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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 듣고 싶어요.

모성갈망 조회수 : 4,032
작성일 : 2023-04-17 20:34:26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나요?
우리 엄마가 너무 좋으신 분,
엄마의 사랑이 포근하고 따뜻했던 분 얘기 들려주세요.
우리 엄마가 이렇게 이렇게 했을 때 사랑이 느껴졌다. 등등..
저에게는 없는 그 이야기들 듣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게요.
IP : 180.69.xxx.124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17 8:40 PM (39.7.xxx.150)

    아기때부터 성인까지 사진 자주 보여주면서
    그때 이야기를 자주 들려줄때 엄마 눈에 사랑이 가득..
    내가 정말 소중히 키워진 딸이었구나
    엄마한테 전부였구나

  • 2. 우리엄마는
    '23.4.17 8:40 PM (122.32.xxx.116)

    이상과 포부가 큰 사람이었어요
    옛날 사람치고는 고학력자, 직업가진 여자. 로
    본인이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그런게 많은 사람이라
    자식도 그렇게 살기를 바래서

    평생 공부하고 외국가고 뭐하고 그런거 다 절대 찬성
    학교다닐때 악기연주회 연극공연 이런거 하는 것도 다 찬성
    심지어 여기에 밝히기 좀 그런 ㅋㅋㅋ 제 취미생활도 넘나 멋진 것이라고 칭찬

    평생 내자식 최고 이런 생각으로 - 실제로 돈 많이 벌고 성공한 자식 아닙니다 ㅋㅋㅋ
    뭐든 다 찬성찬성찬성

  • 3. 선풍기
    '23.4.17 8:43 PM (223.33.xxx.35) - 삭제된댓글

    옛날옛적 선풍기도없던 시절에 밤새 앉아서 졸면서 부채부쳐 주셨어요.
    또 화장실이 바깥 마당에 있었는데 밤에 혼자 무서우니 엄마 깨우면 화장실 앞에서 보초 서주셨어요.
    쓰고보니 너무 죄송한 기억뿐이네요.

  • 4. 잘 들어주기
    '23.4.17 8:43 PM (220.83.xxx.2) - 삭제된댓글

    울 엄마가 그렇게 안해줘서 늘 내가 뭐라고 할때마다 잔소리 하고

    뜬금없이 혼낼때 옛날 내가 한 이야기 다 끄집어내서 그러니까 네가 그런거야 라고 혼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그냥 아이들 말 잘 들어줘요.

    뭐라고 훈수나 잔소리 하고 싶어도 꾹꾹 눌러담고 그냥 들어줘요.

    그리고 그렇게 들어주고 나면 아이는 자기 머리속에 자기 행동들이 정리가 되나봐요.

    그래도 속이 안풀리면 같이 무조건 상대방 욕을 해줘요.

    그리고 가서 때려줄까? 이야기 하면 그제서야 슬며시... 못할거면서 하지 마 괜찮아. 나도 잘못 했어

    그렇게 스스로 정리하더라고요.

    끝까지 다 들어주고 편들어주기 그게 엄마랑 아이랑 유대감을 쌓아주는 거 같아요.

  • 5. 위에꺼 받고
    '23.4.17 8:44 PM (180.69.xxx.124)

    여기엔 우리 엄마 좋은 기억 얘기만 하기로 해요..
    힘든 거 다 알아요.
    이 페이지 만큼은 따뜻하게 읽고 싶어서요..주르륵...

  • 6. 좋은기억
    '23.4.17 8:47 PM (49.163.xxx.14)

    진달래 화전 같은 조금 특별한, 손이 많이 가는 간식을 만들어서 예쁜 그릇에 담아 주신 기억이 나요.
    겨울에 나갔다 오면 발 시렵다고 주물러 주시던 기억, 잠 잘 오라고 등 살살 긁어주시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서 저도 제 아들 발 주물러주고 등 긁어줘요.

