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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수되기는 바늘구멍 맞아요

ㅡㅡ 조회수 : 5,628
작성일 : 2022-11-26 16:05:00
박사 끝나갈때 취업시장을 보고
와 교수된 사람들 진짜 대단히 운 좋은 사람들이구나를 깨달았고
마음공부 깊게할 정도로 미래에 대해 심하게 불안했어요
제가 인문역사철학예술 쪽 분야라서
제 연구분야가 그 학교랑 딱맞고 마침 그 자리에 한 사람이 나가야 자리가 나는 상황…
제가 잘해야하는 건 당연한거고 운이 맞아 떨어져야 정년트랙 교수가 되는 거더라구요

매일 내려놓기 위해 기도하며 논문 마무리했네요
마침 제가 원하던 대학 신임 학과장이 제 분야를 좋아해서
이미 한명 뽑았음에도 같은 분야 자리를 하나 더 만들어서 공고를 냈고 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했어요
이 분야가 백인남자에게 유리한 분야라 임용확률 5%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결국엔 동양인 여자인 제가 됐네요
나중에 학과장과 얘기해보니 여자가 별로 없는 분야라 더 많은 여성이 이 분야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를 우선순위로 뽑았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임용이 이렇게 운이 크게 작용할거라 봐요
물론 인맥으로 되는 경우 빼고요..
그래서 교수들 사이에서 이 직업이 너무 좋지만
교수를 목표로 준비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자식들에게 교수를 위한 준비를 하라고 말 못하겠다고…많이들 그러더라구요

일하며 아이들 케어하며 하기 참 좋은 직업이고
하지만 일은 정말정말 많고 수업 컨텐츠 외에도 연구에 대한 고뇌도 늘 있네요
동료들이 대부분 싱글이라 밤낮으로 일만해서 성과내는거 보면 자괴감도 느끼고요
그래도 어디가면 반겨주고 학생들 너무 예쁘고 강의를 통해 제 지식이 세상으로 나가는 느낌이 참 뿌듯합니다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이런저런 토론할때도 즐겁고요

어릴때부터 호기심많고 지적호기심이 많아서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혼자 시간 보내는 데에 익숙하고 혼자 일하는거 좋아하고
남이 이래라 저래라하는거 못견디고
그런 저에게 딱인 직업이네요

저도 임용되기전엔 잘 몰랐는데 정보가 별로없어 적어봅니다
자녀들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셨기를
IP : 14.0.xxx.179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국
    '22.11.26 4:21 PM (223.33.xxx.14)

    외국대학 교수님이세요??

  • 2. ㅇㅇㅇ
    '22.11.26 4:22 PM (210.125.xxx.8) - 삭제된댓글

    해외 교수는 한국보단 상대적으로 훨씬 쉽죠…

  • 3. 축하드려요.
    '22.11.26 4:26 PM (39.117.xxx.5)

    한국에서도 힘들지만 외국에서도 더 힘든일이었을텐데요.
    공학도 아니고 인문역사철학예술에서 백인들과 경쟁해서 되기 어렵죠.
    홧팅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연구 많이 하세요!!

  • 4. ㅂㅂ
    '22.11.26 4:26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교수는 실력 보다 큰 운입니다.

  • 5. ddddd
    '22.11.26 4:29 PM (118.235.xxx.97) - 삭제된댓글

    임용은 해외가 훨씬 쉽고 국내가 훨씬 어려워요. 운 맞고요…

  • 6. 윗분
    '22.11.26 4:29 PM (125.177.xxx.209)

    일정 실력 이상이면 운도 작용하지만 끝도없이 운이라니 ㅋㅋㅋ 미국에서 동양인에 여자면 유리하죠, 요즘은 한국도 그래요. 남자들이 불만이 많음요 ㅎㅎ

  • 7. 끝도없이
    '22.11.26 4:30 PM (223.38.xxx.126)

    운이라니, 루저들의 자기위안도 아니고요.

