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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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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 1주일 학교 다녀본 후기

시골살이 조회수 : 4,909
작성일 : 2023-05-05 11:07:23
제가 시골 학교로 
그것도 고학년에 전학을 해서 
아이 교육은 어쩌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듯해서 
1주일 후기를 남겨봅니다. 

어제 올린 " 오늘도 버스 탔어요. " 에서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그래도 극강의 장점이 있어서
아직은 만족스럽습니다. 




 1. 급식실

우리 아이가 지내던 학교는 교실에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전 학교는 오래되었고 과밀이라서 급식실을 지을 공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급식차가 방으로 와서 아이들이 교실에서 식사를 하는데 
급식당번이 있어서 돌아가면서 밥을 늦게 먹게 되고, 
밥이 모자라거나 남거나 교실마다 다른 상황이라 밥을 빌리러 다니기도 했대요. 

그리고 새 학교에 가서 물티슈가 안필요 하냐고 물으니 
교실에서 식사를 할때 책상을 닦는 용도였기 때문에 이제는 필요 없다고 하네요. 


2. 원어민 선생님 

기존 학교에서는 원어민 선생님이 없었는데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들었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는 영어를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공부하는 중이라서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일이 거의 없는데 
아이 말로는 영국 발음을 하시는 선생님이 오셨다고 합니다. 

​지난 댓글에 영어랑 피아노를 배워야 하지 않냐고 걱정하신분이 있었는데 
피아노는 지난달에 떠나기전에 
콩쿨에 쇼팽으로 나가서 트로피 하나 들고 오고 
영어는 화상 영어로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 

왜 여기로 왔는지는 나중에 또 써보려구요. 

3. 아침 놀이 시간 

아침에 등교를 하고나면 
일주일의 2일은 책읽기를 하거나 
3일은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나와서놉니다. 


아이들이 5-60명 정도 되는 학교이다보니
가능한 일입니다. 

첫 등교일에 아이에게 실내화를 가져다 주러 학교에 갔더니
등교 30분 만에 얼굴이 빨갛게 뛰어 놀았더군요. 



4. 무료 방과후 

다른 학교들에 비하면 이 학교는 방과후가 화려한 편은 아닙니다. 
다른 읍단위의 작은 학교는 무료 악기교육에 승마에 많은 것이 있다고
소문들었지만
여기는 화 수 목에만 방과후 수업이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학교는 방과후 신청도 어렵고 
수업료와 재료비를 모두 학부모 부담으로 참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재료비도 모두 무료입니다. 
그리고 특이한것은 과목입니다. 

우리 아이는 외발자전거와 재봉틀을 배우고 있습니다. 

역사 논술 수업도 있긴 한데 
방과후는 고학년이다보니 하루에 하나만 선택가능합니다. 


돈내면 어디서든 배울수 있는거 말고
어린이가 배우면 좋지만 돈내고도 배울수 없는 과목이라서 너무 좋습니다. 



5. 코딩

코딩학원은 비싸고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프로그래머 지인들은 다 필요없대고 
그래도 한번쯤은 접해주고 싶던것인데 
실과시간에 코딩을 배웠다고 하네요. 


교무실에 상담갔었을때
노트북이 엄청 많았는데 
노트북을 각자 받아서 실습을 했다고 하네요.  

복도에 공용으로 있던 컴이 애플이었던터라
노트북 사양은 얼마나 좋은건지 궁금합니다. ^^ 


6. 셔틀버스

우리집은 학교에서 1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걸으면 15~20분 걸립니다. 

아이랑 아침에 걸어서 학교를 가거나 
차로 데려다줄 생각을 했었는데 
집앞 골목에서 셔틀버스가 서네요. 


그것도 학교에서 
집에 방문 점검 나왔을때 (특색있는 학교라 나름 전학생이 있어서 위장전입했나 검사를 하러옵니다)

셔틀 담당분이 교감쌤이랑 오셔서 
코스 짜주시고 가셨어요. 

너무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7. 문구류 제공 

지난 학교에서 가져온 짐들중에 
마카류, 싸인펜, 색연필 등등이 있었는데 
첫날은 책이 많아서 그건 빼고 등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이미 그 품목들이 제공이 되어서 
굳이 들고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잠시 다닌 미술학원에서 비싼 필기구를 써본 아이는 
여기 좋은 필기구 준다며 좋아했어요.  

8. 교육청 특강 참여  

이사오기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발명 특강이 교육청에 있는 것을 보고 
미리 신청하였습니다. 


기존에 살던 곳에서는 
지원 동기 / 무엇을 배울수 있을꺼라 기대하는지/ 등등을 쓰게 해놓고
추첨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헐)


여기는 그냥 신상정보만 넣으면 되고 
추후에 연락이와서 물어보니 미달인 상태라고 합니다. 