  • 7. 아빠
    '23.4.17 8:48 PM (39.122.xxx.3)

    엄마는 차별 끝판왕 나르시스 전형
    한번도 포근 따뜻함 못느끼며 살았는데
    장녀고 둘째인 제가 아빠를 형제 중 유일하게 닮았어요
    그림 목공 글쓰기 다 아빠 닮았고 성격 외모까지
    눈오면 새벽 일찍 나가는 절 위해 눈길 치워주시고
    지각 안하게 차태워 둥교시켜 주시고
    아빠랑 둘이서 만들기 그리기 등산 같이 했던 기억
    아들만 편애 하는 엄마에게 큰소리 못치셨지만 뒤에서 조용히 저 위해 주셨고 먹거리 챙기고 힘들때 도와주셨어요

    아빠라도 내편이라 전 자존감 무너지지 않고 버텼던거 같아요

  • 8. ....
    '23.4.17 8:51 PM (122.35.xxx.179)

    저 대학교 1학년 때 꽉 조이는 구두를 처음 신고 다니며 발가락사이에 무좀이 생겼는데, 엄마는 당시 폐암으로 여명이 3개월 남은채 병실에 계실 때였어요. 학교 끝나고 엄마 병원으로 갔는데 어디서 양초를 구하셨는지 그 양초에 불을 붙여 촛농을 제 발가락 사이에 떨어뜨려 주셨어요. 살균되어 가렵지 않을 거라고.... 그 이후로 날마다 그걸 해 주셨죠. 숨을 헐떡이시던 분이....

  • 9. ......
    '23.4.17 8:54 PM (110.13.xxx.200)

    아.. 정말 저도 궁금했던 내용이네요.
    반대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엄마를 둔지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고 키워온 느낌.
    이제야 더 잘해주려 하지만 어렵네요..
    엄마, 아빠 다 차갑거나 히스테릭하거나 무심한 스탈이었던지라...

  • 10. 145893
    '23.4.17 8:58 PM (121.138.xxx.95)

    전 엄마 복이 없어요.대신 아빠 복이 있었죠.대학교시절 처음 구두(힐)을 사주면서 광을 내서 닦아주셨어요.대학교입학했다고 거금들여 가죽코트사주셨고 초중고 졸업식때 아주 유명한 음식점에 데려가셨네요.철없이 남편데려가 빨리 서울 가야한다고 할땐 빨리운전해주시려고 과속스티커 뗐어요.지금 생각하면 남자로써 최대한 딸에게 맞추어줬던 따스한 사랑이 있네요.참 전 형제가 남동생하나,저 한명인데 남녀차별없다며 유산 1대1로 준다고 하셨네요.그 유산 망해서 다 없어져버렸지만요..암튼 그 사랑은 제가 살아가면서 불의의 힘에 맞설때 발휘하더라구요.저는 그래서 제 자식에게 무한대의 사랑을 주려고 합니다.

  • 11.
    '23.4.17 9:05 PM (123.123.xxx.215)

    초등샘이었던 엄마, 시간날때마다 삼남매 데리고 유원지며 동물원이며 등산이며 도시락 싸서 자주 야외로 데리고 나가셨고(기억은 거의 안나지만 사진이 많이 남아있어요), 위로 둘이 고딩일땐 매일 새벽에 도시락 5개를 매번 반찬 바꿔가며 싸주셨고, 여름밤엔 평상에 누워 얇은 이불덮고 무서운 얘기도 해주셨고, 삼남매 어릴적부터 사진들에 메모까지 하나하나 해가며 각자의 앨범들을 만들어 주셨어요.

    아빠한테 잔소리 듣더라도 우리한텐 늘 이쁜옷 입혀주셨고.. 그 시절에 있던 예체능 학원이란 학원은 다 맛봐보게 해주셨고.. 예쁘다 복있는 관상이다 잘될거다 등 자존감 높여주는 말들을 많이 듣고 자랐던거 같아요.

  • 12. 1212
    '23.4.17 9:14 PM (183.97.xxx.92) - 삭제된댓글

    저 위 댓글중 폐암에 여명 3개월, 무좀, 촛농 글 쓰신 분..
    충격적일만큼 슬프고 가슴아프고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연이에요.