  • 8. ㅂㅂ
    '22.11.26 4:32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학교 다닐 때 실력 없는 교수 많잖아요.
    운이 좋은거죠

  • 9. ——
    '22.11.26 4:32 PM (118.235.xxx.97) - 삭제된댓글

    운이 맞다는건 고시처럼 점수 나온다고 이건 일정 실력 이상 스펙 더 높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서울대에 아이비에 연구실적 어마어마한 사람 줄 서있어도 다들 인서울 좋은 학교 교수 되고싶어도 각자 분야 학교가 몇 안되는데 몇몇 전공 빼고는 자리가 몇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고 그 자리도 티오가 새부전공이나 여러조건이 맞아야하고 연령대도 맞아야하고 내가 아무리 잘나도 임용 자리자체가 안나오고 어떤사람은 그냥 시기가 맞고 그래요

  • 10. ㅂㅂ
    '22.11.26 4:36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명문대 교수...학교 다닐때 2.0대 학점으로 간신히 졸업함.
    미국 알아주지 않는 데로 석사. 논문안쓰고 더 학점 들어서 졸업했어요.
    박사는 알려지지 않는 곳에 가서 학위받음.
    한국에 바로 오자마자 자리가 나서 들어갔어요.

  • 11. ㅅㅅ
    '22.11.26 4:37 PM (218.234.xxx.212)

    운도 맞고, 운만으로는 전혀 될 수 없고...

    내가 아무리 벤츠이고 주차장에 티코만 드글거려도 차가 빠져야 주차가 가능해요. 그 빈 자리가 세부 전공까지 맞아야하고요.

  • 12. ———-
    '22.11.26 4:37 PM (118.235.xxx.97) - 삭제된댓글

    보통은 각 전공당 서울대학부 아이비 엄청난 연구실적 있는 사람이 몇십 몇백명 줄 서 있는데 주요 학교에 각 전공당 교수가 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한 다섯명이라 치면 그 교수들이 세부전공도 다르고 그 한명이 은퇴해야 자리가 나는데 전공만 맞는다고 뽑는것도 아니고 다른 여러 조건들이 있어요 몇 년 기다리고 자리가 안나면 특정나이 지나면 그냥 임용이 안되요. 이렇게 몇십 몇백명 밀리니까 정작 자리나면 얼마나 그 자리 들어갈 사람이 많겠어요… 대부분은 연봉 적어도 테뉴어 받고 해외있다가도 한국에 자리나면 들어오고 싶어하죠

  • 13. ——-
    '22.11.26 4:38 PM (118.235.xxx.97) - 삭제된댓글

    그리고 서울대 학부만 있겠어요 연고… 나 아래학교 사람들도 박사받고 교수 되고싶다 줄 서는데…

  • 14. ㅂㅂ
    '22.11.26 4:38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학부가 상명대 출신이 국내박사.
    마침 모교출신 교수 뽑자고 해서
    박사학위 받자마자 교수채용됨.
    시기가 딱맞는 운입니다

  • 15. ㅂㅂ
    '22.11.26 4:40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학부가 상명대 출신이 국내박사.
    박사학위 받자마자
    마침 모교출신 교수 뽑자고 해서 채용됨.
    시기가 딱맞는 운였습니다.

    실력 넘치는 사람 많아요.
    그래도 운좋은 사람 못이깁니다.

  • 16. ㅂ1ㅂ
    '22.11.26 4:41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학부가 상명대 출신이 국내박사.
    마침 모교출신 교수 뽑자고 해서
    박사학위 받자마자 교수채용됨.

    실력이고 논문 많아도
    운좋은 사람 못이깁니다.

  • 17. 외국대학은
    '22.11.26 4:43 PM (217.149.xxx.46)

    여성할당 티오, 외국인 차별금지 등 여러가지로
    외국인 여성에 유리한 경우가 많아요.

    물론 원글님처럼 실력이 있을 경우죠.

    고생하셨어요, 축하합니다!

  • 18. 순진하시네요
    '22.11.26 4:50 PM (217.149.xxx.46)

    비하인드를 보세요.
    사립재단법 개정을 못하는 이유가 뭔지.
    우리나라 최대 악질 집단 중 하나가 사랍재단이에요.
    그게 운일까요? 마침 모교출신 교수 뽑겠다고 인서울 하위 사립대에서?

  • 19. ㅇㅇ
    '22.11.26 4:54 PM (59.13.xxx.45)

    우와 축하드려요
    제주변에도 지적호기심이며.. 딱 공부계속하는 스타일인데
    좀 알아보더니 로스쿨 갔습니다

  • 20. 저 아는애도
    '22.11.26 4:56 PM (14.32.xxx.215)

    홍대출신 국내박사
    교육부에서 모교출신만 뽑는다고 한참 뭐랄때라 스카이 교수 바로 됐어요

  • 21. ㅂㅂ
    '22.11.26 4:57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모교와 타출신 비율로 따지다가
    거기에 맞으면 되는거죠.

  • 22. ㄷ.ㄷ
    '22.11.26 5:02 PM (106.101.xxx.139) - 삭제된댓글

    모교와 타출신 비율로 따지다가
    거기에 맞으면 되는거죠.
    운이 좋아야...