사실 특강 수업 시간이 고학년 하교 시간과 맞지 않아서 
건의를 했었는데 
너무 친절하게 반영을 해주셔서 

기존 교육청의
애는 쓰게 해놓고 추첨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일처리하는 것보다 감동적이기는 했습니다. 




9. 돌봄교실

저학년은 돌봄교실에 가서 돌봐주고 
식사도 하게 해주시는듯이 이야기 하고 
집에 셔틀로 데려다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셔틀에서 딱 내려서 집에 오는 일정이라서 
어찌나 한가한지 ^^
그런데 돌봄에서 집까지 데려다주면 너무 마음이 편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나이 학생 연령까지 
7시까지 돌봄 가능한 가능한 공간도 따로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0. 바닥이 장판

학교 견학을 했던때에 바닥이 장판이어서 인상깊었어요. 
번쩍번쩍 빛나는 높이 조절 가능한 책상과 의자가 더불어서요. 

아이말이 실내화 교실에서 신지 않다는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갈때만 신는다고 해요. 

아마도 겨울에는 난방이 바닥에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IP : 125.139.xxx.24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설
    '23.5.5 11:12 AM (211.235.xxx.223)

    예전부터 시설은 시골이 더 좋다고
    그리고 초등은 준비물 필요없는건20년전부터 그랬는데
    왜 아직도 어딘가는 아이들에게 뭘가져오라는건지..
    선생님이 참 중요해요
    계속 연재해주세요

  • 2. ㅎㅎㅎ
    '23.5.5 11:14 AM (39.7.xxx.41)

    흐믓하내요.

    전 애들이 다 컷지만
    그런마을에서 함 살아보고 싶네요
    어디신지???요?ㅎㅎㅎ

  • 3. 강원도
    '23.5.5 11:16 AM (221.167.xxx.161)

    어디서는 카투사들이 공부도 봐준다고 하던데
    컴퓨터 인당 1대, 원어민 영어교육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어릴때는 시골살이 나쁘지않을것같아요

  • 4. ㅡㅡ
    '23.5.5 11:23 AM (39.124.xxx.217) - 삭제된댓글

    막 고1 중간 마친 아이를 보면서 무척
    부럽네요.

  • 5. 인생
    '23.5.5 11:24 AM (14.52.xxx.35)

    초등학교만 그런 시골서 맘껏 얼굴빨갛게 하고 놀고
    자연을 벗삼아 다녀보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자
    정서적으로도 너무 좋을거 같은데....
    님 글만 읽어도 행복해지네요.

  • 6. 골프
    '23.5.5 11:29 AM (1.234.xxx.105)

    제가 아는분은 강원도 로 이사하셨는데 운동장 전체가 골프장으로 꾸며져있다고 골프수업 듣게해준다고요. 셔틀버스는 당연히 다니고
    소풍도 롯데월드같은곳으로 오는데 비용안낸다고하더군요.
    반면 서울우 과밀학교는 ㅜㅜ

  • 7. ...
    '23.5.5 11:36 AM (180.70.xxx.60)

    님 글 행복한건 맞는데요
    도시가 못살곳처럼
    그래서 난 떠난다 ... 의 뉘앙스
    너희는 못하고 난 실현하는 우월함
    많이 느껴져서 불편해요

    전 이제 애들 초등은 아닌데요
    저희는 초등에서 펜 까지 있는 갤패드 인당 하나씩 벌써 지급 되었구요
    코딩도 하구요
    색연필 마카 색종이 풀 등등 다 있어요
    급식실 에서 식사 다 했구요
    원어민쌤도 있구요
    가야금도 합니다
    경기도 00시에서 3번째로 큰 초등학교 다녔어요

    본인이 열악한 도심 학교 근처에 살았던 겁니다
    시골학교에서만 누리는건 아니예요

    그리고 도심 학교도 애들 미친듯이 뛰어 놀구요
    그러니 놀이터에 돌고래들이 사는거죠

  • 8. 윗님
    '23.5.5 11:43 AM (125.139.xxx.240)

    윗님 아니에요. 제가 별로인곳에 살았어요.
    그리고 저 그쪽 집 그대로 두고 왔다갔다 하는거에요.

    못살곳 아닙니다.

    지금 사는곳 그지같애요.
    주택인데 층간소음이 있어요.

    새들이 지붕에서 뛰어요. 헐.

    아파트 사랑해요.

  • 9. 윗님
    '23.5.5 11:45 AM (125.139.xxx.240)

    저희 동네도 바로 옆에 있는 급식실이 있었어요.
    저희가 급식실있는 학교를 못다닐 집에 산거죠.

    제가 여기로 이렇게 올 여력이 있는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불편할 것들 많아요.

    천천히 풀어놓겠지만
    집옆 밭애서 지난주 내내 망치로 쇠기둥 박았어요.

    토마토 기둥인것 같아요.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몰라요.