  • 13.
    '23.4.17 9:19 PM (209.35.xxx.111)

    엄마는 그냥 내 편.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던 내 편일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게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서 해결 해 줄 거라기 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그냥 아무 이유없이 내 편이
    필요 하더라구요

  • 14. ....
    '23.4.17 9:21 P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겨울에 내복 따뜻하게 아랫목(?)에 두고 이불 덮어둠.
    씻고 나오면 따뜻한 내복 바로 입은것
    아궁이에 운동화 따뜻하게 해주신 것
    비오는 날 학교 앞 우산들고 기다려주심
    직장다닐때는 우산들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오심^^

  • 15. 엄마
    '23.4.17 9:21 PM (210.96.xxx.10)

    한번도 뭘 못한다고 혼났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항상 잘한다 멋지다
    초등학교때는 방학때마다 같이 큰 프로젝트를 했어요
    서예, 종이접기, 지점토 등등

    고등학교땐 제가 서태지에 미쳐있을때
    비디오로 예능프로 시간맞춰 녹화 다해주시고 12시에 들어가서
    딱 볼수 있도록 맞춰놔주시고 ㅎㅎ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뭘 하거나 배운다고 했을때
    쓸데없는 그런거 왜 하냐는 소리를 한번도 안하셨어요
    테니스 요리 스쿼시 미술 영어 등등등
    다 도움이 되고 좋은거다
    많이 해봐라 해봐라
    항상 응원해주셨어요

    결혼해서 큰애를 데리고 짐보리를 다녔어요
    사실 제가 심심해서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돈지랄(?)이죠
    6개월 아기 데리고 가서 배워온게 사다리에서 다리부터 내려오기 ㅋㅋㅋ
    근데 그때는 넘 신기해서 엄마한테 조잘조잘 얘기했더니
    끝까지 웃으며 들어주시고
    너무 잘 배웠다 그런거 배워야 한다

    제 나이 50인데
    엄마 만날땐 제손으로 밥값을 내본적이 없어요
    항상 젊은 사람이 엄마 만나주는것만도 고맙다 하시며
    항상 저 먹고싶은거 사주세요
    저도 그런 엄마의 따뜻했던 사랑을
    제 아이들에게 베풀려 하고 있어요

  • 16. 77년생딸
    '23.4.17 9:26 PM (211.246.xxx.234)

    사소한 상처받은 기억도 많지만
    당신 능력껏 최선을 다해주신 분이에요.
    당신이 못 배운 한,,자식들에게 최대한 시켜주고
    싶어하셨고
    깡시골에서 제가 너무나 하고 싶어했던 미술전공을
    시켜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해요.
    지금은 그걸로 밥벌이도 못하고 전업주부가 되어서
    죄송하지만요..ㅜㅜ

    소소한 추억을 떠올리면..
    소풍때 김밥을 늘 너무 예쁘게 싸주셨어요.
    일명 태극기김밥...계란도 흰자 노른자 다 지단
    따로 부쳐서..쉼표? 물방울모양으로 김밥을 싸서
    합치면 태극문양처럼 되는데
    늘 친구들이 와...했었어요.

    학교 갔다 오면
    간식도 자주 해 놓으셨는데
    도넛 튀겨서 설탕 뿌려놓은거.
    카스테라..여름에는 틀에서 손잡이 빼서 먹는
    엄마가 얼려둔 아이스크림..
    마당에서 딴 포도로 잼 많이 만들어주시고..
    샌드위치도 자주 해주셨어요.
    샌드위치 만들고 남은 식빵 가자자리들은
    또 알뜰히 튀겨서 설탕 뿌려주심 순삭냠냠...
    겨울에는 은행알도 많이 구워주시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꼭 만들어주셨어요.
    그래서 초3까지 산타를 믿었죠...ㅋㅋ

    제 생일 때 친구들 초대했는데
    만들어주셨던 짜장면.
    써 놓으니 다 먹는거....ㅋㅋㅋㅋ
    넉넉하진 않은 살림이셨는데 정말 알뜰히 장보셨고.
    학교 갖다 오면 집안이 늘 깔끔하고 정갈했어요.
    (좀 결벽증이라 물걸레질을 하도 하서서
    귀찮기도 했지만요..)

