.xxx.53)

    제가 썼나요?
    제 아이랑 정말 비슷하네요
    로샤검사가 완전 처참한것도요
    아예 답을 못했거든요

  • 16.
    '23.5.11 12:31 PM (39.116.xxx.172) - 삭제된댓글

    .....님 말씀에 동의 합니다
    울 아들 고3때 원글님 아드님 같았었어요
    저는 멘탈이 약한편이라 우울증 약먹었구요
    아들과 시간나는대로 걸었어요
    아무말 하지 않고 걷기도 하고요
    영화나 책 얘기하면서 걷기도 하고요

    첨에는 원망도 많이 하고 퇴행하는것 같아서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결국 그런 시간들이 필요하더라고요

    인생길다 지금 이러는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서 나스스로도 다독거리고 아이한테도 그렇게 말해줬어요

    대학을 서울로 가서 일년 정도는 허우적 거리더니
    지금은 아주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듯 해요

  • 17. 고2
    '23.5.11 1:12 PM (58.142.xxx.35)

    고2 여아라고 보지마시고
    2년 후면 성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아니고 2년 후면 어떤 결정도 스스로 해서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성인이에요.
    인간은 스스로한 결정과 실행이 아니면 그 어떤 경험도 자기것이 되지 못해요. 아기때 부터 단계에 맞추어 조금식 연습을 해나가죠. 엄마의 불안과 보호로 아이 스스로가 겪어야 할 판단과 경험을 통한 실패와 성공의 횟수가 줄어들수록 성인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없어요.
    부모는 답답하고 속터지더라도 한발자국 떨어져서 봐줘야 해요.

  • 18. OO
    '23.5.11 1:38 PM (220.70.xxx.227)

    좋은 댓글이 많네요. 저한테도 해당되는 상황이라 많이 배웁니다. 내 아이는 상처받으면 안되고, 나도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저한테도 있는것 같습니다.
    엄마의 불안이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말이 와닿네요.

  • 19. ㅇㅇ
    '23.5.11 1:48 PM (223.39.xxx.63)

    힘든 세월 그래도 잘버티고 사셨네요. 저랑 비슷하네요. 외국서 독박육아와 아이 발달장애 바쁜 남편. 참 힘드셨네요. 그렇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지않나요? 주변 비슷한 처지의 분이 제게 해준 조언은 '그래도 지금이 편한거야.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큰 것들이 있지.맘편하게 가져.' 조언이 아닌 것 같지만 30대인데도 독립못시키고 자식 품고 사는 그 분 보면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싶어요. 성과 결혼 출산 등 자녀의 미래는 시간이 계속되니까요.
    아직 학생이니 학교 벗어나지않게 도우세요. 학교가 사회니까요.

  • 20. 고민
    '23.5.11 2:14 PM (116.36.xxx.180)

    경험은 짧지만 비슷한 나이 아이 키우면서 고민하는 터라 글을 남겨봅니다. 사춘기 아이, 다 받아주고 수용해 줄 수 없고, 이제 몇 년 후면 성인이니 독립된 개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 보는데요. 그 모든 것에 우선해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인 것 같아요. 아이가 이 두가지 만큼은 확실히 느끼도록 해주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근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부모도 인간이니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고, 믿음이나 사랑 ? 너무 배부른 소리같기도 하고... 아이나 부모나 서로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면서 독립되어 가는 과정... 너무 이상적인가요.

  • 21. ..
    '23.5.11 2:51 PM (175.223.xxx.9) - 삭제된댓글

    자식에게 해결책을 주려 하지 말고 맞장구를 치래요. 아 그랬구나...니가 그랬었구나...그래....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그래도 아이는 자기를 쏟아놓으면서 약간의 해방을 맞본 거죠.
    걍 맞장구만 냅다 치고 엄마도 잊어버려야 해요. 정신병인 시기의 자식에게 내가 해결해주려 연연하다가는 엄마 정신병 걸립니다. 아이의 그 시기는 반드시 지나갈 거에요
    그리고 내가 상담사는 아니라는 마인드는 꼭 필요해요.
    3333333333333


    제 아이도 불안과 부정적인 감정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힘드네요
    좋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 22. 님....
    '23.5.11 3:11 PM (122.35.xxx.179)