  • 10. ...
    '23.5.5 11:48 A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그렇게 내려갔다가도 결국 중학교 갈때되면 다 서울 오겠죠
    유년시절이라도 추억이 있으니 다행이겠지만
    한국 교육 시스템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애들은 애들답게 놀면서 여러가지 경험하면서 자라야하는데 말이에요

  • 11. 트랩
    '23.5.5 12:10 PM (124.50.xxx.74)

    즐겁게 살면 됐죠
    아이도 만족하고 부모도 할만하면 된거죠
    저도 시골에 비워진 집이 있어
    한때 고민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못갔습니다
    원글님도 아이도 행복한 시골 생활 되시길

  • 12. ㅇㅇ
    '23.5.5 12:17 PM (211.196.xxx.99)

    도시가 못살곳처럼
    그래서 난 떠난다 ... 의 뉘앙스
    너희는 못하고 난 실현하는 우월함
    ---------
    이런 느낌 전혀 느껴지지 않는 유쾌한 글인데요
    그렇게 느껴진다면 읽는 사람의 문제 같아요.

  • 13. ....
    '23.5.5 12:34 PM (110.13.xxx.200)

    그러게요.
    우월감은 도대체 찾아볼수 없는 글인데 어디서 찾아낸건지..
    사람은 늘 자신의 프레임으로 바라본다죠.

  • 14. 점점
    '23.5.5 12:39 PM (114.207.xxx.109)

    애도 부모님도 편안하게.지내실듯 중허꾜 서울로 오든.현재 행복하고 편안하면 되는거죠

  • 15. 거기가
    '23.5.5 12:39 PM (182.209.xxx.200)

    어딘지 궁금해요.
    저희 아직 아직 유치원 다니는데, 저런 곳에서 초등학교 보내고 싶다는 생각 들어요+_+

  • 16. 오잉
    '23.5.5 12:42 PM (211.245.xxx.178)

    그러게요.
    어디에 우월감이 있나요?
    그냥 시골살이 궁금한 분들 읽으라는 글 같은데요.ㅎ

  • 17. 다른거
    '23.5.5 1:13 PM (223.38.xxx.19)

    다 떠나서
    원글님 시골서 생활해도 될 여력이 되는것이
    가장 부러워요^^
    그전글에서 남편분도 대기업? 다니시지만
    원글님 수입이 좀더 낫다고 글 읽었는데
    직장에 매여 있는게 아니니 뭔가 프리로
    일하실 수 있는능력자인거 같아 부럽습니다
    저도 그게 가능하면 시골과 자연을 좋아해서
    벌써 그런곳으로 이사해서 살았을 거 같아요

    시골 지금 한참 농사 시작이니 아침 일찍부터
    온갖 소리가 시끄럽게 날때지요
    그런것도 시골의 일부이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아이가 잠시라도 자연에서 자라는 것은
    정말 귀한 자산이 될거에요

  • 18. 너무 죄송하지만
    '23.5.5 1:54 PM (180.228.xxx.53)

    실례되는 질문 죄송하지만..시골 학교에 다문화,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들 중 일부가 수업태도가 안좋거나 한국아이 왕따 시킨다는 이야기를 82에서 봤는데 교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 19. 요즘은
    '23.5.5 1:54 PM (118.235.xxx.175)

    도시 변두리보다 지원받는 시골학교가 더 알차고 좋은 것 같아요

  • 20. ..
    '23.5.5 2:17 PM (58.226.xxx.98)

    동생이 시골은 아니지만 비슷한 곳으로 전근을 갔는데 거기 학생수가 적어서 두 학교를 하나로 만들면서 지원금을 엄청 빵빵하게 십년인가? 받는대요
    그 지원금을 해마다 책정된걸 다 써야되서 외부행사가 엄청 많다네요
    것도 돈 많이 드는걸로요
    수업 진도 나가기가 힘들정도래요
    이번엔 5,6학년인가 싱가폴로 여행간대요
    전액 무료죠
    이게 잘하는건가? 의문은 들더군요

  • 21. 이런 저런 글
    '23.5.5 2:27 PM (1.225.xxx.136)

    읽는 거지

    가만히 앉아서 남이 써놓은 글 읽으면서
    불편한 것도 많아.

  • 22. ㅁㅇㅁㅁ
    '23.5.5 2:59 PM (125.178.xxx.53)

    어떤 사연으로 그런 학교에 보내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이 글만 읽기로는 참 좋은 학교네요
    애들을 뛰어놀게 해준다는데서 특히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 23. 와우
    '23.5.5 3:10 PM (114.205.xxx.84)

    이런 신변잡기 글에 우월감 느껴져 불편한분은 프로 불편러 아닌가요? 박은빈 수상소감도 내용있어 불편하고 길어서 불편하고 인사해서 불편한 분들과 동지임

  • 24. ㅡㅡㅡㅡ
    '23.5.5 3:33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소식 반가워요.
    행복한 모습 좋네요.
    지방도 인구가 늘고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 25. ..
    '23.5.5 4:10 PM (116.126.xxx.23)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때 저런곳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원글님 글 다 읽었는데 계속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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