  • 17. 77년생딸
    '23.4.17 9:30 PM (211.246.xxx.234)

    아..어릴 적 사진 보면
    엄마가 뜨게질을 참 잘하셔서
    아빠 조끼 풀러서 저희 바지..줄로 연결된 벙어리장갑.
    모자...등등 엄청 떠주셨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부지런하셨네요.

  • 18. 우리 엄마
    '23.4.17 9:31 PM (211.220.xxx.118)

    풍족하거나 가방끈이 길거나 하진 않으셨지만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 귀한 내 자식들 이란
    소릴 수시로 .
    어떤 경우에도 큰소리 내시는법 없으셨고.
    욕 비슷한 소리도 못들어 봤어요
    온화한 성격 그자체..

    결혼후 애들 키울때 저희에게 하시는 말씀이
    난 너네들 키울때 비켜서라 소리 한번
    안했고 부모말은 씨 된단다 예쁘고 좋은말만
    해라..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장차 무엇이 될줄 모른다.
    애들 무시는 하는거 아니란다. 등등.
    돌아가셨지만 엄마사랑만큼은 원없이 받았다
    생각합니다.. 엄마 보고 싶네요ㅜ

  • 19. 댓글들 너무..
    '23.4.17 10:28 PM (219.248.xxx.133)

    좋아요ㅜㅜ
    이글 펑하지 않기 ! 약속해줘요.
    저희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 중퇴.
    거의 무학에 가깝고 배운거 없으시지만
    참 따뜻하셨어요.
    지금도 사십 중반넘은 딸에게 아가 라는 소리가 나오시는..
    뭐든 잘한다 잘한다 책만 읽어도
    우리딸 공부하네 책벌레네
    (사실 만화책.소설책. 등 이었는데)

    따뜻하고 생활력좋은 우리엄마
    성실하게 하루도안빠지도 일나가시고
    노동일 하시고 집 와서 또 집안일 :)
    긍정적인 우리 엄마 사랑해요 !
    오래 오래 곁에 계셔 주시길 ^^

  • 20. 엄마가 섬그늘에
    '23.4.17 10:29 PM (112.214.xxx.197)

    감동적입니다.
    저는 어떤 엄마인가, 생각해봅니다.
    많이들 이야기 들려주세요

  • 21. ...
    '23.4.17 10:59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딱한가지 내아이(4살)에게 확신할수있는건
    아이가 안고싶어할때 엄마품이필요할때 언제든 팔벌려서 안아주겠다는거요.
    울엄마도 내가 아무이유없이 안아도 혹은 싱크대뒤에서 백허그를하든
    어릴때는 엄마다리를잡거나 무릎위에 앉거나
    한번도 왜이래? 저리가! 하면서 정색한적없고 같이 안아주거나 가만있거나 하셨거든요.
    별말없이 그런거 하나로도 엄마는 언제나 내편이다 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 22. ...
    '23.4.17 10:59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딱한가지 내아이(4살)에게 확신할수있는건
    아이가 안고싶어할때 엄마품이필요할때 언제든 팔벌려서 안아주겠다는거요.
    울엄마도 내가 아무이유없이 안아도 혹은 싱크대뒤에서 백허그를하든
    어릴때는 엄마다리를잡거나 무릎위에 앉거나
    한번도 왜이래? 저리가! 하면서 정색한적없고 같이 안아주거나 가만있거나 하셨거든요.
    그런거 하나로도 엄마는 언제나 내편이다 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 23. ....
    '23.4.17 11:06 PM (222.239.xxx.66)

    딱한가지 내아이(4살)에게 확신할수있는건
    아이가 안고싶어할때 엄마품이필요할때 언제든 팔벌려서 안아주겠다는거요.
    울엄마도 내가 아무이유없이 안아도 혹은 싱크대뒤에서 백허그를하든
    어릴때는 엄마다리를잡거나 무릎위에 앉거나
    한번도 왜이래? 저리가! 하면서 정색한적없고 같이 안아주거나 가만있거나 하셨거든요.
    물론 실제로도 늘 내편이 되주셨지만 '엄마는 항상 내편이야'를 가장 강력하게 느끼게되는 순간중 하나를 떠올리자면 이거인것같아요. 언제든 다가가도 내치지않는..