    부탁하고 싶은 것은 님이 상처받지 말라는 거에요. 여기 자게에 유명한 말 있잖아요.
    사춘기 때는 내 자식을 옆집 아이처럼 바라보라...
    제 경험상 20대 초까지 사춘기인 아이도 있더라구요. 30대초 진입하는 지금....괜찮아요

  • 23. .....
    '23.5.11 3:58 PM (220.122.xxx.137)

    제 동생도 아이가 성장하는 것에 맞춰 스스로 해야 할 부분들,
    생활들을 못 받아들이고,
    분리 시키지 못 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에게 하듯 다 해 줘요. 제 동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엄마가 자녀 성장에 맞춰 적당힌 단계마다 분리 시켜야 해요.

  • 24. ..
    '23.5.12 12:09 AM (39.7.xxx.177)

    자식에게 해결책을 주려 하지 말고 맞장구를 치래요. 아 그랬구나...니가 그랬었구나...그래....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그래도 아이는 자기를 쏟아놓으면서 약간의 해방을 맞본 거죠.
    걍 맞장구만 냅다 치고 엄마도 잊어버려야 해요. 정신병인 시기의 자식에게 내가 해결해주려 연연하다가는 엄마 정신병 걸립니다. 아이의 그 시기는 반드시 지나갈 거에요
    그리고 내가 상담사는 아니라는 마인드는 꼭 필요해요.
    3333333333333

    제 아이도 불안과 부정적인 감정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힘드네요
    좋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 25.
    '23.5.12 3:15 PM (168.126.xxx.234)

    힘내세여
    그동안 엄마나름 열심히 사셨지만,
    아이가 힘들었구나 받아주시고
    잘 회복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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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812 일본인 연구자, 밀리환초 조선인 학살사건, 일본은 책임지지 않았.. 6 !!!!! 04:35:22 383
1600811 60-70년대 파견나간 독일 간호사 광부 분들 정말 대단하시네요.. 1 Lee 03:57:07 580
1600810 고1 내신 4-5여도 인서울 할 수 있나요 12 ... 03:29:47 868
1600809 시어머니의 자가당착 3 03:24:33 1,044
1600808 호주 뉴질랜드 패키지 여행 어때요? 1 ㅡㅡ 03:21:21 314
1600807 교보문고 선정 스테디 셀러 중 소설만 6 책좀읽자 02:58:05 586
1600806 근데 진짜 석유 끌어올린대요? 17 ㅇㅇㅇ 02:29:25 1,425
1600805 펌 - 뉴욕과 맞먹는 한국 장바구니 물가 18 ... 02:23:00 1,254
1600804 혹시 40대분들 중에 부모님 학력… 16 01:53:28 2,479
1600803 인간의 수명이 쓸데없이 길어진게 저출산에 한 몫 하는 게 아닐까.. 7 길어진 수명.. 01:53:04 1,107
1600802 서울대 교내 차로 통행이 가능한가요? 5 ... 01:45:37 501
1600801 저출산 원인으로는 6 ㄴㅇㄹ 01:36:27 697
1600800 유튜버 나락보관소, 또 밀양 가해자 신상공개 10 ... 01:36:08 2,901
1600799 희한하다 2 희한 01:31:05 657
1600798 일해야하는데...골절 7 골절 01:20:08 826
1600797 일 그만두면 시부모님 병원 수발 담당 될까봐 못그만두겠어요 ㅠ 12 ... 01:13:38 2,356
1600796 윤..왜 탄핵 못시키나요? 14 c c 01:13:01 2,142
1600795 비매너인지 여쭙습니다 8 코코2014.. 01:03:42 1,481
1600794 단 하나의 영화를 추천한다면 어떤 영화 25 영화추천 01:02:18 1,654
1600793 주방에 과일바구니 7 .. 00:57:25 1,346
1600792 82 보고 있노라면 9 00:54:35 907
1600791 쿠팡 웰컴쿠폰요 1 .. 00:44:33 560
1600790 현관문 앞에 자전거, 우산, 유모차.. 짐이 한가득 11 .. 00:43:01 1,809
1600789 영일만 석유 시추 탐사에 최소 5천억‥자금은 어떻게 11 .. 00:36:46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