  • 23. 사립대는
    '22.11.26 5:02 PM (217.149.xxx.46)

    돈과 인맥이 학벌과 실력보다 중요해요.
    행복도 교수도 성적순이 아닙니다.

  • 24. ....
    '22.11.26 5:06 PM (58.236.xxx.95)

    친구 딸 교수 되는 거 보니까 실력은 기본이고 운이 좋아야하더군요.
    원글님 말씀처럼 원하는 자리에 사람이 나가야만 지원이라도 할 수 있으니..

  • 25. 네!
    '22.11.26 5:12 PM (116.122.xxx.232)

    교수자리는 하늘이 내는거란 말이 있어요.
    실력만으론 안되고 운도 따라야 해요.
    선임교수들 사이의 알력도 작용하고
    암튼 외국보다 한국이 훨씬 어려운거 맞고요.

  • 26. 외국교수는
    '22.11.26 5:25 PM (1.209.xxx.34)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예쁘다는 말이 그렇게 와닿지가 않네요
    교수들 인격자인척 하는데 그 이면에 참 독하고 냉정한걸 많이 경험해서…

  • 27. 입장의 차이
    '22.11.26 5:56 PM (220.97.xxx.126)

    학생들도 학생나름 아니겠어요.
    안하무인 학생들도 많아요.

  • 28. ㅡㅡ
    '22.11.26 6:30 PM (58.82.xxx.157)

    저도 서울대 아이비 조합인데 여러 예들을 보고 내려놨었어요
    더 못한 경우도 인서울 임용되기도하고 서울대 좋은해외학교라도 자리타이밍 안맞아면 지방내려가거나 시간강사로 계속 사는 경우도 있고…
    해외나 국내나 다 운이 따르지만 국내는 좀더 닫힌 사회라 인맥이나 배경이 작용하는 경우를 꽤 봤어요
    그 분야 성과가 엄청난 분이 스카이 임용 안되는 경우도 봤어요 교수들 질투때문이라고 소문이 무성했죠
    학력과 배경 다 좋은데 계속 안되고 있는 경우도 있고…참 복잡힌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듯 합니다

  • 29.
    '22.11.26 7:04 PM (27.1.xxx.25)

    학과장이 그 전공을 좋아해서 그 분야로 티오를 낸다? 이게 가능해요? 학과장의 역할이 이상하네요 인사권 전권을 위임받나요?

  • 30. 사실
    '22.11.26 7:05 PM (125.138.xxx.203)

    세상이 여자라서 혜택보는게 더 많긴해요.

  • 31. ㅡㅡ
    '22.11.26 8:15 PM (58.82.xxx.157)

    제 분야가 학제적인 분야인데 학과전체 방향성을 몇년전부터 그렇게 잡고 사람을 뽑고 자리를 만들때 그쪽으로 더 뽑으려고 했어요
    그게 학과장의 취향과 입김이 반영됐다는건 들어와서 알았고요
    저 들어오기 직전에 큰 돈 들여서 그 분야 랩을 만들고 인력을 보충하려고 자리를 하나 더 만든거예요 물론 전통적인 전공을 바탕으로 했다는 전제로 사람 뽑았고요 저는 전통적 학문 공부하고 박사를 학제적 분야를 한 케이스라 딱 맞아떨어진거죠

  • 32. 아이들은
    '22.11.26 9:21 PM (125.138.xxx.203)

    미국시민권자 되는건가요? 원글과 남편포함.

  • 33. 윗님
    '22.11.27 1:20 AM (74.75.xxx.126)

    왠만한 미국 대학에서는 영주권 따도록 도와주고 그 다음 시민권은 본인이 알아서 따면 돼요.
    전 학위 따자마자 바로 미국 대학에 취직 됐어요. 동양여자라는 특혜도 솔직히 있었고 실력이 남들보다 좋았던 것도 있고요. 다행히 여긴 지연 학연은 엄청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어느 대학에서 학위 했다고 하면 아 그 정도 수준은 되는 구나 하고 믿고 뽑는 정도. 학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 보면 둘 중 하나더라고요. 정말 실력이 뛰어나서 서울 탑 대학에 들어가서 우리나라 학문 발전에 기여하거나, 미국에 남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영어도 그렇고 학계 분위기 파악도 느리고 도저히 자리 못 잡아서 한국에 돌아갔다가 학맥 인맥 총 동원해서 취직되는 경우요. 둘다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전 전자의 경우 교수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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