  • 24. 울엄마
    '23.4.17 11:22 PM (183.99.xxx.150)

    저희 엄마는 힘들게 장사하고 오셔도 늘 저녁반찬 새로 해주셨어요~ 그냥 있는 반찬으로만 밥먹은 기억이 거의 없네요.어렸을땐 당연한줄 알았는데 40대 중반인 지금 저를 보니 ㅠ..또 시골 길이라 여름에는 종종 뱀이 죽어 있는 게 있었는데 제가 무서워서 학교 못 가니까 엄마가 길다란 대나무 장대로 치워주셨는데 전 엄마는 뱀을 안무서워하는구나..라고 생각했네요. 왠걸 나중에 얘기하다 보니 울 엄마도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뱀이라고.. 그리고 중딩때 프로스펙스 농구화 유행일적에 (77년생) 동네 애들 하나도 안신었는데 유일하게 사주셨던 울 엄마. 기타 등등..감히 셀수 없는 엄마의 사랑이네요. 가장 큰 고마움은 나쁜 남편,불량 남편인 아빠 참아주며 오빠랑 저 사랑으로 키워주신거.. 아..적고 나니 눈물 나요 ㅠ..엄마한테 정말 잘해야겠어요..엉엉

  • 25. 울엄마
    '23.4.17 11:26 PM (183.99.xxx.150)

    그리고 결혼 하고 애 둘 낳은 엄마인 저에게 어린이날 용돈도 주셨어요~ 엄마 눈엔 늘 어린이라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 26. 가치
    '23.4.17 11:27 PM (1.251.xxx.84)

    좋은 엄마 얘기..

  • 27. ll
    '23.4.18 1:32 AM (172.115.xxx.187)

    지금은 가고 안계신 우리 엄마.
    딸 셋을 내리 낳았다고..다같이 명절에 할머니댁 가는길에 딸만 일소대 라고 투덜거려서..결국 아래로 아들 둘을 더 낳았지만 딸만 셋이였으면 걱정이 없었을텐데ㅡ하시던 엄마.
    그리 넉넉치 않던 살림에도 딸셋을 공주 잠옷 같은 스탈 다른 색상으로 사서 입히시고...본인이 못 입었다고 예쁜 원피스보면 늘 사주셨네요.
    멀리 미국으로 이민 오니,의지하던 큰딸 생각에 밤에 길거리 걸으며 울며 다니셨다는 울 엄마는 늘 나한테 넌 누굴 닮아 그리 예쁘냐고 하셨죠.
    파킨스 걸려서 걸음이 아주 불편했을때 다른 동네로 이사가신 엄마 만나러 갔다가ㅡ친구 만나려고 버스 정거장 알려주셔서 나가고 있는데...엄마가 그 뒤뚱이는 걸음으로 뛰어서 뒤 쫒아오며 제대로 가는지 보려고 했던 모습 ㅠ
    버스가 와서 오고 있어서 다시 집에 모셔다 드리지 못해서 안타깝고 걱정되서 눈물나던 기억이 늘 아립니다

  • 28. 전 제가 좋은엄마
    '23.4.18 1:36 AM (108.41.xxx.17)

    임신 했을 때부터 중학교 갈 때까지 매일 저녁에 애들 책 읽어 주고,
    매일 아이들 노는 사진 찍어 주고,
    아주 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자기 나름대로 의사 표현 하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 의견 꼭 물어 보고 존중하고,
    그렇다고 애들 말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제대로 가르쳤습니다.

    무엇보다 애들이 아플 때엔,
    밤새 아픈 아이 안고 잤어요. 제가 안고 자면 밤사이 제 체온으로 아이 열이 떨어지고, 그 다음엔 제가 대신 아팠지만 그게 제 초능력이라고 농담하면서 늘 애들 아프면 그렇게 했는데 덕분에 애들 잔병치레 잘 안 하고 잘 커줬고요.

    저 닮아 아토피 피부인 저희 애들 어릴적에 기저귀 발진 단 한번도 생긴 적이 없어요.
    기저귀 갈 때마다 꼭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완전하게 말려 주고,
    목욕 시킬 때에 꼭 녹차 우려내서 그 물에 목욕 시켰어요.

    아이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성적 결과를 가지고 애들 혼내지 않고,
    '네 생각에 최선을 다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라고 이야기 했고 제 말 지켰습니다.
    아이들이랑 보드 게임도 많이 하고 온라인 게임도 같이 많이 하고,
    책도 같이 일고 대화 많이 하고,
    애들 먹고 싶어하는 음식 잘 만들어 줍니다.
    제 삶의 모토가 'why not' 이라서 누구라도 뭐 해 달라고 할 때 제가 아프거나 사정이 있는 것 아니면 들어주는 편이거든요.

    자랄 때 차별받고 엄마에게 미움 받고 커서,
    저는 절대로 그런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지금 만 나이로 20이 넘은 두 아이와 아이들 친구들이 저처럼 '공평하고 대화가 되는 엄마'는 정말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남편도 제가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엄마라고 이야기 하네요.

    저는 제가 희생을 하면서 좋은 엄마이기보다는,
    엄마로서 제 역할이 너무 좋았고, 엄마로 사는 제 삶의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 29. 하루
    '23.4.18 3:17 PM (211.203.xxx.69)

    엄마 아니고 아빠 이야기 조금 적어도 될까요.^^;;

    어릴 적부터 우리 딸 예쁘다 예쁘다 항상 입에 달고 다니셨어요.
    저 어릴 때 트럭 운전 하셔서 돈벌이도 크지 않으셨을텐데 선물을 종종 해주셨어요.
    중학교 때 저 혼자 데리고 나가셔서 브랜드 구두 사주시고
    대학교 때는 캐논 카메라를 사주셨어요. 아빠가 어른되어 월급 받아 제일 먼저 산게 카메라였다고 하시면서
    내년 칠순이신 우리 아빠 아직도 저에게 용돈을 주세요.
    구두 사신어라. 철 바뀔 때 근사한 옷 사입어라하시며 꾸밀 줄 아는 사람이 회사생활도 잘 한다시며
    저를 항상 응원해주십니다.
    애 둘 키우며 직장생활하며 힘든 때도 많았는데
    나를 온전히 믿어주시는 아빠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 30. 크랜베리
    '23.4.20 2:15 AM (125.129.xxx.86)

    좋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
    너무 행복해지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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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830 페미들은 자기일 아니니까 밀양건에 모르는 척 하는거보세요 5 입만여성인권.. 08:27:49 176
1600829 일론 머스크가 드디어 뇌에 칩을 심었군요. 6 08:24:37 679
1600828 속초 숙소 추천해 주세요~ 3 미미 08:04:36 414
1600827 실수로 와우클럽 1달 결제를 해 버렸네요 1 쿠팡 07:59:55 683
1600826 Mbti s가 86프로 T 가 92프로 나와요 5 ㅆㄴㅎ 07:45:02 349
1600825 석유 시추할 돈으로 서민경제 좀 살리길 5 주가조작석유.. 07:42:38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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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823 벤츠오너분들 운전시 허리 아프세요? 2 . . 07:32:59 474
1600822 부모가 스케이프고트 취급 4 병든염소 07:27:37 1,155
1600821 댓글에 kbs 운운하신 분 1 저 밑 07:25:03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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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817 월차 연차 3 연차 06:55:15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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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815 다시 태어나면 남편 안만나고싶어요 5 .. 06:53:59 1,723
1600814 고형비누를 물비누로만들수있을까요 2 ? 06:52:02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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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812 복숭아뼈 안쪽 습진같은 피부 이상 2 퐁퐁 06:43:11 308
1600811 한국 가계부채 비율, 새 기준 적용에도 여전히 세계 1위 ... 06:21:07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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